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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한글맞춤법' 제 1장, 제 2항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어렵지 않은 말이다.
우리는 앞에서 단어란 무엇인지 공부하였으니, 단어인 것을 그냥 띄어 쓴다면 띄어쓰기가 어려울 것이 없다. 하지만 띄어쓰기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한글맞춤법'의 제 5장에서 10개의 항으로 정리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계속 띄어쓰기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것만이 답일 것이다. 그럼 기본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보자.
ㄱ. '단어'는 무엇인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다. 단어는 무엇인가? 품사를 생각하자. 우리말의 9품사는 단어이다. 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조사, 감탄사 등은 단어이므로 띄어 쓴다. 단, 조사는 단어지만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고 붙여 쓴다. 그리고 품사에 포함되지 않는 용언에 붙는 '어미'는 단어가 아니므로 붙여 쓴다. 접사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더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은 '접사, 어미, 조사' 만 붙여 쓴다.
보리:가 밥:을 먹:으니 나:는 매우 행복:하다.
보리(명사), 밥(명사), 먹다(동사), 나(대명사), 매우(부사), 행복(명사)
: 단어로 모두 띄어 씀
가(조사), 을(조사), 으니(어미), 는(보조사), 하다(접사)
: 단어가 아니니 붙여 씀(조사,보조사는 물론 단어!)
ㄴ. 단어를 구분하자.
위의 예를 보니 쉽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위의 예문처럼 단순한 문장만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또 경우에 따라 단어의 품사가 달라지거나 여러 형태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로 인정되기도 또는 인정되지 않기도 하여 주의하고 암기해야 할 경우들이 있다. 다음의 예문은 몇 개의 예시이다.
노루 발은 가늘고 길다. : 노루(명사) 발(명사) 모두 품사로 띄어 쓴다.
노루발로 못을 뽑아라. : '노루발'은 연장의 의름이다.
그러면 안 돼. : '안'은 부정부사로 뒤의 단어와 띄어 쓴다.
그거 참 안됐다. : '안됐다'의 기본형은 '안되다'로 '측은하다'는 의미의 단어이다.
내가 한 번 타고, 니가 한 번 타자. : '번'은 의존명사이니 띄어 쓴다.
내가 한번 해 볼게. : '한번'은 '시도'의 의미를 내포하는 명사이다. 한 단어이다.
정리해야 할 내용이 참 많다. 사실 정확한 띄어쓰기를 하려면 사전을 몸에 달고 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말, 우리글, 우리나라' 등은 붙여 쓴다. 그렇다면 '우리집'은? '우리 집'이 맞다. 또 '전주비빔밥, 함흥냉면' 등은 한 단어로 인정된다. 그렇다면 '춘천 막국수, 영광 굴비'는? 한 단어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명과 음식이름을 띄어 쓴다.
조사, 어미, 접미사
조사
우리 말의 9품사는 단어이다. 그리고 그 단어들은 띄어 쓴다. 하지만 9품사 중 유일하게 조사는 의존성이 강하여 붙여 쓴다. 여기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격조사에서 보조사의 세계로 들어서면 어지러워진다. 같은 형태의 단어가 조사이기도 하고 의존명사이기도 하고 또는 부사이기도 하고.... 결국은 앞에서 말했 듯 사전을 참고하여 그때 그때 확인하며 써야 한다. 여기서는 쓰임이 유사한 것을 묶어서 제시한다. 한 번에 외우려 하지말고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바란다.
ㄱ. 이것도 조사다,
다음의 예는 조사이면서도 조사가 아닌 느낌이 들어 띄어 쓰기 쉬운 단어들이다.
밥은커녕 죽도 못 먹는다.
게으른 사람치고(서) 성공한 사람이 없다.
철수는 너하고 닮았다.
사과하며 배하며 많이 먹었다.
사고 싶다마는(만) 돈이 없군.
ㄴ. 조사로도 쓰이고 부사로도 쓰인다.
