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큰 문제는 남들의 죄는 쉽게 보고 비판하고 심판하면서 자기 자신은 보지 못한다는 데 있다. 옛날에는 거울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잘 볼 수 있었지만 자기를 보는 것은 힘들었다. 그런데 오늘 날도 사람은 아무리 성능이 좋은 거울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자기 자신을 잘 보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들을 가르치는 자여,왜 자신은 가르치지 않는가?”
자동차를
운전할 때 어떤 차는 굼벵이처럼 늦게
간다고 욕을 하고 어떤 차는 험하게 간다고 욕을 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은 어떻게 가고 있는지 잘 모른다. 다른 차 운전자들이 보았을 때 내 차도 형편 없이 가는 것이다. 우리는 거울과 백미러를 통해서 다른 차들을 잘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운전석에 앉아서 가장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자기가 운전하는 차이고, 자기 차의 바로 앞이고 바로 옆이고 바로 뒤이다. 우리는 그것을 사각지대, 즉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한다.
얼마 전 고속도로에서 차를 멈춘 사람이 실형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천
어딘가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시비가 붙었다. 서로 라이트를 깜빡깜빡하고, 손가락으로 어떤 욕을 하고,위험하게 추월을 하다가, 한 운전자가 화가 나서 뒤의 운전자와 싸우려고 고속도로 1차선에서 차를 급하게
멈춰섰다. 그리고 운전석에서 나와서 뒤의 차 운전자에게 가던 중 뒤따라오던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멈춰서 있는 이들을 덮쳐서 5중 추돌 사고가 났다. 마지 막에 부딪힌 트럭
운전사는 사망하였고 많은 사람이 다쳤다. 고속도로에서 급정거를 한 최 모 씨는 징역 3년 6월이라는 실형을 선고
받았는데,이것은 이런 종류의 사고에서 우리나라 재판 역사상 처음 있는 실형 선고였다. 아직 창창한 나이에 3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그 사람을 취조했던 형사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가 있다. 그 사람은 그렇게 사람을 죽게 해 놓고도
전혀 자기가 잘못 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미안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차를 운전해 보면 다 아는 것이지만 '나는 잘 운전하는 데 다른 차들이 시원치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운전 중에 생긴 스트레스의 원인이 오직 다른 차들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