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고모호수점 : 경기 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 438 (소흘읍 고모리 663-2)
031-543-9420
영업시간 : 10:00-21:00
투썸플레이스 고모호수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이용안내판을 살펴보았다.
우선 24시간 영업을 의도한 것처럼 보이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축소운영을 해 온 듯해 보이고...
주차요금은 평일은 2시간 주말은 2시간 30분 무료이용이 가능하다.
붐비는 주말엔 아무래도 메뉴를 주문하고 나오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을 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것은 주차장에 들어온 시간이 아닌 계산서에 표시된 주문시간부터 주차시간을 계산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그래야 고모리 저수지(호수) 산책도 할 수 있지...
보통 뷰맛집들이나 놀이공원이나 유원지같은 운영시설에서는 할인쿠폰이 안되거나 할인품목 적용이 배제되기 일쑤인데...
여기는 제휴카드 할인도 되고... 주변 카페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호객행위나 주차를 유도하는 관리자가 있는 곳은 무조건 호갱 바가지 씌우는 가게이기 마련이다.
이런 합리적인 가게들이 많이 생겨서 자리값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고가의 커피를 파는 곳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지난 번에 카페 온다를 방문했을 때 공사중이더니... 투썸플레이스 였다.
요즘 건축물 구조로 유행인 skip floor 형식을 사용했다.
스킵플로어는 한층에서 바닥의 일부를 높게 꾸며 입체적인 바닥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반층씩 바닥을 어긋나게 하여 현재 몇 층에 있는 지 모르도록 애매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어긋난 바닥마다 곳곳에 좌석을 마련하여 마치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통창으로 온전히 고모리 호수(저수지)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밝은 조명으로 밖의 풍경 감상을 방해하는 현상을 방지하도록 내부의 조도를 낮추어 놓았다.
뷰맛집의 완벽한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다만 뷰를 감상하지 않고 서로 마주보는 연인들에게는 가게 안이 다소 어둠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진 단체 회의용 탁자 위에서 대형 조명이 바로 머리 위에 위치해 있다.
건물 안에서는 몇 층 건물인지 현재 몇 층에 머물고 있는 지는 무의미해진다.
이런 상상에 상상을 더한 공간은 안에 있는 사람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해 주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네모 반듯한 테이블은 오히려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부를 둘러보며 건축물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외부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위에 loft나 rooftop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은 잠겨 있었다.
2022년 3월에 오픈을 했다고 하는데... 아직 루프탑이 마무리 작업 중인 것인지... 궁금하다.
건축가의 성향상 범상치 않은 루프탑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브라우니(3,000원)와 휘낭시에(2,000원), 그리고 베이글(2,500원)을 판매하고 있었다.
샐러드와 샌드위치(스크램블 에그 샌드위치 5,000원)도 판매하고...
멕시칸 파니니(6,500원)와 페스토햄치즈 파니니(6,500원), 그리고 베이컨 체다 베이글(5,300원)도 있다.
페리에(레몬) 3,500원
아임 얼라이브 콤부차(석류) 3,800원
프랭클린(라즈베리) 4,000원
프래클린(레몬&엠더플라워) 4,000원
투썸과 마르디의 머천다이즈(MD)도 판매하고 있다.
밀크 생크림 초톨릿 수플레 6,200원
우리쌀 베리 무스 6,500원
그뤼에르치즈무스 6,200원
클래식 가토 쇼콜라 6,500원
마카롱 SET(12EA) 28,000원
마카롱 SET(6EA) 14,500원
티라미수 (피스 6,100원)
딸기 레어 치즈 (피스 6,100원)
파인코코 요거트 생크림 (피스 6,100원)
뷰맛집으로 최적화 되어 있어서 창가 어느자리에 앉아도 기본적인 뷰는 보장이 된다.
고모리 호수(저수지) 둘레길이 데크로 잘 조성되어 있어서 아내와 커피 한잔 하고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평일보다 주말이 30분 정도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니 한 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아서 잠시 밖으로도 나와 보았다.
투썸플레이스에서 데크 진입로가 바로 있어서 잠시 산책을 즐기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다.
날은 흐린데 비가 오지 않는 날씨... 산책하기 최적의 날씨가 아닐까?
밖의 모습도 좋은데... 호수공원 광장에서 공연하는 소리가 너무 커서 풍광을 감상하는 데 살짝 방해가 된다.
고모리 호수(저수지) 분수의 시원한 물줄기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미로 같기도 하고 복잡한 피라미드의 길을 헤메고 돌아다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계단을 타고 반 층씩 오르락 내리락하는 스플릿레벨(Split level)에 의해 높이가 다른 공간들이 끊임없이 연결된다.
아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창가가 아니어서 아쉬웠다. 당연히도 창가에는 모두 자리가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자리에 앉아 아내의 사진을 한 장 찍고...
우리 바로 앞에 있는 창가 좌석의 손님들이 일어난다. 급하게 아내가 서둘러 자리를 차지하고...
드디어 우리도 창가에 멋진 뷰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바로 진동벨이 울렸다. 주말이라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30여분만에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날이 흐려서 인지 아내가 따뜻한 커피로 주문을 했다.
센스쟁이... 개인적으로 아이스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지난 번에 양양에서 바다멍을 하고 왔는데... 오늘은 포천에서 호수멍을 한다.
아내는 카푸치노 나는 바닐라라떼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쉽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소가 되었다.
