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차붐’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가 꿈에 그리던 ‘아버지 등번호’ 11번을 달게 됐다.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현 수원 감독)이 국가대표시절 달았던 등번호 11번을 대물림하는 게 소원이었다. 그런데 차두리는 오는 8일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2차예선 베트남전에서 드디어 ‘11’을 달게 됐다.
김대업 대표팀 주무는 2일 “소집을 앞두고 차두리가 먼저 11번을 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이에 본프레레 감독님이 차두리의 요구를 최종 수용하면서 차두리가 11번을 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차범근-차두리는 김찬기-김석원 부자에 이어 두번째 ‘부자 국가대표’로 기록된 데 이어 처음으로 부자가 대표팀에서 같은 등번호를 다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차두리는 지난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줄곧 등번호 16번을 달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항상 11번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선배였던 최용수(교토)가 이미 등번호 ‘11’을 선점하고 있었기에 말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아시안컵에서 최용수가 제외되면서 ‘넘버 11’이 공석이 됐고, 이에 차두리가 이번 소집을 앞두고 용기를 내 아버지의 배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나에게 아버지의 배번 11번은 항상 꿈이었다”고 말문을 뗀 차두리는 “현 소속팀인 프랑크푸르트로 옮길 때에도 아버지가 달았던 11번을 요구해 끝내 이를 얻어냈다”면서 “지난 아시안컵 때 11번이 공석이 된 것을 알고 벼르고 별러 아버지 등번호를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또한 “배번 11번이 내게 주는 무게감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면서 “아버지의 땀과 명예가 서려 있는 번호를 받은 만큼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차범근 감독은 A매치에서 121경기에 출전해 55골을 넣었고, 차두리는 31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 중이다. 차두리의 A매치 출전 기록은 아버지의 4분의 1을 채웠지만, 골은 10분의 1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차두리는 “앞으로는 발이 아니더라도 어깨 가슴 허벅지 엉덩이 등 신체 어디로라도 골을 넣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투 펌--
마지막에 기사는 차두리선수가 말한건지 기자가 우스갯 소리로 쓴건지는 몰라도 참 웃기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