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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Sassi)는 바위를 파서 주거지를 형성한 일종의 동굴 주거지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동굴 상부는 상위 계층의 주거지다. 좁은 거리와 골목길로 둘러싸인 미로 같은 마테라의 역사 지구를 산책하다 보면 오랜 시간이 남긴 신비로운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사씨는 지하 주거지에서 시작해 정교한 도시 구조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마다 다양한 변화를 거쳤으며 1950년대에는 사씨 복원 작업으로 인해 거주민들이 신도심으로 이주해야 했는데 이는 본래 지니고 있던 고대의 아름다움을 미래까지 잘 유지하기 위한 값진 희생으로 현재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이 있는 치비타 지역은 고고학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장소들 중 하나로 고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사쏘 바리사노, 사쏘 카베오소와 더불어 이 ‘암석 도시’의 가장 흥미로운 곳으로 손꼽힌다.
특히 카살누오보 거리로 이어지는 사쏘 카베오소의 주거지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돼 있으며 산 피에트로 카베오소 성당(Chiesa di San Pietro Caveoso)이 위치한 광장부터는 협곡에 굽이치듯 이어지는 지형에 협곡과 미로같은 거리, 교회, 주거지 등이 조성돼 있다.
정제된 아름다움과 우아한 내부 장식의 매력이 조화롭게 섞인 수많은 암석 교회들 중에서도 산 피에트로 바리사노 교회(Chiesadi San Pietro Barisano)는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으로 손꼽힌다. 또한, 장엄한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는 산타 루치아 델레말베(Santa Lucia delle Malve) 교회, 콘비치니오 디 산탄토니오(Convicinio di Sant’Antonio)의 암석 주거 지구, 산타 마리아 데이드리스(Santa Maria de Idris), 산 지오반니(San Giovanni), 산타 바르바라(Santa Barbara) 등의 암석 교회들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들이다.
▲마테라 여행 팁
위치: 바실리카타(Basilicat) 주 마테라(Matera) 현
항공: 타란토 그로탈리에 공항(Aeroporto di Taranto Grottaglie)
기차: 마테라 역(Stazione di Matera)
문의: 마테라 관광청 www.turismomatera.it
◆이국적 미학의 경험 팔레르모와 체팔루, 몬레알레
최근 에어비앤비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트립 예약건수로 유럽 내 1위를 차지했다. 경험 여행의 대표적인 지표인 에어비앤비 트립의 통계라는 점은 감안하면 그만큼 경험해봐야 할 것들이 많다는 의미일 터.
시칠리아섬 최대 도시인 팔레르모는 아랍과 노르만 시대에 번영을 누렸던 흔적이 남아 있어아랍풍 건축양식이 목격되는 이국적인 곳이다.
팔레르모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팔레르모 대성당의 ‘전지전능하신 예수’ 모자이크와 더불어 몬레알레 대성당, 그리고 체팔루 대성당은 서구 유럽의 문화와 종교, 이슬람과 비잔틴의 예술과 문화의 살아있는 증거와 같은 곳으로 시칠리아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팔레르모 거리 |
또한 ‘아랍-노르만 팔레르모’로 대표되는 9개 개별 지구와 종교 및 도시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옛 시칠리아 왕국의 수도 팔레르모에 7개, 체팔루와 몬레알레에 나머지 2개 지구가 분포하는 이 지역을 방문하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된 지사성(Castello della Zisa)과 팔라티나 예배당이 있는 팔라초 노르마니, 산 지오반니 델리 에레미티 성당, 산 카탈도 성당, 산타 마리아 미랄리오 성당, 오레토(Oreto)강을 따라 이어지는 암미랄리오 다리 등 시칠리아의 기념비적이면서도 매혹적인 건축물과 예술품들을 볼 수 있다.
12세기, 시칠리아에 정착한 노르만인들은 이슬람과 비잔틴의 건축 양식에 따라 도시를 리모델링한다. 고대 무어풍 궁전이 보여주었던 화려함을 덧입히며 기존 궁전의 외관과 용도를 변경함으로써 완전히 색다른 건축 양식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당시에 완성된 거리 좌우에 도열하듯 배치된 건물들, 분수로 꾸민 정원, 구불구불하고 불규칙하게 이어진 거리와 골목 등은 시칠리아를 떠올리는 전형적인 도시의 풍경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울러 건축가와 예술가들은 고전적인 개념과 형식에서 영감을 받은 건물을 만들어 돔 지붕, 모자이크 장식, 로마의 모자이크 기법이었던 오푸스 세크틸레(opus sectile) 등의 다양한 기술을 새롭게 적용, 도입했다.
