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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 일주문 원문보기 글쓴이: 淸凉法山
[석불] ⑯ 합천 죽고리삼존불(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38호)
낙동강으로 들어가는 황강 들녘 야트막한 옥두봉아래 계시는 삼존불이다. 외진 곳에 계신 탓에 찾는 발길이 드물어서 그런지 안내판조차 없어 지도만 갖고 찾아 가는 길이 녹록치 않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편하기는 하지만 다녀오면 어디로 갔던가 깜깜해지기 일쑤여서 별로다. 옛날 절터에서 내려오는 여기 삼존불은 오래전 사진을 보면 주존불(主尊佛)의 좌대가 중대석뿐이었는데 지금은 상대석과 하대석을 갖추어 놓아 보기가 좋다. 흔히 보는 비로자나불상의 수인과는 다르게 왼손이 오른손 검지를 감싸는 모양(예: 진주 고산암 경남 유형문화재 제236호)이라서 특이하다. 우견편단의 법의가 왼손을 타고 흘러 내려온 모양을 두툼하게 표현한 것도 이채롭고 또 하나 앞에서 볼 때는 비례의 흐트러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옆에서 보면 두상이 조금 커 보인다는 점이다. 중대석의 안상에 조각이 선명하기는 하나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나발의 중간 계주(啓珠)자리에도 보석이 박혀있던 자리가 선명하다. 양 옆에 모신 협시불(挾侍佛) 또한 어디 견줄 수 없는 세밀한 조각솜씨가 일품이다. 자세히 보면 왼쪽은 상긋거리는 여성을, 오른쪽에는 상씨름을 한판 뜰 정도의 남성성이 묻어나는 인상을 지녔다. 두 분 손에 걸려있는 지물(持物)은 이름이나 용도를 정확히 알 수 없어 궁금하다. 목에 걸친 영락의 술이 발까지 내려오면서 허리에 매듭을 한번주고 허벅지쯤에서 다시 한 번 사방매듭을 둔 것이 두고두고 인상적이다. 양쪽가슴에 새긴 무늬하며 각자 오른손과 왼손으로 늘어진 영락 줄을 잡고 계신 모습이 그렇게 생생할 수가 없다. 댓닢 사그락 거리는 소릴 들으며 내려오는 길에 문득 어느 한 곳에 계시는 석불을 원불(願佛)삼아 지나는 길에 꽃 공양이라도 올리는 정성 갸륵한 스님이나 불자님이 계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석불 보존 보호의 두 번째 제안이다. ◀ 계신 곳: 경남 합천군 적중면 죽고리. |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