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매미 한마리가 홍대 거리에 나타났다 동남아 아가씨 봉긋한 가슴에 부딛히곤 갈곳을 잃어 이사람 한테 붙었다 저사람한테 붙었다 인산인해로 밀려드는 청춘들의 물결이 순간 정체되며 난징판이 되었다 모두 말벌인듯 왕바퀴 벌레인듯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날아 부딛히는 곳마다 비명의 합창으로 소란이 일어났다 젊은 남자 학생들도 행여 쏘일까봐 어쩌지 못하고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우왕좌왕 하느라 더 소란이 일었고 뒤따라 밀려오던 인파도 무슨일인가 영문을 모르고 덩달아 피하느라 혼란이 일었다 순간 내눈에 포착이 된 참매미 한마리 나는 소리를 질렀다 매미예요 쏘지 않으니까 걱정말고 가요 행열은 순식간에 안정이 되고 인파는 급류처럼 양방향으로 급히 흘러 나갔다 볼것도 없으면서 거닐면 설레이는 홍대거리 어느 아가씨의 버스킹을 한참 듣다가 나도 슬며시 빠져 나왔다
첫댓글
뽕필님 안녕하세요
실화 같아요 ^*^
재미있게 올려주셔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행복한 휴일 되세요 ^*^
실화입니다
불과 두시간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ㅋㅋ
볼일없이 나왔다가 만난 잠깐의 사건이였읍니다 ㅋㅋ
휴일 남은 시간도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