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밭에서의 에피소드
누구에게나 잘못한일은 없을수 없다. 다만 세상에 공개하기 꺼려하여 마음속 한곳에 깊이 묻어두고 기끔씩 반성해보는것이다.아마 자존심의 표현이라하겠다. 내가겪은 오이밭에서의 <재난>을 생각하면 창피한 마음이 앞서고 웃음이 저절로 난다.
1975년도 중학교를 다닐때의 일이다.일요일날 아침 딱친구 일룡이가 찾아왔다.<<야 오늘은 오이밭 토벌을 안가겠니?>> <<응 그러자꾸나>> 호기심에 잔뜩절어 저도모르게 그만 대답해버리고 말았다.그때에는 모두 산에다가 오이를 많이 심었다 그만큼 우리마을의 인심이 좋고 마을이 오붓하기때문이다.
우리둘은 <만석이네 밭골>로 도적고양이마냥 살금살금 기여들어갔다. 사처에 오이밭이 많았지만 은페하기 좋은 밭을 택했다.일룡이가 호주머니에서 링게르병에 넣은 술한병과 고추장이 담긴 그릇을 내놓으면서 말했다. <<헤헤 네가 술마이자면 안올것같아서 속였지 우리오이를 뜯어 이술을 다 마시자.>> <<취하면 어쩌자구?>> 나는 겁이 더럭났다. <<일없다 내가 책임진다.>> 우리는 오이를 따기시작했다.
아침이슬을 함뿍 머금고 물방울이 반짝이는 파아란 잎속에서 근육을 자랑하는 팔뚝마냥 푸르싱싱한 오이들이 경계하는 눈빛으로 불청객들을 바라보는듯싶었다. 야외에서 오이를 고추장에 잔뜩 찍어 뭍혀 한입크게 떼먹어보니 그맛이 기뚝차게 맛있었다. 에라모르겠다. 술한모금을 쭉들이키니 목구멍이 타들어간다.데꺽 오이를 찍어먹으니 타는 목구멍이 인차 해소된다.
그때 사실 술은 딱 두번째로 마셔보는것이였다. 소학교적에 아버지가 합작사에 술심부름을 시키면 사가지고 오는길 울바자모퉁이에서 가만히 한모금 마셔본적이 있었다.어찌나 목구멍이 알알하던지 그러나 조금지나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는것이였다.
우리둘은 해볕이 쨍쨍 내리쬐이는 땡볕에 앉아 서로 권커니 작커니 마셔댔다.오이밭은 그야말로 우리들의 세상이였다. 워낙 처음 시름놓고 마셔보는 술이라 인차 취하여 곤드라졌다. 우리둘은 그렇게 오이밭옆에 앉아 술마시다가 그자리에서 취해서 잠들어 버렸다.
얼마나 잤을까.<<세상에 어디 이런 망할놈들같으니 어서 일어나지못해>>갑자기 녀인의 새된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부석부석한눈을 겨우 떠보니 하느님 맙시사 글쎄 우리반 반주인선생님의 어머님이 아닌가. 오후세시쯤해서 오이를 따려고 자기밭에 들린 할머니가 고슴도치도 아닌 제발로 잡히운 우리들을 목격하게 된것이다.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당장이라도 기여들어가고 싶었다. 하필 고르고 고른 오이밭이 묘하게도 반주임네 것이람...... 그할머니가 아들에게 말하면 혼나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이다.
한바탕 된욕을 먹은 우리는 다시는 안그럴테니 제발 용서해달라고 두손을 싹싹 비비며 빌고 빌었다. 이튼날 학교로 가서 반주임한테 혼날일을 생각하니 후회막급이였다.그런대로 이튼날 학교에 가서 반주임선생님의 눈치를 살피는데 선생님은 아무일 없는듯이 평소와 마찬가지였다.그후로도 며칠동안 속이 한줌만해서 학교에 다녔다. 미안한 마음에 더욱더 열심히 공부를 하는것으로 마음에 죄를 깨끗이 씻으려고 노력했다.