이 건축물들은 이슬람, 비잔틴, 라틴, 유대교, 프랑스, 롱고바르디 등 다양한 문화권과 지역을 배경으로 한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서로 지식을 나누고, 이질적 전통의 공존을 인정하며 교류했던 당시의 인상적인 분위기가 낳은 결과였다.
▲팔레르모 여행 팁
위치: 시칠리아(Sicilia) 주 팔레르모(Palermo), 체팔루(Cefalu), 몬레알레(Monreale)
문의:시칠리아 주 관광청 www.visitsicily.info
이탈리아 유네스코 종합 정보 www.sitiunesco.it
◆‘에트나산’ 장엄한 자연의 경이
2013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에트나산은 3323m의 웅장한 산세로 메시나 해협을 마주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 중 하나다.
에트나산에 대한 기록은 27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네스코는 이곳이 ‘화산 활동과 관련한 기록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산 중 하나’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또한, 화산 측면의 함몰 지역인 발레 델 보베(Valle del Bove)일대에서 분화구와 화산재, 용암, 화산 동굴, 침강 등 다양한 지형학적, 지질학적 현상들을 발견할수 있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연구 중심지로 각광받아 왔다.
수 세기에 걸친 분화는 에트나산 일대의 생태계와 지형을 거의 달의 풍경에 가까울 정도로
변화 시켰다. 그 가치 덕분에 이 일대는 1987년 에트나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산 사면을 따라 난 길과 다양한 해발 고도마다 널리 분포하는 작은 분화구들 따라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이렇게 분화구들에 가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세계 그 어떤 화산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일이기에 관련 분야의 연구자나 여행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에트나산은 이오니아해를 마주하는 해안 지역부터 오렌지 나무와 포도밭이 산재한 전원 지역, 참나무와 밤나무가 우거진 숲,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두드러지는 화산 지형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풍경과 웅장한 파노라마를 선사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산꼭대기에서 바라본 시칠리아 일대의 전망은 숨이 멎을 듯 한 장관으로 손꼽히며 에트나산에서 일어나는 야간 분화는 산비탈을 따라 강처럼 천천히 흐르는 용암과 그 폭발같은 분출로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매혹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아울러 에트나산은 스키를 비롯한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설원 속 얼음 동굴인 그로타 델 젤로(Grotta del Gelo)가 있어 겨울 여행지로도 인기 있다. 특히 알칸타라(Alcantara) 협곡에서는케이블에 매달려 협곡 위를 가로지르는 짜릿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에트나산 여행 팁
위치: 시칠리아(Sicilia) 주 카타니아(Catania) 현
찾아가기: 기차 보르고 역(Borgo Station)
문의: 시칠리아 주 관광청 www.visitsicily.info
◆태고의 바다와 숲의 절경 ‘에올리에 제도’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에올리에(Eolie) 제도는 현재도 활동중인 스트롬볼리(Stromboli)와 불카노(Vulcano) 화산의 활동으로 생긴 군도로 시칠리아 북동쪽에서 20km정도 떨어져 있다. 7개의 주요 섬과 주변 부속섬들이 Y자 모양으로 분포, 이들 섬들은 대부분 유명 휴양지들이기도 하다. 에올리에 제도를 구성하는 7개의 주요 섬은 모두 스트롬볼리(Stromboli)식과 불카노(Vulcano)식 등 2가지 유형의 분화로 생겨났다.
화산학에서 화산 생성의 기원을 설명하는 이 유형들은 이후 소개될 에올리에 제도의 대표적인 두 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 중 리파리(Lipari)는 에올리에 제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동쪽 해안의 리파리 성 안에 자리하는 고고학 박물관과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노르만 대성당은 이 섬에서 꼭 들러봐야 할 명소들로 손꼽힌다.
반면 파나레아(Panarea)는 가장 작고 낮으며 오래된 섬으로 해저에서 발생되는 기포가 선명히 보이는 풍경을 만끽할 수 있으며 해변의 휴식과 섬의 나이트라이프도 좋은 곳이다. 산 피에트로 교차로의 항구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개성 넘치는 주택과 공방, 숍 등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불과 금속공예, 예술 등을 관장하는 불의 신에서 그 이름을 따 온 섬 불카노(Vulcano)에서는 화산 분화 구름, 화산 증기를 비롯해 특정한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는 유황 구덩이 등 경이로운 화산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스트롬볼리(Stromboli)는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화산을 둔 섬으로 여전히 폭발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운이 좋다면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는 용암류인 쉬아라 델 푸오코(Sciara del Fuoco)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트롬볼리에서는 하얀 선상 가옥으로 둘러싸인 작은 중세 마을인 산 빈첸초, 섬의 바위 쪽에 매달린 외딴 어촌 지노스트라, 동물들이 오간 흔적을 따라서만 들어갈 수 있는 등대 바위 섬 스트롬볼리키노 등을 가볼 만하다.
