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와 70년대 미국 팝 밴드 '잭슨 5'의 원년 멤버이며 2009년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의 형 티토 잭슨이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미국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해 16일 전했다. 사망 일시와 장소, 원인은 공표되지 않았다. 전날 미국 뉴멕시코에서 오클라호마의 자택으로 운전해 가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다.
티토는 재키, 저메인, 말론, 마이클 형제들과 함께 앙상블을 이뤘다. 그는 최근 공연을 앞두고 독일 뮌헨에 있었다.
오랜 시간 잭슨 가족과 친구로 지내며 잭슨 가족을 위한 매니저로 일했던 스티브 매닝은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에 고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고인의 세 아들 타지, 태릴과 TJ은 1990년대 리듬앤블루스와 팝 트리오 '3T'를 구성해 활동했는데 이들은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통해 고인의 죽음을 확인했다. 포스트는 "우리는 충격을 받아 슬픔에 빠졌으며 가슴이 미어졌다. 우리 아버지는 모든 사람과 그들의 안녕을 돌보는 믿기지 않은 남성이었다. 그를 지독하게 그리워할 것이다. 우리에게 '티토 타임'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늘 강론하곤 했던 '서로 사랑하라'를 제발 기억해달라. 우리는 사랑한다. 팝스"라고 돼 있다.
'잭슨 5' 히트 곡으로는 'ABC'와 'The Love You Save', 'I Want You Back'이 있는데 1964년 결성됐다. 티토는 기타와 백 보컬을 담당했다. 전 세계에서 앨범 150만장 이상을 판매했다. 1980년에 형제들은 할리우드 명예의거리 스타에 초대됐으며 1997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세상을 뜨기 며칠 전까지 티토는 형제들과 마이클 기념관을 찾은 뮌헨에서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올려 "뮌헨에서의 우리 쇼에 앞서 내 형제 재키와 말론과 난 사랑하는 우리 형제 마이클 잭슨에게 헌정된 아름다운 기념관을 찾았다. 우리는 그를 기억하는 것만 아니라 우리가 레거시를 공유하도록 존중하는 이 특별한 장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의 혼을 살아 있는 채로 지켜준 데 감사"라고 했다.
' 더 잭슨즈'는 지난 10일 독일에서 공연했는데 영국 서리주에서 펑크와 솔, 디스코를 즐기는 부기타운 음악축제에서 공연한 지 며칠 뒤였다. 그 앞서는 지난달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파크 그라운드에서 열린 풀 인 러브 축제에서도 공연했다.
'잭슨 5'의 드러머 출신 조너선 모펫은 엑스(X)에 "오늘 밤 내 가슴에는 커다란 슬픔이 고여 있다. 난 방금 우리 형 티토 잭슨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난 얼어붙고, 낙담했고 말을 잃었다. 사랑한다 티토. 우리 가장 진지한 사랑과 기도를 잭슨 가족 전체에게 보낸다. 모두 정말 많이 사랑한다"라고 적었다.
티토는 잭슨 가족의 아홉 자녀 가운데 셋째였다. 재닛과 라 토야도 글로벌 스타다. 2009년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마이클과 이번에 세상을 등진 티토를 제외하면 모두 살아 있다. 그들의 부친 조 잭슨은 2018년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잭슨 형제들의 미국 차트 넘버 원 곡들을 합치니 모두 27곡이었다. 티토는 그룹 활동 외에도 2003년 블루스 뮤지션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2016년 히트 곡 ' Get It Baby'가 빌보드 차트에 진입함으로써 솔로 싱글을 마지막으로 올린 형제가 됐다.
2019년 재키와 티토, 저메인, 말론 등은 '더 잭슨즈'란 이름으로 세계 투어를 진행했다. 그 2년 전에는 50년 축하의 일환으로 영국에서 일련의 쇼에서 연주를 들려줬고, 글래스턴베리 축제에 들러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