1. 같이
얼음장같이 방바닥이 차갑다. 새벽같이, 소같이 일만 한다. (조사 : 체언+같이)
예상한 바와 같이, 모두 같이 가자 (부사 : 다름 없이, 함께)
일생을 같이할 나의 보리. (동사 : 기본형 '같이하다')
2. 밖에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조사 :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 / 부정이 따라 옴)
문 밖에 있으면 추우니 들어오시죠. (부사어 : 명사 '밖'에 조사 '에' 결합)
3. 보다
기차보다 비행기가 빠르다. (조사 : 비교의 뜻/ 체언 뒤에 붙음.)
너는 보다 열심히 준배해야 한다. (부사어 : '한층더'라는 뜻 )
ㄷ. 조사로도 쓰이면서 어미로도 쓰인다.
1. -라고
주인이 "많이 드세요"라고 권한다. : 격조사
아우라고 하나 있는 것도 어리석기는 마찬가지랍니다. : 보조사
서로 잘 아는 친구 사이라고 무례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 (이유)연결어미
그 선생님이 얼마나 무서운 분이라고. : 종결어미
ㄹ. 조사로도 쓰이면서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1.만
(체언 뒤 한정 또는 비교 : 조사, 경과한 시간 : 의존명사)
난 여행만 좋아한다. / 이것은 그것만 못하다. /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떠난 지 사흘 만에 돌아왔다. / 온 지 1년 만에 떠나갔다.
2. 대로
(체언 뒤 '그와 같이' 뜻 : 조사, 관형사형 뒤 '그와 같이' 뜻 : 의존명사)
처벌하려면 법대로 해라. /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그곳에 가자.
시키는 대로 하겠다. /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오세요.
3.뿐
(체언 뒤 한정의 뜻 : 조사, 관형사형 '-을' 뒤에 '따름' 뜻 : 의존명사)
이 학교는 남자뿐이다. / 우리 민족의 염원은 통일뿐이다.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네. / 그녀는 웃을 뿐, 말이 없다.
4.만큼
(체언 뒤 '그런 정도로' 뜻 : 조사, 관형사형 뒤 '그런 정도로' 또는 '실컷' : 의존명사)
키가 전봇대만큼 크다. / 나도 너만큼 친구가 많다.
노력한 만큼 대가가 있다. / 까다롭게 검사하는 만큼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어미, 접사
조사와 마찬가지로 접미사와 어미도 붙여 써야 한다. 이들은 단어가 아니니 붙여 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다음은 주의해서 보아야 할 어미와 접미사를 예로 들었다.
ㄱ. 띄어 쓰기 쉬운 어미들
그는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다.
그 여인은 떠났을걸. (-ㄹ걸)
미래를 위해 공부할밖에. (-ㄹ밖에)
공부할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ㄹ수록)
학생들은 선생님을 믿을지니라. (-ㄹ지니라)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해야 하겠다'에서 '하'생략 '겠다'는 어미니 붙여 씀)
ㄴ. 주의해야 할 접미사
-들 : 친구들이 찾아 왔다.
-쯤 : 20일쯤 다시 만나자.
-간 : 100일간 집중해서 공부했다.
-상 : 관례상 출입을 금합니다. 이것은 보안상 비밀입니다.
-하 : 나의 지도하에 성적은 향상된다.
-씨 : 나의 성은 문씨이다.
-여 : 사십 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당 : 시간당 1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적 : 비교적 쉬운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별 : 능력별로 다른 강의를 준비했다.
-짜리 : 네 권짜리 교재를 집필 중이다.
-가량 : 하루 한 시간가량 투자하면 좋은 연주자가 될 것이다.
-어치 : 그 일은 한 푼어치의 가치도 없다.
-째 : 며칠째 라면만 먹고 있다. 아직 그릇째 먹을 기세다.
의존명사
의존명사
앞에서 조사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의존명사도 될 수 있는 '만, 대로, 뿐, 만큼'을 보았다. 그 외에도 의존명사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들과 또 다른 품사나 종류로 구분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중요한 것들을 정리하도록 하겠다.
ㄱ. 주의해야 할 의존명사
나도 할 수 있다.
공장을 공업 단지 내로 옮겼다.
