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기를 쉬는 죄
2월 한달 간, 안식월을 가졌습니다.
건강의 회복을 위하여 가진 안식월이었지만 주님의 계획은 저의 기도의 회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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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기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성령의 책망을 느꼈습니다.
기도를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깊은 기도의 시간을 갖지 못하였습니다.
모든 사역의 원천은 주님과 하나되는 기도 시간에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기도했다’는 위안 정도에 그쳤지,
충분한 기도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설교 준비에 쫓기고 여러 일정을 감당하였습니다.
안식월 중에 주님은 가장 먼저 기도의 자리로 저를 이끄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충분한 기도없이 목회하고 설교했음을 깊이 회개하였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삼 12:23에서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라고 말했습니다.
‘기도하기를 쉬는 죄’가 있는 것입니다.
제게 있어서의 문제는 꼭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도가 절대 우선순위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팀 켈러는 [기도]라는 책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2001년 가을, 911 사태가 터지고, 뉴욕의 온 도시가 우울증에 빠져들었을 때, 목사님의 가정에도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아내 캐시(Kathy)는 크론병 증세와 씨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목사님 마저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 헤매던 어느 날,
아내는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하면서
‘매일 밤마다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한 번도 아니고 매일 그러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엄두 조차낸 적이 없는 일이었기에 목사님은 솔직히 너무나 부담스러웠습니다
그 때 아내가 말했습니다.
“불치병에 걸렸다는 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해 봐요.
의사가 약을 주면서 날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알씩 먹어야 하고 거르면 몇 시간 안에 숨이 끊어진다고 경고하는 거예요.
절대로 잊으면 안 되고 그랬다가는 반드시 죽을테니 알아서 하라는 말이지요.
깜박할 수 있을까요?
며칠씩 잊어버릴수 있을까요?
아닐 거예요. 목숨이 달린 일이니 잊을 리가 없죠. 빼먹지도 않을 테고요.
우리 부부가 함께 하나님께 매달리지 않으면 눈 앞에 닥친 일들을 어찌할 방도가 없어요.
그러니 우리는 반드시 기도해야 해요. 무심코 지나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그것은 성령의 역사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의 머릿 속에 불이 반짝 켜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하고 또 해내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답니다.
그 후 아내와 함께 드리는 기도를 빼먹는다는 건 상상 못할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을 때는 전화로라도 함께 간구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시간에 맞추어 약을 챙겨 먹을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느냐만 문제일 뿐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기도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그렇게 강조하셨음에도 기도를 소홀히 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 없이 주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안식월 중에 교인들과 매일 밤 10시에 함께 기도하는 [매일 합심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제 생애에 두고두고 감사할 일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저는 지난 한달 동안 건강의 회복 보다 더 소중한 기도의 회복을 얻었습니다.
기도의 리듬을 한번 잃어 버리면 좀처럼 회복하기 힘든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기도해야 하기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차라리 그것을 포기하는 것이 잘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오늘도 먼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첫댓글 은혜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아멘아멘
감사합니다..
아멘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