호수 주변으로 많은 카페들이 생겼고 호수 주변 둘레길도 잘 정비되어 있다.
자 이제 아내와 밖으로 나가 호수둘레길을 산책해 보려한다.
곳곳의 작은 틈 사이로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주변 조명이 잘 어우러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구조를 하고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순환형 동선을 가지고 있고 높낮이가 있는 층 구조를 하고 있어서 시야가 지루하지 않다.
좁고 답답한 공간 속에 있다가도 다시 열린 공간이 나오고... 이동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받게하는 구조를 하고 있다.
마치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공간을 한참 오르내리면... 내가 어느 층에 있는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심지어 어느 시간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더이상 시각적인 공간이 아닌 촉감적인 공간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밖으로 나와 산책길을 시작한다.
바로 진입로가 있어서 편하게 데크 산책길에 진입을 한다.
아내도 밖으로 나와 손짓을 한다.
loft의 모습이 건물위로 살짝 보이는 것 같은데... 요즘 rooftop을 워낙 잘 해 놓으니... 살짝 기대감도 생기고...
고모리 호수(저수지)의 수위는 조금 낮은 듯 보인다. 가뭄인가? 그러다가 또 금방 장마기간이 올텐데...
광장에서 들려오는 뽕짝 노래도 정겹고... 심심하지 않게 한바퀴를 둘러볼 수 있다.
그런데 보기보다 둘레길이 꽤 길다.
어느 곳에서도 전체 호수(저수지)를 볼 수 없도록 굽이굽이 산책길이 돌아간다.
투썸플레이스 건물 가까이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멀리서 보니 건물위에 테라스 구조가 보이고 그 위 옥상구조물도 보인다.
전체 개방할 때 또 와봐야지...
둘레길 호수의 풍광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반대편 들꽃들의 향연도 너무 예뻤다.
투썸플레이스의 반대편 고모호수공원의 터줏대감 격인 고모리691의 모습이 들어온다.
고모리 호수(저수지) 주변 흔히 고모리카페의 원조격이다.
그런데 30%정도 가격이 저렴한 투썸플레이스 때문에 아무래도 조만간 타격을 입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의 종류와 양도 어마무시하다. 경쟁이 될 리 만무하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 들어설 지 모르는 스타벅스매장이다.
스타벅스로 인한 관광객 유입효과도 분명히 있겠지만 거대 공룡의 등장으로 주변 고모리카페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1위와 2위인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의 격돌도 볼만할 것 같다.
아마도 선점효과를 가진 투썸플레이스의 야외좌석이나 4층 loft와 rooftop 옥상의 모습도
스타벅스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는가에 따라 대응을 위해 남겨진 히든카드일지 모른다.
고모리691은 잘 살아남아 무대에서 공연도 하고 명맥을 유지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투썸플레이스와 비교하면 대략 2,000원정도씩 비싸긴 하다.
그래도 옆에 수상스포츠도 함께하는 장소적 이점도 있어서 주말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몇 년 후 엄청난 관광객 유입효과로 모두가 win-win하는 최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비싸지는 부동산 가격으로 땅주인 집주인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도 있고...
어떤 소상인들은 틈새시장에서 성공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음식점으로 업종을 변경할 지도 모른다.
그 결과는 누구도 알 지 못하는 거다. 그냥 대응해 나가는 것일 뿐...
소비자 입장에서 서울 가까이에 좋은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서로 상생하여 잘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독점이 아닌 건강한 경쟁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고 유지되었으면 바람이 있다.
다시 고모호수 둘레길을 걷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요일에 고모호수를 찾았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호숫가 산책이 생각만큼 조용한 사색의 순간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생생한 이야기를 저절로 듣게 된다. 어쩌면 그들에게서 오히려 삶의 지혜를 얻는 배움의 순간일지도...
이제 반쯤 돌았을까... 우측통행을 해야 하니까 안쪽 호수를 보며 걸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시계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특히 어르신들은 일본식 좌측통행에 익숙해 있어서인지 피해다니느라 힘겨울 때도 있다.
그래도 이런 건 사회적 약속이니까 산책길을 걸을 때는 되도록 시계방향으로 걸어서 마주치는 일을 줄이거나...
혹시 시계반대방향으로 걸을 때는 꼭 우측통행을 해서 걸으셨으면 좋겠다.
아니면 지자체에서 오고가는 우측통행 화살표라도 표시해 놓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시계반대방향으로 오시면서 왼쪽 난간을 붙들고 오시면... 알아서 다른 사람들이 본인을 피해가라고 하는 것인지...
어르신들이 밖에 많이 안 다니셔서 그럴 것이다. 많이 다니시면서 고쳐나가실 것이다.
또 어르신들이 우측통행 안하시면 또 어쩔 수 없는 것이지... 젊은 우리가 잘 피해다니면 되는거지 뭐.
그래도 많은 어르신들이 많이 돌아다니시고 많은 것을 보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또 고모리 호수(저수지) 둘레길 산책을 마무리 하였다.
토종 상권을 위협하는 프랜차이즈 외래종 취급당하기도 하지만 건전한 경쟁과 합리적인 가격 제시 측면에서
나는 긍정적으로 투썸플레이스 고모호수점을 생각하고 있으며
주변카페들의 안일한 가격책정에도 일침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 스타벅스가 생기면 또 어떻게 고모리카페의 생태가 변모할 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