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2019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포항12경을 발표하였습니다. 호미곶 일출, 내연산 12폭포, 운제산 오어사 사계,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철길숲과 불의정원, 하옥계곡의 사계, 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 영일대와 포스코야경, 포항운하, 경북수목원, 그리고 장기읍성과 유배문화체험지로 정해졌으며 여행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익숙한 곳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곳도 보이실 것 같습니다.
영일만이 훤히 보이는 멋진 조망과 신라마을, 철예술뜰과 같은 여러 테마들로 꾸며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은 이미 많은 사랑을 받는 관광지입니다.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초입코스이기도 하며 여러 볼거리가 만들어져 있는데 그 중의 중심인 귀비고 전시관 개관이 계속 미뤄져 옥의 티로 남아있었습니다. 이번에 임시개관을 기준으로 앞으로 계속 개방할 예정이라니 포항 12경의 한 곳으로 방문하는 이에게 더 풍성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귀비고전시관
포항은 연오랑세오녀라는 대표적인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해와 달이 이 세상에 있게 된 내력을 밝히는 이야기로 우리나라 유일의 일월신화라고 합니다. 신라 8대 아달라와 4년 동해 바닷가에 살고 있던 연오와 세오 부부가 일본으로 가게 되면서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가, 일본에서 보내 온 세오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귀비고라는 이름의 유래는 세오녀가 짠 비단을 보관했던 창고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에 위치한 귀비고는 지하1층에 있는 로비, 1~2전시실로 시작해서 1층 일월영상관, 일월라운지, 2층 카페와 야외테라스, 옥외정원의 시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각 층으로 이동하실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층 전시실 초입부에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연오랑세오녀의 가치와 의미를 전하고 고사기와 일본서기와 같은 고서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귀비고 전시관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체험공간도 많이 있습니다. 우선 일월에 전하는 마음 코너에는 테이블에 원하는 메시지를 쓰면 화면을 통해 글이 나오게 되어 있네요.
연오랑세오녀가 바다를 건너 일본을 개척했듯이 증강현실게임을 통해 직접 연오랑세오녀가 되어 모험을 떠나는 공간입니다. 귀비고 입장은 물론 모든 시설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철기문화를 얘기하는 제철문화,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시작한 제천문화와 같은 역사적 내용을 글로 알리고 바로 옆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들로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농경문화가 시작되면서 태양은 곡식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이어졌고 숭배사상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곡식을 보존하는 도작문화코너에서는 도자기 퍼즐이 제공되고 있어요. 기존의 평면 퍼즐이 아닌데다가 자력이 있어서 입체퍼즐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한반도에서 온 일본의 신 스사노오노미코토는 철기문화와 관련하여, 아메노히보코라는 일본으로 간 신라의 왕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곳에서 발견된 삼족오(태양까마귀) 이야기도 글과 자료로 전하고 있습니다.
VR체험을 지나 제2전시실 미디어영상실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음악과 화면을 통해 일출과 일몰, 시간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독특한 점은 넉넉한 공간에 누워서 화면을 올려다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5분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이 인상이 깊게 남았는데 편하게 누워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생각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귀비고 2층에서 만난 라운지에서 만난 신기한 팽이의자는 어른들도 아이들도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편지도 써보고 색칠놀이도 준비가 되어 있더군요. 맞은편에는 카페가 운영하고 있으며 3층 옥상정원으로 올라가시면 루프탑처럼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라마을에도 대형 윷놀이, 줄넘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등 여러 민속놀이를 마련해 놓아서 조금은 아쉬웠던 공원의 분위기가 가볼 만한 곳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것 같습니다.
주차시설이 있으며 철예술뜰, 배 모양의 나루쉼터, 일월대, 한국뜰 등 여러 테마가 많이 있습니다.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모든 시설이 지금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더욱 대단했습니다.
따뜻한 겨울 덕분에 나들이가 한창일 텐데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로도 좋은 것 같습니다. 연오랑세오녀의 설화와 함께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감사
소개에 꾸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