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2차 원정 마지막 기착지는 영암 청룡제

[김철규(21기)]

 이미 8박의 일정이 끝이 났지만 이렇다 할 손맛도 못보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큰 씨알 보다는 잘아도 잦은 손맛을 볼수 있는곳을 찾아 봅니다.

그러던중 나주 청룡제에서 마릿수 붕어가 나온다는 특급 정보를 얻게 됩니다.

볼것도 없이 달려갔지요.

동영상입니다.

저수지에 도착해 보니 철수 준비를 하는 분들이 보입니다.

그중 부부 조사님(여찌님) 조과를 확인하니 약 50여수의 붕어가 들어 있었습니다.

하룻밤에 잡은 것이라는데 6치 부터 월척 붕어까지 다양한 싸이즈였습니다.

붕어를 보니 바로 앉고 싶지만 맞바람이라

여찌님이 알려 주신 건너편 포인트로 들어 왔습니다.

북서풍이 부는 전남권에서는 이쪽에 앉아야 뒷바람이라고 합니다.

좌대 편성을 하고...

텐트를 올립니다.

요즘은 결로가 생기지 않는 텐트가 나와 침낭이 젖지를 않아 좋습니다.

대 편성은 미루고 점심 준비를 합니다.

매끼 따뜻한 밥을 지어 먹습니다.

세상 쉬운 콩나물국.

앞으로 저와 함께 출조하면 매일 콩나물국만 먹을듯...

대편성 완료합니다.

좌측.

우측.

수심은 1.2~1.3m

붕낚인님 포인트

낮낚시를 해 보았지만 살치만 덤빕니다.

물색이 너무 맑습니다.

붕어 한마리 만나지 못하고 밤낚시 준비를 했습니다.

바람도 잦아들고 분위기는 굿~

다만 정면에 보이는 모텔의 불빛이 걱정스럽습니다.

밤낚시 시작한지 1시간 가량이 지난후 첫붕어가 나옵니다.

8치입니다.

이런이런~~

정면의 모텔 불빛에 찌가 보이지 않습니다.

에효~~

저불이 언제 꺼지나~~

네온사인 불빛에 찌가 숨어 버리네요.

날이 밝았습니다.

장박 낚시에서는 밤 10시 ~11시면 쉬어야 합니다.

그동안 붕어 몇마리 잡아 놓았습니다.

아침부터 바람이 터집니다.

그런데 동풍이네요...ㅠㅠ 

제방에서 상류로 올려부는 바람.

반갑지 않은 동풍이 불어 옵니다.

해가 떠 오르고 있습니다.

여찌님이 낮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끌려가는 입질을 보고 챔질했더니...

반갑지 않은 녀석이.

손맛은 징하게 보았습니다.

이날 밤도 추웠습니다.

떠 놓은 물이 밤새 얼어벼렸습니다.

상류권.

갈대가 빼곡해 산란철 최고의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어물어물 하다보니 점심 먹을 시간입니다.

붕낚인님이 담배사러 나간다더니 수육거리를 사왔네요.

따신밥도 짓고...

맛있겠다.

이번 1차, 2차 전남권 출조를 함께 한 붕낚인님.

함께하는 이가 있어 즐거웠습니다.

국은 옆에서 캐온 냉이국입니다.

된장풀고 두부도 썰어 넣고 마늘과 파만 썰어 간 맞추면 끝.

이것도 간단 요리입니다.

그럴듯 하지요?

흠흠.

낚시터에서 먹는 수육은 맛도 그만입니다.

바람이 잔잔해 졌습니다.

하늘로 올라 봅니다.

여찌님이 낚시를 했던 포인트가 보입니다.

상류 물 유입구.

수초는 이곳 뿐입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포인트입니다.

그외는 급경사의 산이라 저수지 규모에 비해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좌측이 제 텐트이고 우측이 붕낚인님 텐트.

주차공간은 3대 가량 댈수가 있습니다.

물유입구 외에 조금 있는 갈대.

하지만 낚시할 공간은 없습니다. 

물색이 너무 맑지요?

제 포인트입니다. 

붕낚인님 포인트.

바로 옆에 논 2자락이 있습니다.

저수지에서 물을 퍼 올려 농사를 짓고 있네요.

낚에는 정말 입질이 없습니다.

그냥 놀다 보니 또 저녁 먹을 시간.

이번에는 삼겹살입니다.

삼겹살 조금 남겨 묶은지 조금 넣고 찬밥 넣고 바글바글...

맛 좋은 볶음밥이 됩니다.

다시 어둠이 내리고 밤낚시를 시작합니다.

좀 처럼 입질이 없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야 첫 붕어를 만납니다.

동이 트네요.

새벽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인가?

저기압이 깔려서인지 붕어 입질이 뜸합니다.

날이 밝으면서 비는 그쳤습니다.

하지만 다음날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는 무슨...

철수를 결정합니다.

비가 오면 하루를 더 묵으려고 했는데 비가 그쳤습니다.

저의 2박 조과입니다.

주중이 8~9치로 그런대로 손맛 볼만한 싸이즈입니다.

턱걸이급에서 조금 빠지는 붕어라도 들고 폼 잡아 봅니다.

제 전속 모델이 삐졌는지 사진을 안찍겠다고 합니다.

방생하고...

붕낚인님이 알고 있는 부사호의 샛수를 찾아갑니다.

이제 집으로 향하는 중에 한곳 들려 2박 정도?

그런데...

부사호에 와 보니 다리 공사중이라 물이 1m는 빠져 있습니다.

이런 낭패가...

그러면 차선책으로 홍성호...

이미 해가 지고 있습니다.

서둘러 자리잡고 보니 이미 한밤중입니다.

홍성호 하류권.

천북 굴단지를 지나 상류로 조금 올라오면 만나는 그림같은 포인트.

갈대가 잘 어우러진 포인트입니다.

수심은 1m권.

지난 11월말 홍성호 중류권을 찾아 대박을 쳤던 기억.

그런데...

여기에는 붕어가 없나 봅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밤새 6치 붕어 2마리 나왔습니다.

이게 아닌데...

붕낚인님.

하루를 더 하기로 했습니다만 붕어가 안나오니...

앞쪽에 갈대가...

그림은 좋은데...

홍성호 방조제의 풍력발전기.

밤새 프로펠라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찌 건지고 갈대를 다듬는다고...

애 쓰셨수.

그런데...

바람이 터집니다.

점심으로 김치 부침개...

햐~~

바람이 강해 낚시는 물건너갔고...

갈등이...

하루를 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슬쩍 "철수하지"라고 말을 하니 "그래 가자"...

붕어만 잘 나왔으면 더 버티려고 했는데 말이지요.

이렇게 해서 11박 12일의 전남권 출조를 마쳤습니다.

이제 12월이 되어야 다시 찾아가겠지요.

약속의 땅 남도권.

예전의 꿀이 흐르는 낙원은 아닙니다.

그래도 한겨울에 물낚시를 할 수 있으니

다시 겨울이 돌아오면 찾아갈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이진(29) 총동회사무국장]

정말 잘 읽고 잘 감상했습니다. 앉아서 보는 것만으로 대리만족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김갑수 한영총동문회장]

나주 청룡제에서는 상당히 마릿수가 나오군요 !
부부 조사님이 50여수나 하시고,
어신님도 꽤 하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