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목케 하는 직분을 맡은 자 (고후16)
찬송 : 찬365장(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
성경 : 고후5:17-21절
하나님도 당신의 종이 이 땅을 떠남이 슬프셔서 그런지 사랑하는 동역자가 세상을 떠나고 온 땅에 비가 계속해서 내린다. 오늘은 발인이 있는 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될 발인의 순간 주님의 이끄심과 온 유족들에게 주시는 위로가 하늘로부터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킨 분이란 말씀을 주셔서 그분의 영혼이 하늘에 안착했음을 알기에 고인이 되신 동역자로 인한 근심은 없다. 다만 아직 결혼하지 않은 자녀들과 남편을 남겨두시고 가셨기에 인간적인 염려의 부분에 하늘의 위로와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한다. 주님, 축복하소서.
오늘은 비가 내리지만 일산의 한 교회를 심방하는 날이다. 방학의 기간 작은교회의 현실을 느끼고 공감하기 위해 많이 다니지 못하지만 하루 시간을 내어 심방을 한다. 그러나 나는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아둔함이 있는 자다.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다. 그래서 엎드린다. 주여, 오늘 보아야 할 것을 보게 하시고 들어야 할 것을 듣게 하소서. 작음이란 현실에서 오직 믿음하나로 버티고 달려가시는 정말 위대하신 종들의 악전고투의 씨름을 진실로 공감하며 꼭 듣고 보아야 할 것을 깨닫는 은혜를 주소서.
어떤 말씀으로 이 날을 축복하시며 인도하실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이란 단어가 오늘 내 눈에 다가온다. 17-18절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사도바울은 자신의 사역을 “화목하게 하는 직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신을 새롭게 하심이 하나님과 화목된 존재가 된 것이고, 그리고 이제 그렇게 하나님과 화목된 존재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사역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 이 말씀이 참 안타까움으로 내게 들려진다. 돌아보면 나는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감당한 날보다 정죄하는 직분을 감당한 날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죄악은 ‘하루’라는 삶이 화복하게 하는 직분이 아니라 정죄하는 직분을 감당하라고 우리를 유혹하기에 속아버린 것이다.
목사로서 성도의 삶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때 화목하게 하는 직분 즉 그들의 죄가 그리스도안에서 용서되고 하나님과 화목된 존재가 되기 위해 직분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며 정죄하는 일을 하곤 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그러고 있을 때가 많음을 자백한다.
이런 나를 향해, 특히 작은 교회를 심방하면서 정죄하는 직분이 아니라 화목케 하는 직분을 맡기셨으니 화목케하는 일을 하라고 당부하시는 것이다.
이런 나를 향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 20절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하나님과 화목케 하는 직분을 감당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바울을 통해 자상하게 가르쳐주신다.
첫 번째는 “그리스도를 대신한 사신이 되어”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대신한 사신으로 세상을 살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오늘 당신이 친히 해야 할 최고의 일을 내게 맡기신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이 바빠서 그러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그렇게 중요하게 세워주시기 위함인 것이다. 할렐루야!
오늘 예수님을 대신한 사신으로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향기와 뜻과 마음을 전달하는 하루가 되라는 것이다. 아멘.
두 번째는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란 말씀처럼 화목케 하는 직분은 하나님의 뜻을 권면하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이 하시듯 엄위하신 하나님의 화목을 향한 경고와 사랑을 전달하라는 것이다.
화목케 하는 직분이 나의 직분이란 사실을 머리로 알고 있었지만 가슴에 새기고 살아본 기억이 그렇게 많지 않다. 인간이란 존재는 머리로 아는 것이 가슴에 내려와 삶으로 실천되는 과정이 너무도 간격이 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주여, 이 종이 머리로 아는 것이 머리에만 머물지 않고 언제가 가슴으로 내려와 삶에서 실천되어 주님을 따르고 주님을 닮고 주님과 하나가 되게 하소서.
이렇게 머리가 가슴으로 내려오는 일은 사람의 노력이 아니다. 주님이 함께해 주셔야 함을 안다. 성경의 말씀이 하나 떠오른다. 요14:26절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그렇다. 바로 우리안에 거하신 성령님을 인정하고 동행할 때 그분이 머리에 있는 것을 가슴에 생각나게 하사 삶으로 실천되게 하시는 것이다. 영원히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함께하시며 하나님과 화목된 자인 우리를 통해 하나님은 화목케 하는 직분을 능히 감당할 능력을 주심을 알게 하신다. 아멘.
오늘이란 시간도 어김없이 사단은 나로 하여금 정죄의 직분을 발휘하라고 열심히 유혹할 것이다. 그러나 이 말씀을 붙들고 오늘도 죄와 싸우되 피흘리기까지 싸우며 하나님과 화목된 자로써 화목케하는 직분을 감당하는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주님, 오늘도 제 안에 계셔서 저의 주인이 되사 오늘도 당신의 대사로 화목케 하는 직분을 감당하게 하소서. 이 일로만 쓰임받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