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⑫ 산신각ㆍ칠성각
토속신앙과 융화한 불교
대웅전(대웅보전, 보광전 등)에는 석가모니 부처님, 극락전(또는 무량수전)에는 아미타 부처님 등 각 전각마다 모시는 부처님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불자 씨. 사찰을 둘러보던 중 산신각이란 편액이 붙은 작은 전각을 만났다. 이곳에는 어떤 분이 모셔졌을까?
우선 전각 이름 그대로 산신을 봉안한 곳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져 산에 대한 숭배가 강했던 탓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호법신중(護法神衆)의 하나로 받아들였다. 조선 중기 이후 원래의 성격을 되찾아 산신각과 산신탱화 형태로 등장했다. 산신은 수염이 하얀 노인으로 표현되며, 호랑이가 빠지지 않고 함께 등장한다.
지리산 실상사 약수암, 계룡산 동학사, 속리산 천황사 등지에서는 할머니의 모습을 한 산신탱화나 소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찰들이 전통적으로 산중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불교와 산신신앙의 융합에 큰 영향을 줬다. 이밖에도 사찰에 따라 칠성각, 독성각 혹은 삼성각 중 하나를 배치한 경우가 많다.
칠성은 북두칠성을 일컬으며, 예부터 수명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성신앙은 본래 중국 도교신앙의 일종이었으나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면서 자연스럽게 융화됐고 불교와 함께 한국에 건너왔다.
독성각(獨聖閣)에는 남인도 천태산에서 홀로 선정을 닦고 있는 나반존자를 봉안했다. 청도 운문사 사리암, 합천 해인사 희랑대 등에 있는 독성각이 영험이 좋다고 널리 알려졌다. 산신, 칠성, 독성 세 분을 함께 모신 경우에는 삼성각(三聖閣)이라고 부른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⑫ 산신각ㆍ칠성각|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