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노래]기차는 8시에 떠나네 / Haris Alexiou 'to treno fevgi stis okto' - YouTube
Haris Alexiou
To Treno Fevgi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조수미 노래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Sappho)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Plato)은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Sappho)를
신이 창조한 10번째 뮤즈(Muse)라고
극찬하였습니다.
Some thoughtlessly proclaim
the Muses nine;
A tenth is Lesbian Sappho, maid divine.
Plato
뮤즈(Muse) :
그리스신화에서
시(詩)와 음악 등 예술과 학문의 여신으로,
모두 9명입니다.
영어의 Music(음악),
Museum(미술관) 등은
'Muse'에서 유래하였습니다.
SAPPHO, the Tenth Muse
'플라톤'이 여신(女神)이라고까지 칭송하였던,
그리스 최고의 여류시인 사포는
B.C.600년경에
에게 해(Aegean Sea)의
레스보스(Lesbos)섬에 있는
미틸레네(Mytilene)에서
명문 귀족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녀가 어렸을 때
그녀의 가족들은 국내 정쟁(政爭)을 피해
시칠리아로 망명해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늘이 내린 시재(詩才)는
어쩔 수 없었음인지,
그녀의 명성은 그리스 전역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사포'는 환호하는 군중에 휩싸여,
백마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머리에 올림피아의 승리를 상징하는
월계관을 쓰고,
어깨에는 붉은 망토를 걸치고,
손에는 황금의 리라를 들고...
Thee, the stormbird, nightingale-souled,
Brother of Sappho, the seas reclaim!
Age upon age have the great waves rolled
Mad with her music, exultant, aflame;
Thee, thee too, shall their glory enfold,
Lit with thy snow-winged fame.
Swinburne
그녀는 케르코라스라는
남자와 결혼하여
크레이스라는 딸을 낳았고,
어린 딸에게
아래와 같은 시를 지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I have a maid, a bonny maid,
As dainty as the golden flowers,
My darling Cleïs.
'나에겐 예쁜 아기가 있어라.
황금의 꽃과 같이 어여쁜
귀여운 나의 크레이스.'
The Favourite Poet
by Sir Lawrence Alma-Tadema, 1888
남편과 사별(死別)한 후에,
사포는 미틸레네(Mytilene)에
사숙(私塾)을 열고,
혼기에 찬 양가(良家)의 소녀들과
함께 생활하며
시와 음악, 무용과 예의범절을
가르쳤습니다.
그녀의 시(詩)는
주로 이들을 위한 교육 과정에서
자연스레 지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소녀들에 대한 지극한 애정은
'동성연애자'라는 오해를 낳기도 하였습니다.
'사포'가 '레스보스'섬에서 살았고,
여성동성애 취향이었다고
잘못 알려졌기 때문에,
여성 동성애자를 레즈비언 이라고
일컫게 되었습니다.
Sappho at Mytilene
사포는 키가 조금 작았지만,
거무스레한 피부의 아름다운 미인으로,
정열적이었으며
관능적인 미(美)에 대하여도
거리낌이 없었고,
다정다감하고 우미優美)하면서도
기품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사랑의 신인 '에로스'와
결혼의 신인 '휴멘'을 찬양하는
시를 많이 지었고,
그의 시는 당시 그리스에서
널리 애송되었습니다.
그녀는 레스보스 방언으로 된
두권의 시집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시는 대부분 리라에 맞추어
노래로 불려진 것들이었습니다.
리라 :
헤르메스가 만들어
아폴론에게 바친,
하프와 비슷하게 생긴 악기.
그녀의 시는 부드러운 여성의 감성을
간결한 시행에
감미로운 정열과
아름다운 언어로 묘사하였습니다.
특히 섬의 소녀들에게 대한
사랑을 노래한 서정시와
빨간 능금이나, 히아신스를
신부에 비유한 노래나
샛별의 노래와 같은
축혼가를 많이 지었습니다.
그녀의 우아하고 간결하고
고귀한 서정시(敍情詩)들은,
아이오리아의 시가(詩歌)를
대표하는 것로 꼽혔으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중세시대에 이르러
별처럼 빛나는 그녀의 詩들은
비도덕적인 것으로 배척당하게 되어
현재 200여편만 알려지고 있습니다.
