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天機漏洩)
소성미소(笑聲微笑)
옹신창외간월소(翁晨窓外看月笑)
창공명월함소옹(蒼空明月含笑翁)
무성소성봉미소(無聲笑聲逢微笑)
누설천기미소성(漏泄天機微笑聲)
화옹<和翁>
늙은이 이른 새벽에
창밖의 달을 보고 웃으니
창공의 명월도
늙은이 보고 미소를 짓네!
소리없는 웃음소리
미소가 만난 그 자리는
천기를 누설한
웃음 소리 미소인 것을!
독감 증상(毒感症狀)이 완치(完治)되지 않으니 잠을 빼앗아 간다. 눕기만 한 면 코 골던 화옹이 독감이 들자 근 한 달간을 통 잠을 자지 못한다. 그냥 누어서 편안한 자세로 깊은숨을 쉬다 보니, 간헐적(間歇的) 기침(咳嗽)과 재체기(忿嚔)가 난다. 기침은 기관지(氣管支)가 살아 있다는 생체신호(生體信號)이고 재체기는 코 비공(鼻孔)의 점막(粘膜)에 이상(異常) 신호(信號)다. 그것 또한, 살아 있음의 양신호(兩信號)다. 독감완치(毒感完治) 후에는 이런 생체신호는 없다. 좀 귀찮기는 하지만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증표다. 잠자지 않으면 누어있는 것은 시간 낭비라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서쪽 선창(禪窓) 밖을 보니, 둥그런 밝은 달이 화옹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래서 화옹도 입가에 미소를 짓고 한참 새벽녘 창밖의 달을 쳐다보다가 시상(詩想)이 떠올라 짓는 시(詩)다. 찰나(刹那 ) 그 순간은 화옹과 신월간(晨月間)은 누구도 엿보지 못한 천기(天機)다. 화옹이 시(詩)로 누설(漏洩)을 한 셈이다. 얼벗님들! 일교차가 심한 독감 환절기입니다. 모두모두 무병 건강들 하십시오. 건강이 행복입니다. 여여법당 화옹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