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춘향제여행] 월매집에서 백년가약을 하는 남원 전통혼례 엿보기
4월27일부터 5월1일까지 열리는 제82회 남원 춘향제를 함께하기 위해 광한루원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고, 춘향이의 얼을 기리고저 1931년부터 시작되던 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제를 올림으로써 춘향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춘향제를 즐기는 여러 가지 중에 월매집에서 전통혼례가 진행되고 있어 그곳을 찾아 가보았다.
혼례는 가례 중 사례의 하나로 남녀가 부부의 인연을 맺는 의식 절차를 말한다. 혼례의 어원을 보면 ‘혼(婚)’을 ‘혼(昏)’이라고 하는 이유는 해가 저무는 시간에 올리는 예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혼인 예식을 해가 저무는 시간에 거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남녀의 만남은 음(陰)과 양(陽)의 만남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낮과 밤이 교차하는 해가 저무는 때가 합당하다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
전통 혼례의 기원은 중국의 주(周)나라 시대부터 시행된 것이 우리나라 전통 혼례의 근본이 되었다. 삼서육례(三誓六禮)는 격식이 엄숙하고 절차가 매우 어려웠으나 오늘날 전통 혼례는 옛날 격식은 그대로 고수하지 않고 약간 줄여서 거행한다.
혼례는 각 지방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리하고 있다. 유교적 전통이 강한 남원은 혼인의 절차가 주자가례를 따라 진행되는데 혼인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은 ‘허혼(許婚)’이라 하여 혼담이 오고 가면 서로 상대방의 가풍과 부모의 인품, 당사자의 조건 등을 알아보고 양가가 혼인할 것을 서로 약속한다.
허혼이 끝나면 정식으로 사주를 보낸다. 사주는 생년, 월일, 생일, 생시를 말하는 것으로서 총각의 사주를 처녀의 집에 보낸다.
사주를 보냄으로써 정식으로 정혼이 성립된 것으로 본다. 신부 집에서는 사주를 받으면 결혼 날짜와 시간을 택하여 신랑
집으로 보낸다. 이를 연길이라고 한다. 사주와 연길은 통상 쌀독이나 뒤주에 넣어 보관한다.
결혼 날짜가 되면 신랑이 신부의 집으로 혼례를 치르기 위해 간다. 이를 혼행(婚行)이라고 한다.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서 혼례
를 치르기 때문에 이를 ‘장가간다’고 한다. 혼례를 치르기 전 신랑 측에서는 신부의 옷감을 넣은 홍세 함을 신부 측에 전달하는
데 이를 ‘납폐’라고 한다.
혼례식은 전안례(奠雁禮)와 교배례(交拜禮)로 구분하여 진행한다. 전안례는 기러기를 신부집에 드리는 것이며 교배례는 신랑과 신부가 서로 백년해로를 맹세하는 혼인식을 말한다.
혼레식이 끝나면 신랑과 신부는 신방(新房)에서 첫날밤을 보낸다. 보통 3일 정도 신부집에서 보내다가 신랑은 신부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이를 신행(新行)이라고 한다. 신행을 오면 신부는 시가에 두루 인사를 하게 되는데 이를 후례라고 한다. 후례 후에 신랑과 신부가 다시 신부의 집으로 인사를 가는데 이것을 재행(再行)이라고 하는데, 이 재행을 다녀와서야 신부집과
의 혼인 대사는 끝나게 된다.
인생에 있었어 가장 중요하 의식의 하나인 혼례 전국에서 모인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치뤄지는 뜻깊은 자리에 사뭇 긴장한
신랑신부의 얼굴이지만 가장 좋은 날 행복한 날 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잊지못할 혼례가 되지 않을까?
다만 아쉬웠던 것은 사진을 찍은 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는 해야 하지 않을까? 남의 혼례식에 카메라 들이미는 것도 모자라 저렇게 떡하니 가지 말아야 할 곳까지 들어가 신랑 신부 얼굴 찍는건 좀 보기 흉한 모습이 아닐런지 반성해야할 모습이다.
경사스러운날 정신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속에서도 혼례를 잘 치뤄낸 두 신랑신부님 백년해로 하면서 행복 하시길바랍니다.
