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발레단의 프리마돈나였던 여자가 약물에 중독된 채 홀로 아이를 출산한다.
아이는커녕 제 몸 하나 돌볼 능력이 없던 그녀는 브로커에게 아이를 팔아버린다.
하지만 아이를 데려간 사람들이 유아 인신매매단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브로커를 처음 만났던 외딴 숲을 다시 찾아간 그녀. 낭만과 야만이 뒤섞인 듯,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대저택에 이끌려 들어간다.
뜻 모를 붉은 표시들로 덧칠된 달력을 살펴보던 그녀는 정체 모를 여인들의 감시를 받고 있는 자신의 아기를 발견하게 된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이 기다리는 그곳에서 아이를 되찾아야만 하는 그녀의 필사적인 몸부림이 시작된다!
돈과 아기를 거래한다는 충격적인 설정, 그리고 아기를 되찾기 위해 브로커의 집에 잠입한 주인공이 브로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말이 아닌 몸짓만으로 사투를 벌여나간다는 파격적인 전개가 〈더 마더〉만의 독창적인 서스펜스를 완성한다
<더 마더>는 대사 하나 없는 무성영화다.
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줄거리를 제외하면 영화는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는다.
이 영화를 무성영화라고 표현하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대사가 없을 뿐 캐릭터의 숨소리나 고함 소리는 담아내기 때문이다. 허나 과거의 무성영화 역시 음악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완전한 무성(無聲)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 작품은 오히려 과거 무성영화보다 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파스텔톤 이미지가 주는 밝은 느낌에 약물에 중독된 주인공과 마녀의 집과 같은 대저택, 여성이 저주란 함정에 걸린 듯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거미와 거미줄은 어두운 기괴함을 준다.
아이를 빼앗긴 여성 역의 로지 데이와 브로커 역의 해리엇 샌섬 해리스는 대사 없이 오직 행동과 표정만으로 인물의 행동과 분위기를 표현한다. 여성의 모성과 브로커의 집착과 광기가 충돌하며 극적인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한다.
음악 또한 기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