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념八念
팔념八念이란
첫째 염불念佛,
둘째 염법念法,
셋째 염승念僧,
넷째 염계念戒,
다섯째 염사念捨,
여섯째 염천念天,
일곱째 염입출식念入出息,
여덟째 염사念死이다.
염念이란 한결같은 마음으로 반연하는 가운데 생각하면서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만일 수행자가 구상을 수행하여 바깥 사물의 더러움을
알고서 그 몸을 싫어하고 미워하게 되면 곧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이 더러운 똥오줌으로 가득 찬 냄새나는 가죽주머니를 가지고 스스로 쫓아다니는가?”
이런 생각을 할 때, 깜짝 놀라고 두려워 온몸의 털이 곤두서거나 또는 악마가 찾아와 공포를 일으켜
도를 파괴하려고 할 것이다. 그럴 땐 팔념을 수행하여 두려움을 제거해야만 한다.
염불念佛을 설명하겠다. (수행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삼십이상三十二相 팔십종호八十種好 ·대자대비大慈大悲·십력十力·사무소외四無所畏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
·지혜 광명과 무량한 신통을 갖추시고 시방의 일체중생을 제도하시는 분이 바로 나의 큰 스승이시다.
이런 분이 나를 보호하고 염려해 주시는데 내가 다시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이와 같이 일심으로 되새기면 공포가 곧 사라진다.
염법念法을 설명하겠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불법은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으로서 사람들이 모든 뜨거운 번뇌를 제거하고
좋은 곳에 이르게 한다. 내가 이런 법을 닦고 있는데 다시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이와 같이 일심으로 되새기면 공포가 곧 사라진다.
염승念僧을 설명하겠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성문승聲聞僧·벽지불승辟支佛僧·보살승菩薩僧, 이와 같은 삼승의 성자들은
참다운 부처님의 제자로서 신통과 지혜가 한량없고, 고난을 구원하며 중생을
제도해 해탈시키는 분들이다. 이들이 나의 참다운 벗들인데 다시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이와 같이 일심으로 되새기면 공포가 곧 사라진다.
염계念戒를 설명하겠다. 계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율의계律儀戒6)요,
다른 하나는 정공계定共戒이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나는 계율을 지켜 선은 보호하고 악은 방지하고 있다.
나는 선정을 닦고 있으니 분명 평안과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이와 같이 일심으로 되새기면 공포가 곧 사라진다.
염사念捨를 설명하겠다. 사捨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보시를 베푸는 것이요,
또 하나는 번뇌를 버리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나는 항상 재물과 법을 베풀고 모든 번뇌를 버린다. 이러한 공덕이 있는데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이와 같이 일심으로 되새기면 공포가 곧 사라진다.
염천念天을 설명하겠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저 천신들은 모두 옛날에 계를 닦고 보시를 베풀어 선근을 잘 길렀기 때문에
지금 쾌락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나도 항상 계를 닦고 보시를 행하여 널리
복의 밭을 가꾸고 있으니 나중에 분명 저 천계에 태어날 것이다. 다시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이와 같이 일심으로 되새기면 공포가 곧 사라진다.
염아나파나念阿那波那를 설명하겠다. 십육특승법에 의거하여
오롯한 마음으로 (호흡을) 세고 따르면 육식六識이 근根으로 돌아와 바깥 경계를
반연하지 않으므로 공포가 저절로 사라진다.
염사念死를 설명하겠다.
“죽음에는 자연히 죽는 경우가 있고, 다른 사람으로 인해 죽는 경우가 있다. 이 두 가지 죽는 법은 항상
이 몸을 따라다니니, 다른 사람이 죽이지 않는다면 분명 자연히 죽을 것이다. 조만간에 반드시 죽을
몸인데 두려워해서야 되겠는가?”이와 같이 마음을 편안히 하여 일심으로 죽음을 되새기면 공포가 저절로 사라진다.
또한 팔념을 잘 닦으면 차례대로 수행하여 도에 들어갈 수도 있고,
하나하나의 염으로써 각기 도에 들어갈 수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차례대로 수행하는 것인가?
수행자가 번뇌의 병에서 해탈하고자 하면
먼저 부처님은 뛰어난 의사와 같음을 생각하고,
법은 좋은 약과 같음을 생각하고,
스님들은 환자를 돌보는 사람과 같음을 생각하고,
계는 음식을 가리고 삼가는 것과 같음을 생각하고,
버림은 보양하는 것과 같음을 생각하고,
하늘은 몸의 병에 차도가 있는 것과 같음을 생각해야 한다.
아나파나를 생각해 선정을 일으키고, 죽음을 생각하면 무상과 사제를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이 잘 생각하여 삼계의 병이 다 없어지면 곧
성스러운 도를 얻게 된다.
하나하나의 염으로써 각기 도에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예컨대 염불은 곧 염불삼매로 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염법에서는 사제·십이인연·육바라밀·중도실상 등이 모두
도에 들어가는 법이다.
나머지 여섯 가지도 이것을 예로 하여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