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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귀성길이나 황금연휴를 맞아 나들이를 나갈 때면 항상 도로 위는 수많은 차들로 꽉 막혀있는 것을 한 번쯤은 느껴보았을 것이다. "대체 이 많은 차들이 어디서 나오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느덧 자동차 수는 급격히 증가했는데, 지난해 12월말 기준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252만 8295대로 인구 2.3명당 1명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차가 많아졌다. 이제 더 이상 1가구당 1대의 자동차보유는 옛말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헌데, 갈수록 늘어나는 도로 위의 자동차를 보면 난 이런 의문이 든다. "자동차 번호판은 무한한가, 모두 소진될 때도 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 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동차 번호판은 숫자들의 조합으로 언젠가는 모두 소진되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2016년 말 한글과 숫자로 조합된 약 2208만 개의 번호판이 모두 소진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번호 소진 후 신규 등록 차량은 어떤 번호판을 사용할까? 기존에 사용했던 자동차 등록번호를 회수한 뒤 3년이 지난 번호 428만개를 다시 재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급격하게 늘어가는 신차등록 수를 고려하면 2019년도가 끝이라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자동차 번호판은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다. 자동차의 이름표격인 자동차 번호판은 많은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쉽게 사라질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그럼 답을 찾기 위해 현재 정착된 자동차 번호판의 숫자와 한글은 어떤 정보를 담고 있는지 먼저 알아보자.
자동차 번호판에는 어떤 정보가 있을까?
번호판의 가장 앞에 나와 있는 두 자리 숫자는 차종을 분류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각 지정된 번호마다 각기 다른 차종을 의미하는데, 01~69는 승용차를 70~79는 승합차를 80~97은 화물차를 98~99는 특수차를 의미한다.
가운데 한글은 자동차의 용도를 의미한다. 가~마, 거~저, 고~조,구~주는 자가용으로 사용되는 차량에 사용되고, 버스나 택시 같은 사업용은 아,바,사,자가 사용된다. 또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알고 있는 하,허,호는 사업용(렌터카)에 사용되며 택배차에는 택배의 '배'를 따서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 4자리의 일련번호는 차량등록사업소에 등록된 번호로 소진되지 않는 번호 중 랜덤으로 정해진다. 과거엔 1000부터 시작해 4자리로 발급되었으나, 자동차 등록대수가 많아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번호가 점점 줄어들어 2015년부터 0123 0으로 시작하는 세 자리 수 번호판도 배정되기 시작했다.
숫자,한글이 아닌 색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파란색의 친환경 자동차
자동차의 종류나 용도는 번호판의 색상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친환경 자동차는 국내외적으로 지구온난화나 미세먼지 등 환경과 에너지 문제가 중요해짐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사용에 자긍심을 키우고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일반승용차와 구별된 파란색의 전용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다.
노란색의 사업용 번호판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노란색 번호판은 택시나 버스, 택배차나 운송차등 사업용 차량에 사용된다. 하지만 렌터카의 경우 사업용 차량이어도 실제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은 일반인이기 때문에 노란색 번호판이 아닌 흰색 일반 번호판을 사용한다.
남색의 외교 자동차
외교관이 탑승하는 차량은 남색 바탕에 흰색 문자가 새겨진 번호판이 사용되는데, 번호판 가장 앞에 외교관용은 외교, 영사용은 영사, 국제기구용은 국기 등의 문자가 붙는다.
2019년 새 단장 시작하는 자동차 번호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2019년 자동차 번호판은 어떻게 될 것인지 살펴보자. 먼저 국토교통부는 2019년 자동차 번호판 개편안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지난 3.11(일) ~ 3.25(일) 14일간 의견을 묻는 설문도 진행했다. 공개된 자동차 번호판 개편안을 보면 총 3가지 변경점을 볼 수 있는데 새로운 승용차 등록번호 체계, 번호판 디자인, 번호판 글자체 변경이다.
2019년 자동차 번호판 개편의 가장 큰 이유는 더 많은 가용번호를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등록번호체계의 변경이 가장 큰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2가치 등록번호 체계 변경 방안을 준비했다.
첫 번째로 기존 두 자리이던 차종 기호를 세 자리로 늘리는 방안으로 숫자 하나를 늘리는 것 만으로도 약 2억 개의 번호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세 자리로 늘릴 시 주차, 단속카메라의 판독성을 높일 수 있고, 자릿수 확대로 인해 특수번호(Ex: 112, 119)를 부여 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글자와 숫자간의 간격이 좁아져 시각적으로 보기가 불편하고 숫자 자리 증가로 번호판 배열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예산이 들 것 이라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 방안으로는 용도 기호로 사용하는 한글에 받침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방안은 약 6,600만 개의 번호판이 추가로 확보되며, 글자와 숫자간의 간격이 넓어 시각적으로 여유롭고 번호단위가 현행과 동일하여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복잡한 글자로 인해 주차 및 단속카메라 판독성이 어렵고 글자 어감에 따라 호불호가 상이하여 사용 가능한 글자 수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설문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참여자 중 78% 이상이 앞의 숫자 두 자리를 세 자리로 늘리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자동차를 등록 관리하는 기관 역시 이 방안에 찬성해 2019년부터 새롭게 적용될 자동차 번호판은 아무래도 번호 체계가 적용될 것이 유력하다.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도 바뀔까?
국토부에서 용량 증가와는 별개로 검토중인 번호판 디자인 개선안은 기존 번호 판에 국가상징문양 및 비표 디자인을 넣는 것과 번호판 글자체 변경안이 있다. 이는 현행대로 갈 수도, 변경된 디자인이 적용될 수도 있지만 한번 알아보자.
국가상징문양 및 비표 디자인 도입안은 번호판 왼쪽에 반사필름을 부착해 국가상징(태극)문양, 위변조방지용 비표를 추가하는 것이다. 이는 기능적으로 야간 빛 반사율이 현행보다 높아져 시인성이 향상되고 위변조가 불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사필름 등의 부착으로 번호판 발급비용이 상승하게 되고 디자인의 추가로 여백이 적어 시각적으로 다소 복잡하게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다.
번호판 글자체 변경은 말 그대로 번호판의 디자인이 변경될 경우 글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인데 현재 적용된 기본 서체에서 판독력과 원거리 시인성 향샹을 위해 서체의 간격, 굵기 등을 변경할 수 도 있다는 내용이다.
사실 자동차 번호판은 1904년을 시작으로 어느덧 100년 넘게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는 중요한 표시로 그만큼 쉽게 교체를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기존에 익숙해져 있던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 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비용도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수량 부족으로 인해 부가피하게 바뀌고 국토부에서 반영구적으로 번호판 개수를 확보하겠다는 명확인 목적을 갖고 있으니, 기존과 비교해 얼마나 더 나은 디자인과 기능적 요소를 갖추고 나올지 기대가 된다.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2019년 새롭게 변하는 번호판은 어떤 모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