두 번째로 큰 섬인 살리나 섬의 폴라라(Pollara) 해변가 절벽에는 포싸 델레 펠치 라 불리는 양치식물이 우거진 숲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에올리에 제도 서쪽 끝의 알리쿠디(Alicudi)와 필리쿠디(Filicudi)는 휴화산의 분화구와 깊은 바닷속 풍부한 해양 생물을 보유한 섬들로, 특히 알리쿠디는 차를 타고는 섬을 둘러볼 수 없는 대신, 태곳적 그대로의 지중해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에올리에 제도 여행 팁
위치: 시칠리아(Sicilia) 주 메시나(Messina) 현 레니(Leni), 리파리(Lipari), 말파(Malfa),
산타 마리나 살리나(Santa Marina Salina)
항공: 나폴리 공항, 레조 칼라브리아 공항, 카타니아 공항, 팔레르모 공항
페리: 밀라초 항구(Milazzo port), 나폴리 항구(Napoli port)
문의: 시칠리아 관광청 www.visitsicily.info
◆후기 바로크 도시 ‘발 디 노토’
시칠리아 남동부의 발 디 노토는 8개의 후기 바로크 도시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칼타지로네, 밀리텔로 발 디 카타니아, 카타니아, 모디카, 노토, 팔라촐로, 라구사, 그리고 쉬클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도시들은 1693년의 비극적인 지진 이후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재건됐으며 이 과정에서 도시들은 당시의 건축 양식을 기반으로 하되 후기 바로크 사조를 더해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기념물들로 완성됐다.
도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라구사는 서로 다른 2개의 도심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1693년 지진 후에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재건됐고 다른 하나는 중세 시대 본연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라구사의 바로크 양식을 따라가는 여정은 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산 조르조, 산타 마리아 데이 미라콜리를 포함한 9개의 주요 성당과 칸첼레리아, 베르티니, 코센티니 등 7개의 궁전들로 이어진다.
팔라촐로도 라구사와 다르지 않아, 첫 번째 도심은 지진 이전 옛 도시의 모습 그대로 중세에 완성됐으며 신도심은 그 이후 조성됐다. 도시 그 자체가 이미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일컬어지는 모디카와 구도심은 이블레이 산맥의 높은 언덕 위에, 새로 건설된 도심은 골짜기 안에 자리한다. 산 조르조 대성당과 산 피에트로 교회는 모디카의 대표 명소들이다.
칼타지로네의 산타 마리아 델 몬테, 산 지아코모 아포스톨로 등의 성당과 카피타날레 법원, 시립 박물관은 이 도시가 지닌 빼어난 건축학적 완성도와 매력을 뽐내는 명소들로 통한다.
또한, 밀리텔로 발 디 카타니아는 1693년 이전까지 유지하던 도시 계획을 기반으로 해 후기 바로크 재건 기간 당시 옛 모습을 복구한 곳이다. 노토 역시 후기 바로크 도시를 완벽히 재현하고 있는데, 도시의 경사면을 따라 팔라초 두체치오를 비롯해 산 니콜로 대성당같은 복합 종교 건물에 이르기까지 바로크풍의 멋진 건물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카타니아는 팔라초 델리 엘레판티와 아메나노 분수가 있는 두오모 광장, 크로치페리 거리 등으로 바로크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이는 교회와 귀족의 아름다운 궁전, 빌라들로 도시의 풍경을 완성한 쉬클리(Scicli)로 이어진다. 특히 팔라초 베네벤타노와 이 건물을 장식하고 있는 파사드는 건축학적, 예술적 걸작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발 디 노토 여행 팁
위치: 시칠리아(Sicilia) 주 카타니아, 라구사, 시라쿠사 현 칼타지로네, 밀리텔로 발 디 카타니아, 모디카, 노토, 팔라촐로, 라구사
항공: 카타니아 공항
기차: 시라쿠사 역(Siracusa Station)
문의: 시칠리아 관광청 www.visitsicily.info
노토 시 www.comune.noto.sr.it
◆자료제공=이탈리아관광청(SITI UNESCO)
첫댓글 다시 한번 꼭 가보고싶은곳~~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