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 읍성 근처에 가면 '미향'이라는 음식점이 맛있게 한다고
어느 여행가의 블로그에서 강추하길래
터미널에서 고창읍성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음식점부터 찾았다.
한참 걸어 겨우 찾아갔더니 가게가 이사를 했다.
혼자서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는 걸로 제대로 먹자는 일념으로
이전한 장소까지 찾아가니 에구구,, 수리 중이었다.
두번째 강추 장소, '황토마을'이 있었지만,
거긴 장소가 좀 멀다하니 배고프더라도 꾹 참고 읍성부터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점저로 소주 한 잔 곁들여가며 느긋하게 해야지.. 하고는
읍성부터 찾아갔다.


읍성 안에는 객사, 관청, 동헌, 장청 등 여러 관아건물이 있었고,
풍화루, 공북루, 등양루 등 누각도 여럿 있었지만,
난 역사공부는 뒷전이고 읍성에 쌓여있는 흰눈에 눈길이 머물었다.
이미 많이 녹아내린 상태이지만,
그래도 푹푹 빠지도록 남아있는 눈이 나무 의자에 소복이 쌓여있고,
하얀 눈이 파란하늘에 맞닿은 풍경을 대하니
아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역시 오길 잘했어..


마치 어린왕자가 지구별 끝에서 하늘을 이고 선 느낌이랄까,
아니 키다리아저씨가 선물을 잔뜩 안고 선 느낌이랄까,
차가운 눈이 어쩜 이리도 따뜻하게 느껴지던지
그 위에 나무처럼 나도 드러눕고 싶어졌다.
이렇게 고창읍성의 눈은 나를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첫댓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설원을 다녀 오셨네요..
여행을 즐기시는군요. 5번째 사진은 발상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사진들 감사합니다.
예전에 읍성내에 고창여고가 있었는데 이를 이전하고 발굴조사를 통하여 객사와 동헌등 여러건물을 복원하였답니다.
저의 선배님들 무쟈게 고생했답니다. 그 고생하는 선배님들 뵈러 막걸리 사들고 갔던 기억이~~~~~
온세상이 하얀마음 파란마음이네염....우리의 마음도, 생각도 이렇게 깨끗했으면....사진도 음악도 넘 좋아염.
눈위에 그림자 여운 좋습니다.
언젠가 (사진처음시작때) 선배님들과 찿아간곳이였지요.
댕기를 길게늘어뜨리고(정월대보름)성곽위를 거닐던 한국의 아가씨들의 모습은 장관 이였습니다.
이번에 고창과 정읍에 눈이 많이왔다고 하던데 좋은이미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