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섰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가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창 28:12
에서의 분노로 인하여 죽음의 위협을 당한 야곱은 도망자가 되어 아버지의 집을 나서기는 했지만, 그는 아버지의 축복은 지니고 다녔다. 이삭은 그에게 언약의 약속을 새롭게 하고 그것의 후계자로서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그의 어머니의 집안에서 아내를 구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야곱이 외로운 여행길에 올랐을 때, 마음에는 깊은 고민이 있었다.
그는 손에 지팡이만 쥔 채 거친 떠돌이 족속들이 살고있는 지방을 통과하여 수백리를 여행해야 하였다. 가책과 겁에 질린 그는 성난 형이 자신을 따라오지 못하도록 사람들을 피하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시기를 목적하신 축복을 영원히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하였다. 게다가 사단은 가까이서 그를 시험하려고 하였다. …
절망의 어두움이 그의 영혼을 억눌러 그는 기도할 용기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는 심히 외로워서 전에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보호의 필요를 느꼈다. 깊은 겸비로 눈물을 흘리며 그는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그가 완전히 버림을 당하지 않았다는 어떤 증거를 간청하였다. …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버리시지 않으셨다. 그분의 긍휼은 여전히 과오를 범하고 의심이 많은 당신의 종에게 미치고 있었다. 주께서는 자비롭게도 야곱이 바로 필요로 한 구주를 나타내 보이셨다. …
여행에 지친 그 방랑자는 돌을 베고 땅에 누웠다. 그는 잠들었을 때 꿈속에서 밝고도 빛나는 사닥다리를 보았는데, 그것은 땅에서 하늘까지 닿았다. 그 사닥다리 위에는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그 위에는 영광의 주께서 계시고 하늘에서 그분의 음성이 들렸다. …
야곱은 밤의 깊은 고요 가운데 잠에서 깨었다. 그 계시의 빛나는 형상들은 사라져 버렸다. 다만 한적한 산들의 희미한 윤곽과 그 위에 반짝이는 별들이 빛나는 하늘만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신다는 엄숙한 느낌을 가졌다. 그 쓸쓸한 장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임재로 가득 찼다. 그는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 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창 28:16, 17)라고 말하였다. (부조 183-1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