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러한 일로 배재 88홈을 찾지 못했군요.
이 곳에서도 참 많은 일이 일어났더군요.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동안 제게도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6개월에 걸쳐 책 하나를 엮었습니다.
책은 ' 쉬고 쉬고 또 쉬고' 란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올 1월 부터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망설이다가 주방장이라는 본연의 자세를 망각하고 다시
파워포인트와 씨름하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사업기획서를 다시 만들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노동부의 허가까지 받아서
1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절 녹색장터라고 하는 브랜드를 달고
9월이면 정식 오픈하게 됩니다.
(저는 무보수로 일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월급을 받고 있다는 것에
작은 위로를 받습니다. ㅠㅠ)
게다가 지금 하고 있는 해장금이
매매가 되어서 맞은 편으로 조금더 확장하여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내 형편은 이러한 데 책 이름은 ' 쉬고 쉬고 또 쉬고' 라니
참 아이러니 하지요?
어느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참 사랑하고 아끼던 후배의 부인으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참으로 들을 수 없었던 비보 중에 비보였습니다.
그 후배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퍼서 숨을 쉴 수 조차 없었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내가 미국에서 와서 아무것도 가진 것없이
10평짜리 해장금에서 전전긍긍할 때
많은 것을 도와 준 그 동아리 후배가
정작 도움이 필요한 자기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그렇게 모질게도 혼자 가고 말았습니다.
이 책에서 무여선사는 말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밖에서 구하지만
행복은 내 자신에게서 구한다고 말입니다.
이 책을 사랑하는 후배에게 바칩니다.
88 오시환
카페 게시글
좋은 글
쉬고 쉬고 또 쉬고(2009/7/24 오시환)
최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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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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