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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order
공공질서
The kindness of crowds
군중의 친절함
Crowds of people are often seen as bad for public order. But they have ways of policing themselves that the police might do well to understand
군중이 모여 있는 모습은 공공질서를 저해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 제어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경찰도 이를 잘 알아야 한다(might do well의 뉘앙스를 어떻게 보아야 할 지...?).
ACCORDING to a much-reported survey carried out in 2002, Britain then had 4.3m closed-circuit television (CCTV) cameras—one for every 14 people in the country. That figure has since been questioned, but few doubt that Britons are closely scrutinised when they walk the streets. This scrutiny is supposed to deter and detect crime. Even the government’s statistics, though, suggest that the cameras have done little to reduce the worst sort of criminal activity, violence.
2002년에 실행된 잘 알려진 서베이에 따르면 당시 영국에는 4백3십만개의 폐쇄회로TV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는 국민 14명당 한 대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이 숫자는 그 때부터 문제시 되었지만, 정작 자신들이 길을 걸을 때 자세히 조사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영국인들은 거의 없었다. 이 조사관찰은 범죄를 예방하고 감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통계 마저도 카메라가 최악의 범죄 행위인 폭력을 줄이는데 거의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hat may, however, be about to change, and in an unexpected way. It is not that the cameras and their operators will become any more effective. Rather, they have accidentally gathered a huge body of data on how people behave, and particularly on how they behave in situations where violence is in the air. This means that hypotheses about violent behaviour which could not be tested experimentally for practical or ethical reasons, can now be examined in a scientific way. And it is that which may help violence to be controlled.
그러나 이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카메라와 카메라 조작자들이 보다 효율적이게 될 것이라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카메라와 조작자들이 우연히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 중에서도 특히 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모았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윤리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실험될 수 없었던 폭력적인 행동에 대한 가설들이 이제 과학적인 방식으로 실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폭력성이 제어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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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폐쇄회로TV가 실제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감시효과를 통한 범죄의 예방이 아니라, 그 속에 찍힌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 인간 행동양식에 대한 지식을 얻은 것이라는 이야기인 듯
One researcher who is interested in this approach is Mark Levine, a social psychologist at Lancaster University in Britain who studies crowds. Crowds have a bad press. They have been blamed for antisocial behaviour through mechanisms that include peer pressure, mass hysteria and the diffusion of responsibility—the idea that “someone else will do something, so I don’t have to”. But Dr Levine thinks that crowds can also diffuse potentially violent situations and that crime would be much higher if it were not for crowds. As he told a symposium called “Understanding Violence”, which was organised by the Ecole Polytechnique Fédérale de Lausanne in Switzerland earlier this month, he has been using CCTV data to examine the bystander effect, an alleged phenomenon whereby people who would help a stranger in distress if they were alone, fail to do so in the presence of others. His conclusion is that it ain’t so. In fact, he thinks, having a crowd around often makes things better.
이러한 접근에 관심을 보인 연구자 중 한 사람은 영국 랑케스터 대학에서 군중을 연구하는 사회 심리학자 마크 레빈이다. 사람들은 반사회적 행동의 원인을 피어 프레셔, 매스 히스테리아, 책임의 분산과 같은 “누군가는 행동을 취할 테니 나는 안 해도 되겠지”와 같은 생각들을 포함하는 메카니즘에서 찾아왔다. 그러나 레빈 박사는 군중들이 폭력적인 상황을 분산시키게 만들며 또한 군중들이 없었다면 범죄가 훨씬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폭력의 이해”라는, 스위스의 Ecole Polytechnique Fédérale이 이번 달 초에 주관했던 심포지엄에서 그가 이야기했던 대로, 그는 폐쇄회로 TV 데이터를 방관자 효과, 즉 사람들이 혼자일 때는 곤경에 빠진 낯선 이를 돕지만 다른 사람들이 많을 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현상을 조사하는데 활용했다. 그의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실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 것이 상황을 더 낫게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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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TV로 얻은 데이터 분석 결과, 사람들이 '방관자 효과'와는 반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 (따라서 사람들을 분산시키면 폭력사태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 이는 폐쇄회로TV 설치보다는, 사람들이 알아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더 나은 조치라는 논리를 성립시킨다)
Crowd control
군중 콘트롤
The dynamics of crowd behaviour are hard to study, not least because people are not reliable witnesses of their own behaviour. But Dr Levine persuaded the authorities in one British city to allow him to look at their CCTV footage of alcohol-fuelled conflict in public places, suitably anonymised to comply with privacy and data-protection laws. He analysed 42 clips of incidents that operators in a control room had judged had the potential to turn violent, though only 30 of them actually did so. He recorded gestures he labelled either “escalating”, such as pointing and prodding, or “de-escalating”, such as conciliatory open-handedness.
