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
인류가 문자를 발명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있다.
죽음을 썼다.
기원전 2100년, 수메르.
성경보다 오래된 이야기.
실낙원보다 3,700년 앞선 이야기.
*길가메시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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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는 모든 것을 가진 왕이었다.
힘, 권력, 명예.
반신반인.
그에게 없는 것은 하나였다.
죽지 않는 것.
신들이 엔키두를 보냈다.
야생의 인간. 처음엔 적이었다가 친구가 되었다.
둘은 괴물을 죽이고 신을 모욕하며
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러다 엔키두가 죽었다.
길가메시는 처음으로 울었다.
왕이, 반신이, 무적이 울었다.
죽음 앞에서 강함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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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생을 찾아 세상 끝까지 갔다.
온갖 시련을 견뎌냈다
바다 깊은 곳에서 마침내 불로초를 손에 쥐었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뱀이 불로초를 먹고 사라졌다.
길가메시는 깨어났다.
손이 비어 있었다.
그는 울었다.
다시, 또 울었다.
이번엔 그 누구도 위로할 수 없는 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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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 여주인 시두리가 이미 말했었다.
> *"길가메시여, 그대가 찾는 삶은 찾을 수 없다.
> 신들이 인간을 만들 때 죽음을 함께 나누어 주었다.
> 매일을 축제로 삼아라."*
길가메시는 듣지 않았다.
직접 확인해야 했다.
빈손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시두리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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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의 아담은 낙원을 잃었다.
길가메시는 영생을 잃었다.
3,700년의 간격.
문명도 다르고 신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다.
그런데 두 이야기가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너는 언젠가 죽는다. 그래도 오늘을 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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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의 시각:
길가메시가 무서운 이유는
영생을 못 찾아서가 아니다.
손에 쥐었다가 잃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없었다면 체념이라도 할 수 있다.
가졌다가 빼앗긴 것은 다르다.
인간의 가장 깊은 공포는 죽음이 아닐지 모른다.
**닿을 뻔했다가 놓치는 것.**
길가메시는 3,700년 전에 이미 그것을 알았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아직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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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토마스 & 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