필업식을 할때에야 우리가 반주임선생님께 <<선생님 왜서 그때 우리를 용서하셨습니까?>> 라고 물으니 선생님께서는 엄숙하고 자애로운 어조로 말씀하시는것이였다.<<우리어머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교육하지않았소?그러니 내가 다시 전교 전반에 내놓고 떠들썩하면 두번 망신을 하는거란 말이오.동무들은 자기절로 꼭 잘못을 뉘우치고 새출발하리라 믿었소.>>그제야 나는 모든 영문을 알게되였다. 선생님의 속깊은 처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오이밭에서의 어처구니없던 행실과 반주임선생님의 고마운 처사는 현저한 대비가 된다.그때의 일을 련상하면서 오늘까지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서 방법과 수단을 교묘하게 리용하여 후대양성 사업에 모든힘을 이바지하고 있다.
kbs한민족 네트워크 9월1일우수발표작
첫댓글 샘물사랑님의 수상작을 첫 사람으로 읽는 영광을 지녔습니다. 오이밭에서의 에피소드 소재가 참 정답네요. 개구장이 시절엔 누구나 다 이만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걸 발굴해서 글로 엮는다는 자체가 우리의 인생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네요. 단임선생님도 돋보입니다. 샘물사랑님도 꼭 훌륭한 선생일거라 느껴집니다. 훌륭한 선생한테는 훌륭한 제자가 있기 마련이죠. 처음 올린 멋진 수필을 문학적으로만이 아니라 웃음 속에서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 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되는 좋은 작품 기대합니다.
그때의 담임선생님이 후에 연길 하남소학교로 전근해가시고 지금은 퇴직하여 행복한 만년을 보내고 있답니다.그선생님의 참다운 인성교육이 있었기에 저의 지금이 있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선생님을 다시 보고싶습니다.첫독자로 만장같은 리플 고맙습니다.
샘물사랑님도 교원이시네요..한번 잘못 디딘 발길 천길 낭떠러지게 된다지만..샘물사랑님은 천만다행히 반주임선생님의 밭의 오이를 훔쳐서 술안주 한것이 잘 된일였지요...반주임선생님과 같은 수많은 교원들이 계시기에 샘물사랑님과 같은 우수한 교원을 배양해낼수 있지 않겠습니까....우수발표작까지 받은 글 잘 보았습니다...
그오이를 잘훔쳤는가?ㅎㅎ 잘못한일이 오히려 사람되는 길을 가르쳐주었습니다.참으로 그때의 어처구니없는 일을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저절로 나옵니다.어쩜 묘하게 반주임네 오이밭 ㅎㅎㅎ
누구에게나 어릴 때 이와 류사한 에피소드가 있지요,,,샘물사랑님 올리신 글 아주 실감납니다...자애로운 우리 반주임을 보느것같습니다...
건곤님도 교원사업을 오래하셔서 이런저런 학생 많이 접촉해보셨을겁니다.가르쳐준학생중에서 제일 애를 먹인 학생이 인상에 지워지지가 않지요.고운리플로 찾아주신 건곤님 고맙습니다.
그리운 동년시절을 추억하는 계기가 되는 좋은글 즐감하였습니다
동년시절의 에피소드는 영원히 지워지지않는 추억을 남겨놓았습니다.그때의 일기장을 아직도 건사하고 있습니다.이글은 그일기에서 소재를 잡은것입니다.
그래도 현명한 선생님 만난덕에 잘된거네요 , 선생님의 수준에 따라서 학생도 사회에 진출하여 사람됨됨이가 어떤가가 중요한 작용을 논다고 생각해요 ~~ ㅎㅎㅎ오이밭에피소드 즐감하고 내립니다 ~~
부모는 생활상에서 많이 돌봐주지만 교원은 직접적으로 사람됨됨이를 가르쳐줍니다.교원의천직이니깐요 . 교원들마다 다르나 그선생님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린 개구장이들의 잘못을 용서 함으로써 ~~오히려~`감동을 준 선생님 ~`그리고 휼륭한 교원의 기초적인 소양을 배운 샘물사랑님의 수기는 상을 받을만 합니다~` 다른 개구쟁이 들의 실수를 ~`사전에 에방하기 위해서 좋은 본보기가 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한국 kbs사회교육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싸이트에 제가 글도 보내고 퀴즈도 맞추고 노래자랑도 합니다.재미로 보낸글이 우수상이 되리라는 생각못했습니다.리플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샘물사랑님 개구쟁이시절의 에피소드 구수하게 잘도 엮었네요...훌륭한 선생님이 계시기에 훌륭한 제자가 있지요...참 좋은 교재입니다...오이밭에서의 에피소드가 지금의 선생님을 배양해냈네요ㅎㅎ 잘 감상하고 내립니다.