아는 것이 힘이다.
일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가 없다.
그는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터에 남 걱정을 한다.
책도 책 나름이지.
냉장고, 텔레비전, 세탁기 따위의 가전제품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김에 당장 합시다.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
새댁은 밥을 지을 줄 모른다.
마실 거리 좀 내오너라. (관용따라 붙이는 경우, 국거리, 이야깃거리, 반찬거리)
사람이 죽고 사는 판에 너는 편하게 앉아 있니? (합성어:노름판,씨름판,웃음판)
영호가 벌써 집에 왔을 리가 없다.
후배라고 해서 선배에게 지라는 법이 있나요?
그가 나를 속일 턱이 없다.
보고도 못 본 체 딴전을 부린다.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다.
아이는 배탈이 나는 바람에 학교에 결석했다.
장마 통에 논밭이 모두 물에 잠겼다.
그저 기쁠 따름이다.
그가 화를 낼 만도 하다.
폭설을 만나 길을 잃어버려 얼어 죽을 뻔도 했다.
은미가 너를 좋아하는 양 계속 바라보더라.
아침 겸 점심으로 국수를 먹었다.
팔십년 대 학번들이 모두 모였다.
지는 편에서 밥을 사기로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까지 왔다.
남한 측의 입장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수업 중입니다.
서울과 부산 간 야간열차.
세 번째 줄을 읽어 주세요.
비행 시에는 휴대 전화를 사용하면 안 된다.
ㄴ.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단위를 나타내는 말은 대부분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한다.
한 개
차 한 대
금 서 돈
소 한 마리
옷 한 벌
열 살
연필 한 자루 (자루 : 명사 - 호미 자루, 칼자루)
나무 한 그루 (그루 : 의존 명사 - '벼의 그루만이 남아 있다 : 명사)
고기 두 근
열 길 물속
ㄷ. 이어 주거나 열거하는 의존명사
이어 주거나 열거하는 말은 대부분 의존명사이고 띄어 쓴다.
열 내지 스물 (부사)
국장 겸 과장
청군 대 백군
이사장 및 이사들 (부사)
사과, 배 등속
부산, 광주 등지
책상, 걸상 등이 있다.
사과, 배, 귤 등등
ㄹ. 의존명사이면서 어미로도 쓰일 수 있는 단어
1. 데
(곳, 장소, 일, 것, 경우 : 의존명사/ 뒷 내용과 상관되는 상황 : 어미),
'-가', '-에' 같은 조사를 붙여보고 자연스러우면 의존명사 부자연스러우면 어미
지금 가는 데가 어디냐?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일이 걸렸다.
머리 아픈 데 먹는 약
집을 나가려는데(어미) 전화가 왔다.
2. 바
(앞에서 말한 내용 그자체나 일따위 : 의존명사, 뒷 내용과 관련된 상황을 제시:조사)
평소에 느낀 바를 말해라. (조사 붙여 자연스러움)
시험은 곧 실시되는바 자리에 앉아 주세요. ('니'로 대체 가능)
3. 듯
(짐작, 추측, 그런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함 : 의존명사, 뒤의 내용이 앞의 내용과 거의 같음: 어미)
그가 잘 아는 듯 말했다.
잠을 잔 듯 만 듯 정신이 하나도 없다. (관형사형어미 뒤)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용언 어간 뒤)
4. 지
( 경과한 시간 : 의존명사, 어미의 일부 : 어미)
입사한 지 3년이 지났다.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얼마나 예쁜지 몰라.
(시간 경과 외에는 모두 어미임에 주의 해야함)
ㅁ. 의존명사와 접미사로 쓰이는 단어
1. 들
(사물을 열거 '그런 따위'란 뜻 : 의존명사, 하나의 단어에 붙어 복수의 의미 : 접미사)
쌀, 보리, 콩, 조, 기장 들을 오곡이라 한다.
강당에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2. 차
(관형사형 뒤에 '어떤 기회에 겸해서' : 의존명사, 명사 뒤 '…하려고' : 접미사)
고향에 갔던 차에 선을 보았다.
