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지는 "한국의 좀비 쇼가 당신을 놀라게 한다. 세계를 뒤흔드는 어두운 실존주의를 그린 작품"으로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고등학교 좀비 이야기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 그 이상"이라고 촌평을 하였다 시피
"지금 우리 학교는" 은 전 세계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는가 싶었더니
공개하자 마자 전세계의 눈과 귀를 장악하는 쾌거를 이루는 중이다.
하여 구정 명절의 뒤처리가 끝난 뒤 그제, 어제 이틀에 걸쳐 또다시 세계를 강타중인 좀비드라마
넷플릭스의 "지금 우리 학교는"을 힘들게 시청하고 나니 엄청 피곤하다 못해 절로 온몸이 힘듦을 드러내고 기진맥진.
요즘 들어 점점 강도가 높아진 넷플릭스 드라마의 현상이 또한 상상력의 최대치요 자극적임이 도를 넘는다.
어쨋거나 12편의 드라마를 하루에 죄다 들여다 보기엔 너무나 진이 빠질 만큼 강력한 스토리와 구성인지라 이틀이 걸렸다.
사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사람을 다른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천의 얼굴을 가진 괴물 바이러스 등장물이다.
그 괴물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우리가 사랑한 사람의 마지막 얼굴을 괴물, 좀비로 기억하는 것 이었다.
정말 끔찍하고 처참한 결과물로 드러나는 바이러스의 실체는 어디에서 보도 듣도 못한 바이러스의 탄생인 거다.
그 실체인 요나스 바이러스가 강타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니다.
어쩌면 늘상 우리가 겪어내고 바라보고 견뎌온 날들과 외면했던 일들에 대한 반성문이자 재편성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단순히 미친 과학자의 자식사랑이 불러온 비극적인 참상이 전부가 아니다.
미친 짓을 하여서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아비의 고뇌와 자신의 과학적 향방의 경고에 무시당함의 분노 폭발과
친구들로 부터 수없는 괴롭힘을 당한 아들을 대신하여 응징을 결행하게 된 부성애의 처절함은
자신의 아들과 아내를 희생으로 온갖 실험을 하여 얻어낸 결과물인 바이러스의 변이 활동 자체를 기반으로 한다..
더불어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에 의한 사회적 추이까지 반영한 김종학 사단의 작품인
"지금 우리 학교는" 은 단순한 사회적 상황만 반영한 것이 아니기도 하여 역시나 김종학......능력자 였다.
어디에선가 늘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던 "대가" 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암튼 완벽한 음악, 분장, 효과음악, 음향과 미리 시물레이션을 하고 철저하고도 숱한 리허설로 이뤄진 작품으로서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몇명이 죽는 것이 아닌 몇명을 살려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령관의 판단은
과연 최악의 상황에 대한 가장 적확한 판단이었는지가 궁금하였던 "지금 우리 학교는"은
인간 내면의 다양함과 희노애락의 절묘한 접점은 어디에 존재하는 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좀비, 데시빌 24의 소리를 장착한 드론의 공중비행을 빌려
결국은 드론 소리를 듣고 몰려든 좀비와 도시를 한꺼번에 폭파시킬 수밖에 없었던 계엄군 사령관의 결단력과
그로인해 기어이 스스로 권총자살을 하고야 마는 사령관의 고뇌까지도.....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치며 볼 수 없도록 촘촘한 그물망 시나리오에 의한 출연진들의 역할 배분 역시
흠잡을 것이 없었는고로 김종학 사단에 대한 감탄을 하면서 들여다 볼 수밖에 없긴 했었다.
그리하여 또다시 오징어게임 만큼이나 강력한 출연진 윤찬영, 로몬... 등등 주연들의 인기몰이가 장난이 아니다.
첫시작점부터 학교생활의 애환사와 학교폭력 따돌림과 그로인해 벌어지는 일들이 애달픈 부모 심정의 변이로 구축된다.
게다가 리더는 어디서든 리더요 책임감과 순발력은 성적과 별개로 존재한다는 것도 느끼게 하는
꽤 괜찮은 발상을 기반으로 한 학교를 무대로 벌어지는 좀비 청소년 드라마이지만 15세 이하 시청불가이다.