새벽이슬님 반갑습니다.잘 다듬지못한글을 읽어주셔서 고맙구요.오늘하루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큼직하게 올리신 글에 맘두 씨원해집니다 .....우리같은 아매들은 이렇게 올린글을 좋아 하꾸마 ㅎㅎㅎㅎㅎㅎ선생님이시라니 더 반갑네요 .......반주임이란 부모와 다름 없답니다 .......자기반 학생이 다른 선생이나 다른사람한테서 꾸중 들을땐 가슴이 아파납니다 .....그래서 자기반 학생들을 자식 못지 않게 아끼지요 ㅎㅎㅎ 교원질 할때는 그런실례가 너무 많아요 ...... 존 이 야기 잘 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강하세요
동반자카페에 년장자분들이 많은걸 고려하여 우정 글씨를 크게하였습니다.마음의향기님은 교원사업오래하여보셔서 많은 감수가 있을겁니다.학생들이 마치도 제자식처럼 느껴지는게 교원사업입니다,즐거운 일요일 기쁨만땅 되세요.
샘물사랑님 ,<오이밭에피소드 >수상하신걸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그러한 선생님이 계셨기에 오늘날 훌륭한 샘물사랑님이 계시죠.샘물 사랑님 닉네임처럼 퐁퐁솟구치는 끝없는 사랑으로 이세상을 바라보니 모든게 사랑스럽고 행복하지요.선생님의 고운 글에 저의 개구쟁이 시절을 되돌아 보는 행복한 시간을 가졋어요.샘물사랑님 재미나는 글에 웃음속에 감명깊게 읽고 내립니다.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아마 인성교육의 제재가 좋았나 봅니다,지난번에 전화가 왔던데 이달 말로 우수상상금오만원을 (한국돈)저의계좌로 입금해준다네요.돈을 보고 글을 쓰느것이아니라 한번씩 우수상을 수상할때 그 희열 긍지감으로 가슴 뿌듯합니다. 저녁노을님 기쁨이 와그르르르르 쏟아지는 일요일이 되세요.
그리웠더 그시절 그추억을 재미있게 보았네요 ...그당시 그렇게 혼난만큼 지금에와서 그만큼 아름다움 추억이 되였군요 ...그렇죠 지금이 어느일이 앞으로 어떤 추억을 만들겠는지 모르죠 언제나 즐거우면 많은 추억이 만들어 지겠지요...
어쩌면 묘하게 반주임선생님의 밭이였겠어요. 다른 사람들의 밭이라면 샘물사랑선생님은 어떻게 되였을가요?손벽도 마주쳐야 소리난다고 아무리 高名한 교육방법이라도 학생이 들어주지 않으면 허삽니다.선생과 학생의 默契가 중요합니다.오이밭에피소드의 주인공이였었던 샘물사랑님 한평생 교원사업을 해오신 모습 돋보입니다.
오이밭에서의 반주임선생님의 고마운 처사를 통하여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서 방법과 수단을 교묘하게 리용하여 후대양성 사업에 모든힘을 이바지한 선생님의 공덕을 노래하고 싶네요...
발표작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샘물사랑님 영원히 건필하세요.
샘물사랑님 :요래저래 섬세하기도 하네요 .휼륭한 교원일것같구만요.부럽습니다. 아름다운 추억 많이 소개해 주세요.귀동양이라도 해보게요.후대양성 사업에 한평생 이바지한 휼륭한 품덕 후세에도 길이길이 전해질겄입니다.영원히 행복하세요.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