연수차 중국에 왔습니다.
3. 씨
(높임, 대접해 부름 : 의존명사, 성씨자체 : 접미사)
홍길동 씨/ 김 씨가 어제 선물을 가져 왔어요.
최씨 문중 / 그의 성은 남씨입니다.
붙여 쓰기 허용
붙여 쓰기 허용
앞에서 띄어 쓰기는 뒤집어서 조사, 어미, 접사만 붙여 쓴다는 것을 알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는 그리 쉽지 않음을 느꼈을 것이다. 사실 정리하고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다. 여기서는 원칙으로는 띄어 써야 하지만 붙여 쓸 수 있는 경우를 정리하도록 하겠다. 순서나 숫자 표현, 단음절로 된 단어, 본용언과 보조용언 등이 경우에 따라 붙여 쓸 수 있다. 이들도 잘 정리하고 암기하여야 한다.
ㄱ. 순서 표현과 숫자
1.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순서를 나타내거나 숫자와 어울리면 붙여 쓸 수 있다.
제일과 삼학년 육층
1446년 10월 9일 2대대 80원 10개
16동 502호 제1어학 실습실 7미터
2. '제-(접두사)'가 생략되어도 차례를 나타내면 붙여 쓴다.
제십칠 대 대통령-제시칠대 대통령-십칠대 대통령
제이십칠 회 동창회-제이십칠회 동창회-이심칠회 동창회
제십오 차 국제회의-제십오차 국제회의-십오차 국제회의
3. 연월일, 시각 등도 붙여 쓸 수 있다.
이천십삼 년 칠 월 십 일 - 이천십삼년 칠월 십일
열한 시 삼십구 분 - 열한시 삼십구분
4. 수효를 나타내는 '-(개)년, -개월, -일(간), -시간' 등은 붙여 쓰지 않음.
이 년 육 개월간의 군생활은 내게 사회의 이면을 보여 주었다.
이년 육개월간의 군생활은 내게 사회의 이면을 보여 주었다.(X)
2년 6개월간의 군생활은 내게 사회의 이면을 보여 주었다.(O)
-아라비아 숫자표현에는 붙여 쓸 수 있다.
5. 수를 적을 때는 '만'단위로 띄어 쓴다.
(단, 금액을 적을 때는 변조 막기 위해 붙여 쓴다.)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12억 3456만 7898
삼천이백사십삼조 칠천팔백육십칠억 팔천구백이십칠만 육천삼백오십사
-3243조 7867억 8927만 6354
ㄴ.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나면 붙여 쓸 수 있다.
다시 말해, '관형사+명사', '부사+부사'의 경우에 붙여 쓰기가 허영된다.
더 간단하게 말하면 , 자연스럽게 한 덩이의 의미가 되면 붙여 쓴다.
그 때 그 곳 - 그때 그곳 / 좀 더 큰 것 - 좀더 큰것
이 말 저 말 - 이말 저말 / 한 잎 두 잎 - 한잎 두잎
이 곳 저 곳 - 이곳 저곳 / 내 것 네 것 - 내것 네것
이 집 저 집 - 이집 저집 / 한 잔 술 - 한잔 술
다음은 붙여 쓰려면 어떻게 쓸까?
- 좀 더 큰 이 새 집
좀 더큰 이새 집(X) 좀더 큰 이 새집(O) : 부사+부사, 관형사+명사
- 훨씬 더 큰 새 집 : 붙여 쓸 수 있는 덩어리가 없다.
- 더 큰 이 새 책상 : 붙여 쓸 수 있는 덩어리가 없다.
의미적으로 덩어리를 이루지 못한면 '부사+부사'라도 붙여 쓸 수 없다.
- 더 못 간다.
- 꽤 안 온다.
- 늘 더 먹는다.
ㄷ.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띄어쓰기
-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므로 항상 띄어 쓰는 것이 실수를 막는 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합성어로 인정되면 하나의 단어이므로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예> '도와주다, 물어보다, 돌려놓다' 등 (항상 사전을 봐야 한다) 알려 주다, 들춰 보다, 옮겨 놓다 등은 함성어가 아니므로 꼭 붙여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붙여 써도 되는 경우
연결어미 '-아/-어'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
의존명사 '양, 척, 만, 체, 법, 듯, 뻔' 등에 '-하다', '싶다' 가 연결된 보조용언.