군중 행동의 역학은 연구하기가 어려운데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목격자로서 믿을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빈 박사는 영국의 한 도시의 유력자들을 설득해서,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호법에 따라 익명성 보장을 한다는 조건으로 공공장소에서 술로 인해 벌어진 다툼들을 담고 있는 폐쇄회로 자료들을 검토하는 것을 허락받았다. 그는 제어실의 오퍼레이터들이 폭력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던 42건의 사건들을 분석했는데 실제로는 그 중 30건에 한해서만 발생했다. 그는 “에스컬레이팅”이라 이름 붙인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찌르는 제스처와, 달래는 듯한 열린 손동작과 같은 “디-에스컬레이팅”을 기록했다.
His first observation was that bystanders frequently intervene in incipient fights. The number of escalating gestures did not rise significantly as the size of the group increased, contrary to what the bystander effect would predict. Instead, it was the number of de-escalating gestures that grew. A bigger crowd, in other words, was more likely to suppress a fight.
레빈 박사가 가장 처음 발견한 것은 주변사람들이 다툼 초기에 빈번하게 끼어든다는 것이었다. 에스컬레이팅한 제스처를 취하는 숫자는 집단의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그 증가하는 정도가 확연히 줄었는데 이는 방관자 효과가 예측한 것과 반대되는 것이다. 대신 디-에스컬레이팅 제스처의 수가 증가했다. 다시 말해서 보다 많은 군중이 보다 다툼을 제어하더라는 것이다.
Some incidents did end in violence, of course. To try to work out why, Dr Levine and his colleagues constructed probability trees to help them calculate the likelihood that a violent incident such as a punch being thrown would occur with each successive intervention by a bystander. Using these trees, they were generally able to identify a flashpoint at which the crowd determined which way the fight would go.
물론 어떤 사건들은 폭력적으로 끝나기도 했다.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레빈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펀치 날리기와 같은 폭력적인 사건이 관망자에 의한 연속적인 개입과 더불어 발생하는 가능성을 계산하기 위해서 가능성 트리를 구축했다. 이 트리를 이용해서 그들은 군중들이 다툼이 어떤 방식으로 벌어질 것인지를 결정하는 플래시포인트(발발점?)를 확인할 수 있었다.
Judging the fight to begin with the aggressor’s first pointing gesture towards his target, the researchers found that the first intervention usually involved a bystander trying to calm the protagonist down. Next, another would advise the target not to respond. If a third intervention reinforced crowd solidarity, sending the same peaceful message, then a violent outcome became unlikely. But if it did not—if the third bystander vocally took sides, say—then violence was much more likely.
공격자의 타겟을 향한 첫 포인팅 제스처와 함께 다툼이 시작된다고 판단하면서, 연구자들은 첫 개입이 대개 방관자들이 당사자를 진정시키려 하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으로, 다른 방관자가 타겟에게 반응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만약 세 번째 개입이 군중의 결속을 강화하면서 동일한 평화적 메시지를 보낼 경우 폭력적인 결과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 즉 세 번째 방관자가 누군가의 편을 든다면 - 폭력 사태가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Dr Levine talks of a “collective choreography” of violence, in which the crowd determines the outcome as much as the protagonist and the target do, and he is now taking his ideas into the laboratory. In collaboration with Mel Slater, a computer scientist at University College, London, he is looking at the responses of bystanders to violence recreated in virtual reality.
