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이번주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향후 이뤄질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흥그룹에 새 둥지를 튼 대우건설은 백정완 신임 대표 체제로 공식 전환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내정된 백정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전무)을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당초 대우건설은 22일 주총을 열어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헤럴드경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함께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불승인' 결정에 재취업이 불발되고 공정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약 일주일 가량미뤄졌다.
중흥그룹은 백 신임 CEO 내정자를 필두로 한 대대적인 인력·조직 개편을 통해 대우건설의 경쟁력 강화 및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로 임기가 끝나는 김형 사장과 정항기 사장을 포함해 기존 임원 중 30여명 이상이 퇴사 대상이다.
특히 백 신임 CEO 내정자가 담당하던 주택건축 부문을 비롯해 토목, 플랜트 등 현장 직무와 관련이 없는 미래전략, 재무, 관리·지원 부문의 본부장급 임원의 퇴사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백 본부장이 신임 CEO로 내정되면서 그간 차기 CEO로 거론돼 왔던 김창환 신사업본부장(상무)도 자리를 떠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흥그룹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사실 대우건설 인수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김보현 부사장을 신임 대표에 앉히고 싶었겠지만, 재취업 이슈로 백 본부장이 자동 승격된 그림 아니냐"면서 "기존 인력을 사내이사로 올리는 방식으로 둘 중 한명을올릴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부에선 합병으로 인한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양사 간 지휘체계는바로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와 주총이 끝나는 때에 맞춰 조직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합병(M&A)과 관련한 기업결합 심사를 완료하고, 이번주 중으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해 7월 대우건설 최대주주였던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지분 50.75%를 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지난해 12월 말 공정위의 기업결합 실사를 거쳤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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