보조용언이 거듭될 때 앞의 보조용언만 붙여 쓸 수 있다.
단음절이 결합한 합성어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은 붙여 쓸 수 있다.
불이 꺼져 간다.(O) 불이 꺼져간다.(O) 나는 책을 읽고 있다.(O) 나는 책을 읽고있다. (X)
오늘 그녀가 올 듯싶다.(O) 오늘 그녀가 올듯싶다.(O)
일이 되어 가는 듯하다.(O) 일이 되어가는 듯하다.(O) 일이 되어 가는듯하다.(X)
너의 얼굴이 오늘따라 빛나 보인다.(O) 너의 얼굴이 오늘따라 빛나보인다.(O)
※ '듯하다, 체하다, 양하다, 듯하다, 만하다, 듯싶다' 등을 학교문법에서는 '의존명사+동사/형용사' 의 구조로 본다.
하지만 맞춤법 규정과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들을 보조용언으로 보고 있다.
▶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붙여 쓰면 안 되는 경우
연결어미가 '-아/-어'가 아닌 경우
연결어미가 '-아/-어' 라도 뒤에 '서' 가 줄어진 형태 (뒤의 서술어도 생략할 수 없는 경우)
앞말에 조사가 붙은 경우
앞말이 합성동사인 경우
보조용언 중간에 조사가 들어가는 경우
나는 책을 읽고 있다.(O) 나는 책을 읽고있다.(X)
(시험삼아) 나는 고기를 잡아 본다. (붙여 쓸 수 있다)
나는 고기를 잡아(서) 본다. (붙여 쓸 수 없다)
책을 읽어도 보고 (O) 책을 읽어도보고(X)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O)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X)
비가 올 듯도 하다.(O) 비가 올듯도하다.(X)
※ 저 골목 안에 맛 있는 음식이 있음 직하다. [가능성 : '직하다' 보조용언]
역시 먹음직한 음식들이 많이 있다. [가치 : '직하다' 접미사]
고유명사와 전문용어
고유명사와 전문용어
사실 고유명사와 전문용어의 띄어쓰기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어차피 고유명사는 품사상 명사이니 단어 별로 띄어 쓰면 그만이고, 전문용어도 대부분 명사일 것이므로 각 단어별로 띄어 쓰면 그만일 것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붙여 쓸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단한 예를 보면서 정리해 보자.
ㄱ. 이름 관련
1. 성과 이름, 호, 자는 붙여 쓴다. (중구 인명 포함)
- 성도 하나의 단어이나 한자 문화권의 관습에따라 붙여 쓴다.
박지원 박연암 박중미
소정방 장개석 이세민
2. 다음의 경우 띄어 쓴다.
연암 박지원, 중미 박지원 : 호나 자가 성 앞에 쓰일 때
문복기 선생, 복기 씨, 문 씨, 문복기 박사, 문 박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 : 호칭어, 관직명
남궁 민, 황보 지봉 : 성과 이름을 구분해 주어야 할 때
ㄴ. 고유명사
단어별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단위별(내용상 묶을 수 있는 단어들)로 묶을 수 있다.
한국 대학교 인문 대학 국어 국문학과
→한국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허용)
한국 방송 공사 경영 기획 본부 경영 평가실 경영 평가 분석부
→한국방송공사 경영기획본부 경영평가실 경영평가분석부
단, '부설, 부속, 직속, 산하' 따위는 존재 관계를 나타내므로 띄어 쓴다.
학술원 부속 국어연구소 /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 의과대학 부속병원 : '학교,병원'은 '부속'과 붙임 가능
ㄷ. 전문용어
전문용어도 역시 단어별로 띄어 씀이 원칙이다.
