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29개 교회 분립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가 29개 교회를 분립시켰다. 경기도 성남 분당우리교회는 17일 “10여년간 일만성도파송 운동을 진행했고 그 결과로 29개 교회가 이날 창립 예배를 드렸다”고 밝혔다. 출석 교인 2만명 이상의 대형교회가 수십 개 이상으로 동시 분립되기는 처음이다. 분당우리교회는 연말까지 개척교회 11개를 추가로 선정해 성도를 파송할 예정이다.
이찬수 목사는 이날 ‘새로운 희망의 근거(행 4:8~12)’를 제목으로 한 부활절 주일예배에서 “베드로가 아픈 사람을 낫게 했지만 누가 낫게 했냐고 물었을 때 ‘우리’라는 주어를 사용해 설명했다”며 “이처럼 이 땅의 모든 교회는 하나님 안에서 모두 하나이고 신앙공동체 ‘우리’가 돼 전도하는 사명을 가졌다”고 설교했다. 분당우리교회에서 분립되는 교회를 포함해 한국의 모든 교회가 하나임을 강조한 것이다.
분당우리교회에서 분립된 교회들은 인근 교회에서 ‘수평 이동’하는 성도들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목사는 “분립된 교회들은 인근 교회에서 오는 성도들의 등록을 가능한 받지 않을 것”이라며 “29개 교회가 이웃 교회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하며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29개 교회는 경기도 성남을 비롯해 용인, 인천, 수원 등에서 이날 창립예배를 드렸다.
분당우리교회 성도들이 17일 부활절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분당우리교회의 분립 교회는 재정과 인사에서 분당우리교회로부터 모두 독립한다. 이 목사는 분립 이후 본교회 출석교인이 5000명 이하가 되지 않으면 사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주일설교에서 “연말까지 11개 개척교회를 추가로 선정해 성도들이 옮겨갈 예정“이라며 ”일만성도파송운동은 이렇게 40개 분립교회로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2012년 봄 새벽기도 중 “네 교회만 커지는 것이 옳으냐”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고 같은 해 여름 주일예배에서 ‘화약 없는 총알’이란 설교를 통해 성도들에게 ‘1만 성도 파송 운동’을 선포했다. 성도 2만명 중 절반 이상을 다른 교회로 파송하자는 것이었다. 이때만 해도 한국교회 내부에서는 ‘대형교회가 나눠지는 게 가능할까’ 하고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실제로 분립이 이뤄졌다.
이 파송 운동의 실행은 2년 전 교회 분립 공표로 시작됐고 1차 분립 교회는 29곳으로 최종 결정됐다. 분립 교회 교단은 분당우리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외에도 다른 교단 교회도 포함됐다. 예비 담임 목사들은 지난 1년 동안 분당우리교회 교구 교역자로 부임해 사역했다. 분당우리교회 분립은 대형 교회 중심의 한국교회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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