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살 수 없는 기후에서 가장 '고립'된 나무
니제르 북부의 테네레의 기후는 지구상에서 가장 극단적이다. 그보다 더 힘든 기후 조건을 찾으려면 태양계의 또 다른 행성으로 이동해야 한다. 실제로 테네레는 투아레그족 언어로 ‘사막’을 뜻한다. 사하라의 중남부에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사하라 사막에 속하는 사막 안의 사막이다.
최대 온도가 섭씨 50도를 자주 넘고, 연간 10~15 밀리미터의 가장 적은 강우량을 기록하는 초건조 지역이다. 한마디로 몇 년 동안 비 한 방울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 지구상에서 연간 일조 시간이 가장 길어 4천 시간이 넘는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어떠한 식물도 생존할 수 없다.
위성사진을 보면, 테네레의 아카시아는 축척 400만 분의 1의 지도상에 유일하게 표시된 나무로,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나무였다.
아카시아는 물이 완전히 마르지 않는 한, 뿌리로 수분을 빨아들여 어떠한 형태로든 생명을 지탱할 수 있다. 테네레 나무는 사막이 오늘날보다 덜 건조했던 6천 년 전, 그리 오래지 않은 시기부터 생존한 여러 그루의 아카시아 중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개체로 추정된다.
유럽인의 테네레 탐험은 아주 최근의 일로 역사가 길지 않은 편이다. 미개척지에 최초로 당도한 유럽인들은 1850년 리처드슨이 이끄는 영국 원정대였다. 이 나무는 1930년대에 유럽의 군사 지도 상에서 중요한 랜드마크로서 자주 언급됐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황량한 모래벌판에서 길을 알려주는 사막의 등대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
가장 불운한 나무 '테레네 나무'
레소르의 보고서에서 이 아카시아가 생존할 수 있었던 특별함에 대한 정보가 기재돼있다. 프랑스군이 우물을 찾아 나무 근처의 땅을 파던 중에 30미터 깊이에서 단단한 화강암층을 만나 작업이 중단됐다. 그에 반해 이 아카시아의 뿌리는 그 화강암층을 깊이 파고들어가 있다. 지하 45미터 이상의 깊이에서 발견됐다.
이 나무의 운명은, 1973년 11월 8일 술에 취한 리비아인 운전자가 망망대해 같은 사막 한가운데 있는 나무의 몸통을 트럭으로 들이받아 부러뜨리며 끝장을 냈다. 결국 테네레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나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