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 없음이 밀려올 때..
부질 없다 : 공연하여 쓸모가 없다. 하찮아서 아무런 쓸데가 없다...다음사전
지난번 글을 모두 밀고 나서 잠시 하루인가? 쉬고 나서 다시 글을 올리기 시작한 날짜를 보니 9월 17일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면 올린 글을 항상 밀어버렸었다. 그러고 나면 또 다시 글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긴다. 요란하게 울리는 앰뷸런스 소리가.. 사람들은 시끄럽게 울리는 앰뷸런스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고 있을까? 팬데믹 이전에는 서너달에 한번씩 들리던 소리가 백신접종 이후에는 날마다 들린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이번에는 글을 밀지 않기로 했다. 그냥 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어차피 인간에 대한 연민심을 물리칠 수 없어서 또 올릴 바에야.. 그냥 부질없음이 지나가길 기다리기로 한다.
9월 17일~5월 16일까지 약 8개월간 올린 글의 갯수가 1.218개다. 모두 백신과 GMO 그리고 초국적 자본의 악행을 다루는 글들이다. 물론 사이사이 명상과 수행 관련 글도 몇 개인가 있지만.. 지난 팔개월간 나는 날마다 혼자 원맨쇼를 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원맨쇼를 할 것이다.
석가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빌어 먹는 것은 마지막 생에 대한 저주다.." 오래 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이 말은 어떻게 들리려나? 그러나 깨달은 이들의 말 중에서 이 말처럼 공감가는 말은 없다. 내가 빌어먹는 것은 마지막 생에 대한 저주다...생을 괴롭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들리려나? 아니면 생을 저주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들리려나?
누군가가 니사르가다타 마하라지에게 말한다. "선생님은 날마다 같은 말씀만 하시는군요. 선생님은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자 니사르가다타 마하라지의 대답.. "그러게나 말일세.. 날마다 일어나서 밥 먹고, 사람들 모이면 또 같은 소리 하고, 밤이 되면 잠에 들고..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글 써서 올려 봤자.. 아무도 관심 없어 하는 말이나 해야 하는 부질없음.. 음악이나 듣고 있으면 기분이라도 좋지.. 기분 좋아봤자.. 아무 쓸데 없지만..
"내가 빌어먹는 것은 마지막 생에 대한 저주다.." 나도 깡통 들고 길거리로 나서 볼까나? 그러면 경찰이 잡아다가 재활원에 처 넣을라나? 암튼.. 부질 없음만큼 진실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Lovers in Paris | Jacob Gurevitsch | Spanish Instrumental acoustic guitar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