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9년, 로마 전역은 한 젊은 조각가의,
천재성에 뒤흔들렸습니다.
불과 24세의 청년 미켈란젤로가 완성한,
<피에타> 때문이었습니다.
차가운 대리석에서 성모 마리아의,
비탄과 죽임당하신 예수님의 평온함을,
끌어낸 이 작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조각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작품을 만든 작가의 이름,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위대한 작품을 이름도 없는,
무명 조각가가 만들었을 리 없다"며,
당대의 다른 유명 조각가들의 이름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노고가 타인의 공로로 돌아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젊은 미켈란젤로는,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그는 모두가 잠든 밤, 정과 망치를 들고,
몰래 성당 안으로 숨어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차가운 대리석, 성모 마리아의,
가슴을 가로지르는 띠 위에 자신의,
이름을 깊게 새겨 넣었습니다.
"피렌체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만들다."
이것은 미켈란젤로가 평생의 작품 중,
유일하게 남긴 '서명'이 되었습니다.
자기 증명에 성공했다는 만족감을 안고,
성당 문을 나선 그에게,
그날 밤 로마의 밤하늘은,
평소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성당 밖으로 나온 그의 머리 위로,
찬란한 별들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광활한 우주와 끝없이 펼쳐진 밤하늘의,
장엄함 앞에 서자,
방금 전 자신이 새긴 글자가 얼마나,
초라한지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거대한 우주와 아름다운,
만물을 창조하시고도,
하늘 어디에도 당신의 이름을,
써놓지 않으셨구나.
그런데 나는 이 작은 돌덩어리 하나에,
내 이름을 남기려고 혈안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챘구나.'
하나님은 우주라는 거대한 캔버스에,
'이름' 대신 '사랑'과 '능력'의 흔적만을,
남겨두셨음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미켈란젤로는 결코 자신의,
어떤 작품에도 이름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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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나님의 영광, 자기 부인, 겸손(사순절 설교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