레빈 박사는 폭력성의 “집합적 안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는 군중들이 당사자와 타겟 만큼이나 결과를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하며 이제 그는 자신의 그러한 생각들을 연구실로 가져가고 있다.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컴퓨터 사이언티스트인 멜 슬레이터와의 협력을 통해 레빈 박사는 가상현실 속에서 재창조된 방관자들의 폭력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Dr Slater has pioneered this approach, since people seem to react to virtual reality as they do to real life, but no one gets hurt and conditions can be controlled precisely. Because the participants know it is not real, many of the ethical obstacles to placing them in such situations are removed. But Dr Slater proved the tool’s usefulness in 2006, when he used it to recreate a famous experiment conducted in the 1960s by Stanley Milgram, an American psychologist. Milgram showed that ordinary people would obey orders to the point of delivering potentially lethal electric shocks to strangers—an experiment that, even though nobody really received any shocks, would be ruled out today, on ethical grounds. Dr Slater’s volunteers behaved similarly to Milgram’s.
슬레이터 박사는 이러한 접근을 개척해왔는데, 왜냐하면 사람들이 실제 현실에서 반응하듯이 가상현실에서 반응하면서 아무도 실제로 다치는 일이 없고 상황을 명확하게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이 현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그러한 상황에 놓는데 있어서의 윤리적 문제들의 상당수가 제거된다. 슬레이터 박사는 2006년에 이 도구의 유용성을 증명하였는데, 그는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스탠리 밀스램이 1960년대에 시행했던 유명한 실험을 재현하는데 그 도구를 사용했던 것이다. 밀그램은 일반인들이 낯선이들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전기 쇼크를 가하도록 하는 명령에 복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이러한 실험은 오늘날이었다면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금지되었을 것이다. 슬레이터 박사의 지원자들은 밀그램 실험 때의 참여자들과 유사하게 행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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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가상현실을 사용한 연구의 타당성 입증
Virtual reality may thus allow Dr Levine to understand the collective choreography of violence better than he does now, but he is already convinced that, despite the moral panic over violence in Britain today, the influence of groups is largely benign. His work could have practical consequences, since police generally aim to break crowds up. If he is right, that approach may unintentionally lead to more fights. It sounds counter-intuitive, but many of the best ideas are. And if it is true, then perhaps Big Brother could give up the CCTV habit and go and do something more useful instead.
가상현실은 따라서 레빈 박사로 하여금 폭력의 집합적 안무에 대해 지금 하고 있는 것 보다 더 나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이미, 오늘날 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성에 대한 도덕적 패닉에도 불구하고, 집단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레빈 박사의 연구는 실용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왜냐하면 경찰이 대개는 군중을 분산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옳다면 그러한 조치는 의도치 않게 보다 많은 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반-직관적으로 들리나 좋은 아이디어들의 상당수가 그러하다. 그리고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아마도 빅브라더는 폐쇄회로TV를 애용하는 버릇을 중단하고 보다 유용한 다른 것을 찾아서 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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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동안 폐쇄회로 TV를 통한 빅브라더식의 감시효과를 이용해서 폭력사태를 방지하려는 것은 실효성이 없으며, 경찰들이 그동안 군중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통제해왔던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전체 주제인 것 같습니다. 요는 군중들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감시를 통해서 사람들을 제어할 생각은 버리라는 일침인 듯합니다. ‘모인 사람들’의 힘을 (비?)의도적으로 분산시키려는 윗분들의, ‘감시’에 대한 정당화 논리를 무너뜨리는 연구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