남원추천 체험여행지
매주 토요일 광한루원 월매집 (우천시 완월정)
문의 : 남원시 관광발전협의회 (063-633-5353) /
남원시 문화관광과 (063-620-6162)
전통혼례순서
▒▒▒전안례▒▒▒
(1) 主人迎壻于門外(주인영서우문외) : 주인이 문앞으로 나가 신랑을 맞이한다.
(2) 壻揖讓以入(서웁양이입) : 신랑이 읍하고 들어온다.
(3) 侍者執雁以從(시자집안이종) : 侍者(시자)가 나무기러기를 들고 신랑을 자리로 안내한다.
(4) 壻就席(서취석) : 신랑능 자기 자리로 들어선다.
(5) 袍雁于左其首(포안우좌기수) : 신랑이 기러기의 머리를 왼쪽으로 가게 든다.
(6) 北向机(북향궤) : 북쪽에 준비된 상을 향하여 무릎을 꿇고 앉는다.
(7) 免伏興(면복흥) :일어난다.
(8) 小退再拜(소퇴재배) : 약간 뒤로 물러나서 두번 절한다.
(9) 主人侍者受之(주인시자수지) : 주인 시자가 받아 안으로 들어간다.
▒▒▒교배례, 근배례▒▒▒
(1) 壻至東席(서지동석) : 신랑이 초례청 동편 자리에 들어선다.
(2) 姆導婦出(모도부출) : 신부의 시자가 신부를 부축하여 나오는데 흰 천을 깔아 놓은 바닥을 밟고 나온다.
(3) 壻東婦西(서동부서) : 신랑은 동쪽, 신부는 서쪽에서 초례청 앞에 마주 선다.
(4) 進灌進洗壻灌于南婦灌于北(진관진세서관우남부관우북) :
신랑이 손씩을 물은 남쪽, 신부가 손씻을 물은 북쪽에 놓는다.
(5) 壻婦各洗手拭巾(서부각세수식건) : 신랑 신부는 각자 손을 씻고 수건으로 닦는다.
(6) 婦先再拜(부선재배) : 신부가 먼저 두번 절한다.
(7) 壻答一拜(서답일배) : 신랑이 한번 답례한다.
(8) 婦又再拜(부우재배) : 신부가 다시 두번 절한다.
(9) 壻又答一拜(서우답일배) : 신랑이 다시 한번 절한다.
(10) 壻揖婦各机坐(서읍부각궤좌) : 신랑이 신부에게 읍하고 저마다 무릎을 꿇고 앉는다.
(11) 侍者進饌(시자진찬) : 시자가 술잔을 신랑에게 건넨다.
(12) 侍者各沈酒(시자각침주) : 시자가 잔에 술을 다른다.
(13) 壻揖婦祭酒擧肴(서읍부제주거효) : 신랑은 읍하고 술을 당바닥에 조금 붓고 안주를 젓가락으로 집어 상 위에 놓는다.
(14) 又沈酒(우침주) : 시자가 신랑 신부 술잔에 다시 술을 붓는다.
(15) 壻揖婦擧飮不祭無肴(서읍부거음부제무효) : 신랑은 읍하고 신부가 술을 마시되 안주는 먹지 않는다.
이때는 부제이므로 술을 당바닥에 붓지 않으며, 이상을 교배례라 한다.
(16) 又取근壻婦之前(우취근서부지전) : 표주박을 신랑 신부에게 건넨다.
(17) 恃者各沈酒(시자각침주) : 시자가 표주박에 술을 따른다.
(18) 擧杯相互壻上婦下(거배상호서상부하) : 신랑신부는 표주박을 서로 바꾸는데 신랑 잔은 위로, 신부 잔은 아래로 하여 바꾼다.
(19) 各擧飮不祭無肴(각거음부제무효) : 서로 바꾼 표주박 잔을 마시는데, 땅바닥에 기울여 쏟지 않으며 안주도 들지 않는다.
(20) 禮畢撤床(예필철상) : 예를 끝내고 상을 치운다.
(21) 各從其所(각종기소) : 신랑 신부 저마다 처소로 돌아간다.
첫댓글 백년가약을 맺는 전통혼례, 우리나라 풍습은 다 멋진것 같아요..
고운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