Sappho,
by John William Godward
사포를 사모하였던 '아르카이오스'는
아래와 같은 시(詩)를 지어
그녀에게 바치기도 하였습니다.
보랏빛 모자를 쓰고
맑고 깨끗하게 즐거이 웃는 사포여!
당신에게 할 말이 있지만
부끄러워서 말 할 수가 없구려.
뭇 남자들의 줄기찬 구애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던 사포였지만,
파온(Phaon)이라는 젊은 목동에게
한없는 연정을 느끼게 됩니다.
Sappho and Alcaeus
그 애틋한 마음을
맑은 호수처럼 푸르고 투명하게 담아낸
장미 잎사귀라는 시를 써서
파온에게 바쳤습니다.
장미 잎사귀 노랗게 시들어
분수물에 파르르 떨어질 때
고요히 들리는 갈피리 소리
서글픈 마음을 더하여 주네.
자갈소리 내 귀에 들리기를
안타까이 안타까이 기다리는
아아 설레이는 이 마음이여!
파온의 발자취 아닐런가, 그 소리는.
Sappho and Phaon
그러나 이와같이 달콤한 그녀의 속삭임에도,
파온은 "오, 숭고한 사포여" 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파온은 사포를 존경하였지만
사랑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메릿타'라는 여자 노예와
사랑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어느 날 사포가 동굴 속의 뮤즈에게
기도하러 가던 중
장미꽃을 껶으며
사랑의 기쁨에 겨워 속삭이는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합니다.
심한 질투심에 사로잡혀
그녀는 메릿타를 쫓아 버리고
잔디밭에 잠들어 있는
파온에게 다가가 그의 이마에
정열적인 키스를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메릿타를
깊이 사랑하였던 파온은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고심끝에 파온은 메릿타와
작은 배를 타고 도망쳤으나,
도중에 붙잡혀
사포에게 끌려오게 됩니다.
그때, 파온이 사포에게
큰소리로 외칩니다.
"사포여!
당신은 보다 높은 사람과 사귀십시오.
신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오는 사람은
벌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자 사포가 울부짖으며 말하였습니다.
"안 돼, 안 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얻는다 해도
아무 가치가 없어.
그대의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황금의 리라를 바닷속 깊이 버려도 좋아! "
Sappho
Gustav Klimt
메릿타가 머리를 조아리며
흐느껴 말하였습니다.
"주인님, 저에게 벌을 내려 주십시요!"
이때 파온이 다시 절규하며 말합니다.
"인간에게는 사랑을,
신에게는 숭앙을,
우리들에게는 우리들의 길을,
당신은 당신의 길을 가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잠시 후, 미어지는 가슴을 부여 안고
사포가 말합니다.
"내 손을 잡지 말라.
이미 내 몸은 신에게 바쳐진 것!
사랑, 미움, 그 밖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그대는 귀엽고 아름다웠어, 언제까지나 그럴 거야!
어떤 운명에 이끌려 배를 함께 탔지만,
그 배가 뭍에 닿으면 각기 제 갈길을 가는 법!
그래! 우리는 이제 조용히 이별을 하여야 하지!"
사포는 파온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메릿타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바닷가 높은 언덕의
레우카스(Leukas) 낭떨어지에 올라,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인간에게는 사랑을,
신에게는 숭앙을,
당신들에게는 즐거움을!
나를 잊지 말아다오!
그리고 두 손을 높이 든채
깊은 바닷속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노예, 라므네스가
다음과 같이 탄식합니다.
월계의 관은 시들고,
리라의 소리는 그쳤도다!
이 세상엔 그녀의 고향은 없어라!
끝내 신의 나라로 떠나버린 그대, 사포여!
Sappho,
by Charles-August Mengin.
후세(後世) 그리스의 서정시인
아나크레온(Anacreon)과
아일랜드의 서정시인
토마스 무어(Thomas Moore)도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
아래와 같이 노래합니다.
Once more, once more
from Leucade's rock I dive
into the sea;
and once more
amidst the white foam drunk with love.
Anacreon
Still, like sparkles of Greek Fire,
Undying, even beneath the wave,
Thomas Moore(Evenings in Gree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