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인도품 34장】 신정법문, 처세의 요결
대종사 신년을 당하여 말씀하시기를 [내가 오늘 여러 사람에게 세배(歲拜)를 받았으니 세속 사람들 같으면 음식이나 물건으로 답례를 하겠으나, 나는 돌아오는 난세를 무사히 살아갈 비결(秘訣) 하나를 일러 줄 터인즉 보감을 삼으라.]하시고 선현(先賢)의 시 한 편을 써 주시니 곧 "처세에는 유한 것이 제일 귀하고(處世柔爲貴) 강강함은 재앙의 근본이니라(剛强是禍基) 말하기는 어눌한 듯 조심히 하고(發言常欲訥) 일 당하면 바보인 듯 삼가 행하라(臨事當如痴) 급할수록 그 마음을 더욱 늦추고(急地尙思緩) 편안할 때 위태할 것 잊지 말아라(安時不忘危) 일생을 이 글대로 살아 간다면(一生從此計) 그 사람이 참으로 대장부니라(眞個好男兒)" 한 글이요, 그 글 끝에 한 귀를 더 쓰시니 "이대로 행하는 이는 늘 안락하리라(右知而行之者常安樂)"하시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신정법문, 난세의 비결
【한종만】 난세의 비결
【신도형】 처세의 요결(난세의 비결)
대의 강령
1) 대종사, 세배 답례로 난세를 무사히 살아갈 비결인 선현의 시를 알려주고 보감 삼을 것을 권하다.
2) 處世柔爲貴 剛强是禍基 처세에는 유한 것이 제일 귀하고, 강강함은 재앙의 근본이니라.
發言常欲訥 臨事當如痴 말하기는 어눌한 듯 조심히 하고, 일 당하면 바보인 듯 삼가 행하라.
急地尙思緩 安時不忘危 급할수록 그 마음을 더욱 늦추고, 편안할 때 위태할 것 잊지 말아라.
一生從此計 眞個好男兒 일생을 이 글대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이 참으로 대장부니라.
6) 선현의 시 글 끝에 한 귀를 더 쓰셨다.
右知而行之者常安樂 이대로 행하는 이는 늘 안락하리라.
용어 정의
난세(亂世) 전쟁이나 무질서한 정치 따위로 어지러워 살기 힘든 세상.
비결(秘訣) 숨겨두고 혼자만이 쓰는 썩 좋은 방법. 비밀히 하여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은 묘한 방법.
보감(寶鑑) 모범이 될만한 일이나 물건.
선현(先賢) 옛날의 어질고 사리에 밝은 사람.
처세(處世) 사람들과 사귀며 살아감. 또는 그런 일.
처세요결(處世要訣)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하고도 중요한 비결.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훈,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과 수단.
주석 주해
【류성태】 이 법어는 난세의 처세술을 밝힌 내용이다. 이에 한문의 뜻을 해석할 줄 알아서 이를 실천에 옮기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데 처세의 하나로 노자(老子)는 말했다. ‘유한 것은 억센 것을 이기고, 약한 것은 강한 것을 이긴다. 그런 까닭으로 유한 혀는 오래 보존되지만 이(齒)는 억세므로 부러진다’[명심보감, 계선편]. ‘유능제강(柔能制强)‘ 곧 유약한 것이 강강한 것을 제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떻든 본 장에서 선현 유팽로는 처세 결과로 ’호남아(好男兒)‘를 말했다면, 소태산은 ’상안락(常安樂)‘을 말하여 처세의 본령에서 다소 차이가 나타난다. 남아 대장부적 처세가 전자라면, 안락 해탈을 누리는 불보살이 후자이기 때문이다.
【박장식】 發言常欲訥이요 … 그때는 세상이 참으로 어려운 때였고, 일정 때는 말 한 번 잘못하면 큰 곤욕을 당하곤 했었다. 말을 할 때에는 조심해서 하는 것이 주가 되고, 또한 때에 맞고 여러 사람에게 이로운 말을 해야지 잘못 말을 전해서 도리어 곤욕을 받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한종만】 선현이란 월파 유팽로(?~1592)인 것 같다. 그는 문과에 급제하였으나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고향에서 살았다. 임진왜란 때 종군하여 적진에 뛰어들어 동지를 구하고 전사하였다. 그의 [월파집]에 ‘處世柔爲貴 剛强是禍基 發言常欲訥 臨事當如痴 急地尙思緩 安時不忘危 一生從此計 眞個好男兒’ 라고 하였다.
관련 법문
【대종경 제4 인도품 53장】 대종사 유 허일(柳虛一)에게 서전(書傳) 서문을 읽으라 하시고 "이제(二帝)와 삼왕(三王)은 이 마음을 보존한 이요, 하걸(夏桀)과 상수(商受)는 이 마음을 잃은 이라" 한 귀절에 이르매, 말씀하시기를 [이 귀절이 돌아오는 시대에 큰 비결(秘訣)이 되리라. 부귀와 권세를 탐하여 마음을 잊어버리는 사람은 장차 집이 패하고 몸이 망할 뿐 아니라, 국가나 세계의 영도자가 그러하면 그 화가 장차 국가와 세계에 미치리니, 그대들은 부귀와 권세에 끌리지 말고 오직 의·식·주 생활에 자기의 분수를 지켜서 본심을 잃지 아니하여야, 어떠한 난세를 당할지라도 위험한 일이 없을 것이요 따라서 천지의 좋은 운을 먼저 받으리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2 예도편 19장】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처세할 때에 세 가지 도가 있으니, 하나는 승상(承上)의 도요, 둘은 접하의 도요, 셋은 교제의 도니라.]
【대종경선외록 11. 제생의세장 8절】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좋은 비결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 생명이 오래 살고 싶거든 무슨 방면으로든지 남의 생명을 잘 보호해 줄 것이요, 둘째는 내 물건을 오래 잘 가지고 싶거든 무슨 방면으로든지 남의 물건을 잘 가지게 해 줄 것이요, 셋째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싶거든 무슨 방면으로든지 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줄 것이다."
【대산종사법문집 제1집 수신강요2 6. 처세의 도】 1. 처세의 도는 중도가 최상이 된다.
2. 정성을 다 하다가 어찌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인위(人爲)로서 면하려 하지 말고 천의(天意) 에 맡기고 볼 것이다.
3. 독권(獨權)뒤에는 독한(獨恨)이 따르고 전성(全盛)뒤에는 전쇠(全衰)가 따르나니라. 그러므로 달인은 활짝 핀 꽃보다 절반 핀 꽃을 좋게 여기고 가득찬 달보다 반윤월(半輪月)을 사랑하나니라.
4. 크고도 작은 것 같이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요, 알고도 모르는 것 같이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요, 능해도 불능한 것 같이 하는 것이 참으로 능한 것이다.
5. 병맥진단을 잘못하였거든 약을 쓰지 않는 것이 중도가 되고 확실히 모르는 것과 필요치 않은 말은 오히려 침묵하는 것이 옳으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409~411】,【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