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0장
34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3)주러 왔노라
35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36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3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38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39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40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41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42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설교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그분의 제자들에게 있어야 하는 두 가지 특징을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제자들은 어떤 상태가 되는지, 제자들이 받는 특권을 말씀해 주십니다. 먼저, 제자들이 어떤 상태가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34절을 보시면, 사람들의 일반적인 기대가 나옵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예수님이 화평, 다른 말로 평화를 주러 오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이 평화가 아니라 검을 주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게 무슨 말씀일까요? 사실, 실제로 예수님은 평화를 주러 오셨습니다. 구약의 선지자들도 메시아께서 평화를 주러 오실 것이라 예언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평화입니다. 우리는 원래 죄인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던 자들이죠. 그런데 예수님께서 화목제물로 우리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다 해결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세상과는 더 이상 친구가 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세상이 하나님을 모르고 하나님을 미워하기에,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우리도 미워합니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속인 뱀에게 말씀하셨죠. “너의 후손이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될 것이다.” 사탄에게 속한 자들과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 서로 원수가 되고 미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분열은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에서도 일어납니다. 35절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사람이 그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녀나 가족 한 명이 예수님을 믿게 되면, 주일에 교회에 간다는 이유로, 예수님 말씀을 따라 살아간다는 이유로 가족들과 관계가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따르면, 믿지 않는 동료나 친구들에게 오해나 미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37절에서 말씀하시듯, 그 누구보다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고 가장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가장 사랑해야 하는 대상은 예수님이신 것이죠. 38절, 39절에서 말씀하시듯이, 내 목숨, 내 목숨과도 같은 내 가족, 나의 것, 나의 소유를 예수님보다 먼저 생각하면, 예수님의 제자에 합당하지 않다고 경고하십니다.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을, 자기 목숨과도 같은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40절부터 이어지는 말씀을 보시면, 이런 제자들이 받는 특권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그 무엇보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위해 목숨과도 같은 모든 것을 버린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권위를 주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족이나 친구에게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이 받아들이면, 그것은 곧 예수님을 받는 것과 같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이 말씀이 제자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겠습니까? 검을 주러 오셨기에, 제자들은 수없이 많은 거절을 당하고, 가족들과 불화를 경험해야 하겠죠. 그런데 제자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심지어 42절에 보시면 냉수 한 잔을 주는, 아주 작은 일을 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떤 상인지 나오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보상해 주실 것이라 하신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은 우리 마음을 조금 무겁게 합니다. 검을 주러 오셨다는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생각할 때,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예수님은 스스로가 먼저 하나님의 검에 희생되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분이 형벌 받을 백성 때문에 베어지셨다”(사 53:8)고 외쳤습니다. 이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하나님께 버림받지 않으며, 영원한 생명과 하늘나라의 복을 받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검’을 주시면서, 그분 자신을 함께 주십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며, 주님이 주신 검을 감당하게 도와주십니다. 세상에서 받는 미움, 오해, 불화를 이겨낼 힘을 주십니다. 검을 던져놓고, 멀리 떨어져 계신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오늘 말씀이 검으로, 불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으로 끝난다는 사실입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예수님을 전할 때, 예수님께서 예수님의 권위를 우리에게 주셔서, 그들과도 결국 화평을 누릴 수 있다는 소망을 주신 것이죠. 예수님은 오늘 말씀에서 우리에게, “너희가 불화를 겪게 되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전하면, 결국 평화를 함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도우심으로 주님께서 주신 검을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검을 받는 것과 같아서, 불화를 겪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고, 각오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님을 전할 때, 주님께서 주님의 권위를 주셔서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믿게 도우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검을 두려워만 하지 마시고, 검을 넘어 다시 믿지 않는 가족들, 이웃들과 화평으로 나아가시는 저와 성도님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