1. 붙여 씀을 허용하나 모두 붙여 써야함에 주의
만성 골수성 백혈병 → 만성골수성백혈병
중거리 탄도 유도탄 → 중거리탄도유도탄
두 팔 들어 가슴 벌리기 → 두팔들어가슴벌리기
2. 전문용어 안의 어떤 명사가 수식될 경우 붙여 쓸 수 없다.
간단한 도면 그리기 : '도면'이 '간단한'의 수식 받음
쓸모 있는 주머니 만들기 : '주머니'가 '쓸모 있는'의 수식 받음
바닷말과 물고기 기르기 : '바닷말, 물고기'가 '기르기'와 호응
감자 찌기와 달걀 삶기 : '감자찌기와 달걀삶기' 가능 수식관계 오해 없음
기구 만들기와 기구 다루기 : '기구만들기와 기구다루기' 가능 수식관계 오해 없음
3. 분류학상 동식물명 붙여 쓴다.
포유동물 너도밤나무 사과나무 며니리밥풀
합성어와 파생어
합성어와 파생어
어근과 어근이 결합한 합성어나 어근과 접사가 결합한 파생어는 모두 하나의 단어이기에 붙여 쓰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합성어, 파생어로 확신하기 어려워 망서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것을 중심으로 암기해두고 언제나 주의해서 쓰도록 하자.
ㄱ. 합성어
어근과 어근이 만나 하나의 단어로 인정 받은 것을 말한다.
1. 다음을 구분해 보자.
선생님은 아직도 작은 집에 살고 계신다. : 관형어+명사
선생님의 가족은 명절에 작은집에 모인다. : 합성어
명절에 우리 가족은 노름판, 씨름판, 웃음판 등을 벌인다. : 합성어
씨름 한 판 하고 노름도 한 판 하자. : '판' 의존 명사
그의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 합성어
그의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 가셨다. : 두 개의 용언
큰소리 치더니 결국 그게 뭐냐? : 합성어
큰 소리로 말했을 뿐이야. : 관형어+명사
우는소리 그만해라. : 합성어
고양이 우는 소리 들리지? : 관형어+명사
내 월급은 쥐꼬리. 쥐 꼬리도 못 사겠다. : 합성어, 명사+명사
여러분, 오늘 여러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 합성어, 관형사+의존명사
나와 허물없는 친구인 그에게 허물 없다. : 합성어, 명사+형용사
다 그만 그만하다. 쇼핑 그만 하자. : 합성어, 부사+동사
경기에서 큰 코의 내 친구가 큰코 다쳤다. : 관형어+명사, 합성어
손님 수리 다 되었습니다. 시계가 다되었다고 생각했죠. : 부사+동사, 합성어
밤 손님이 많은 틈에 밤손님(도둑)이 들었다.: 명사+명사, 합성어
밥 맛 없는 남편은 정말 밥맛없다. : 명사+명사+형용사, 합성어
- 이상을 통해 합성어는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고 있음을 알았다.
2. 다음 합성명사는 잘 구분하여야 한다.
왼쪽은 합성명사이고 오른쪽은 합성어로 인정되지 않는 예이다.
소설책 - 노래 책
가슴속, 마음속, 땅속, 물속, 꿈속, 빗속, 굴속 - 숲 속, 바다 속
창밖, 문밖 - 집 밖, 나라 밖
부실기업 - 부실 금융
보석함, 사물함, 보관함 - 열쇠 함, 분리수거 함
장미향 - 딸기 향, 레몬 향, 바나나 향
본사 - 본 협회
오른손, 왼손 - 오른 다리, 왼 다리
갖은떡 - 갖은 양념
옷값, 기름값, 금가락지, 금목걸이, 등굣길, 유학길, 장미꽃, 무궁화꽃
: '값, 금, 길, 꽃' 등은 언제나 붙여 씀. 언제나 합성어
ㄴ.파생어
접두사와 어근이 결합하거나 어근과 접미사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됨
1. 주의할 접두사
-신, 범, 대, 미, 제, 주, 수 : 자주 쓰이는 한자 접두사이다
신세대
범세계적 추세
대국민 사과문
미성년 보호법
제일과
주러시아
수백만 년
2. 주의할 접미사
- '-하다, -되다(피동), -드리다, -받다, -시키다(사동), -당하다'등은 접미사로도 동사로도 쓰인다.
