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성당이창규첨탑에 걸린 노을이 번제를 드리는지신전을 기웃거리는 까마귀 발톱 사이하루를 빛내지 못한 붉은 꽃은 시들어모두 한때 유령처럼 살다가 떠난다는박애나 자비 같은 싱거운 독백이었나거룩한 성채 앞에서 쏟아버린 방언들신음처럼 번져가는 저물녘 종소리가먹먹하게 두드리는 지상의 언저리쯤시들어 검은 꽃잎이 하루를 닫고 있네ㅡ계간 《정형시학》(2024,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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