하다 : 공부하다 생각하다 사랑하다 절하다 머리하다 밬하다 빨래하다 나무하다
되다 : 결합되다 납치되다 배치되다 분해되다 정리되다 격앙되다 고갈되다
단전되다 마비되다 숙련되다 실종되다 오염되다 진척되다 침체되다
드리다 : 감사드리다 인사드리다 말씀드리다 불공드리다
받다 : 교육받다 미움받다 사랑받다 오해받다
시키다 : 발전시키다 피신시키다 호강시키다
당하다 : 거절당하다 무시당하다 이용당하다 체포당하다 혹사당하다
※ 위의 접미사들은 앞에 동작이나 변화(상태)를 나타내는 명사가 올 때만 접미사이다,
다음의 경우는 동사에 해당하여 띄어 쓴다.
문제 되다 용돈 드리다 월급 받다 자장면 시키다 사고 당하다
※ '-받다'의 경우 '주다'와 반대말 관계에 있으면 동사이다. '고통 주다-고통 받다'
'-주다'와 반대말이라도 '-하다'와 같은 의미면 접미사이다
'사랑받다'는 '사랑 주다'와 반대말 관계이지만 '사랑 주다'가 '사랑하다'와
같은 의미이므로 '사랑받다'의 '받다'를 접미사로 본다.
※ '체포되다'의 '-되'를 학교문법에서 피동접사로 버면서, '체포당하다'의 당하다는
피동접사로 설명하고 있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외래어
외래어
외래어는 외국의 말을 별려 쓰는 것이기에 원 말의 띄어쓰기를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다음의 경우는 띄어 쓰거나 띄어쓰는 것을 허용한다.
1. 관용적으로 붙여 쓰는 경우는 붙여 쓴다.
백미러, 콜택시, 커피숍, 코너킥, 아이스크림, 팝송, 리어카, 워밍업
2.줄어든 외래어는 붙여 쓴다.
르포라이터(reportage writer), 애드벌룬(ad balloon), 에어컨(air conditioner)
리모컨(remote control), 오므라이스(omlet rice), 오토바이(auto bicycle), 오피스텔(office hotel)
3. 접사나, 접사처럼 쓰이는 1음절 한자어가 외래어와 함께 쓰이면 붙여 쓴다.
남아메리카, 싱크대, 이슬람교, 메이플라워호, 그레고리우스력
4. 원어에 없는 외래어는 붙여 쓴다.
고스톱(go stop), 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
5. 외래어 다음의 '인, 어, 족'은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붙여 씀 허용
그리스 인 - 그리스인, 그리스 어 - 그리스어, 그리스 족 - 그리스족
6. 외래어 뒤의 '강, 산, 산맥, 사막 등'은 띄어 쓴다.
리오그란데 강, 몽블랑 산, 알프스 산맥, 사하라 사막
수에즈 운하, 뉴욕 시, 미시간 주
※한자어나 고유어 뒤에는 붙여 쓴다.
태백산, 낙동강, 태백산맥, 태안바도, 개마고원, 나주평야, 서울시, 울진군
첫댓글 유익한 자료 입니다.
공부 잘 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가 익혀야 할 숙제입니다.
알고 나면 보람된 것이기도 하고요.
이리 정리된걸 보니 정말 복잡하네요 어렵네요~~~~
한글문법 중에 제일 난해한 것이 띄어쓰기입니다. 국문학자들도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품사론 전체의 공부가 선행되어야 하며 그것을 문법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도 학습해야 합니다. 파천도 잘못 표기할 때가 많습니다. 다만 바르게 접근하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이런 성격의 글 자주 올리겠습니다.
한글날을 맞아 좋은 학습자료를 올려 주신 파천님께 새삼 감사드립니다.틈나는대로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주 바람직하군요. 사람은 평생 배우는 존재입니다. 특별히 건강관리 잘하시고 항상 팔팔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