요즘 K문화, 그중에서도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K드라마가 강세이긴 하지만 전세계를 강타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어떤 드라마였던지 간에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며 갈등과 애환과 감동 코드를 곳곳에 설치해 놓아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키는 것이 K 드라마의 강점이었던 것.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그냥 잔혹함의 서사만이 아닌 인간의 이중적 면면과 잣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드러내며
와중에 몇번의 지옥을 오가며 겨우 살아남겨진 고립된 학생들의 의리, 배반 그리고 생존의지에 대한 갈망과
또한 학생들의 순수한 러브라인과 부모님들의 정서까지도 그야말로 총제적 구성이 완벽하게 눈에 띈다.
게다가 어느 학교에서나 벌어질 법한 몰상식의 난무, 왕따, 괴롭힘, 차별, 청소년 임신, 성폭력 동영상 제작과 유출,
선생들의 협잡.과 어른들의 책임전가............그속에서도 순수함이 존재하는.
필요상황에 따라 버림받는 학생들의 비애는 처절한 상황과 맞물려 절박함으로 다가오고
외부도움울 기대했지만 결코 구조해줄 의지가 없는 어른들에 대한 희망의 끈을 내려놓고
스스로 자신들을 구조하기로 하며 자발적 상황과 여건을 만들고 탈출을 감행하는 중에 보여지는 또다른 우정사 까지.
끝까지 딸을 구하고자 애쓰는 소방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분을 놓을 수 없는 갑을 위한 을의 신분.
죽을 때까지 자신이 찌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센 척을 하고 죽을 힘을 다해 친구들을 괴롭히며
극치의 복수를 결행하는 어리석음 속에서도 끝없이 되살아나는 바이러스의 자생적 변이로 죽지 않는 좀비.
그런 현상은 지금의 코로나 19의 끝없는 변이 상황까지 맞물려진 상태여서 더욱 흥미로운 요소이기도 하다.
야비한 정치인들은 어디에서나 존재하고 비열한 국민활용법과 치사한 또다른 정치꾼의 권모술수가 넘나든다.
그런 배신이 난무하는 곳이 또 정치판임은 이미 알고도 남지만 늘 그들은 그렇게 국민들을 이용하면서 활용하는 중이란다.
계엄령, 한때의 군부독재 기억만으로도 괴롭지만 또다른 군부가 장악한 시대도 반갑지 않았던 기억이고 보면 에효.
역시 군인들, 게다가 계엄군이라면 더더욱 묻고 따지지도 말고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하는
그래서 여전히 융통성 제로지대 상하수직 명령만이 존재 가능하다.
군부 독재 시절을 겪어온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고개가 끄덕여질 그런 상황에, 개인적으로는 역시나 였지만 말이다.
각자 다른 방식의 부모마음이 존재하는 상징적인 끈인 아기와 청소년들.
청소년 드라마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의미를 내포한 여기서 살아나가면 무슨 의미냐고 울부짖던 그들의 아우성 소리.
좀비가 힘든 건지 고3이 힘든건지 겪어보라며 울부짖는 여학생의 고된 고3 수험생의 하루하루가 무겁게 다가왔다.
하지만 난무하는 잔혹한 장면과 처절한 사투와 일상 언어의 욕설이 듣기엔 너무 버거웠다.
걸러지지 않는 상징적인 욕설이 요즘 학생들의 일상언어인가 싶어서 참으로 난감하기도 했지만 어쩌겠는가?
그또한 그들의 생존방식인 것을....
죽음으로 대변되는 아니 좀비로 변해버린 부모의 희생은 어디까지이며 어른들의 이기적인 생각은 무엇이 먼저였는지도,
정치인이란 그렇게나 야비함과 그들만의 이기심으로 존재하는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도...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이 존재하듯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 학교 현실의 상징적 코드 역시
여기 저기 비치해놓았으므로 눈여겨 볼 일이다.
들여다 보는 동안에는 온몸이 경직되도록 힘이 들었지만 역시나 전 세계인들이 매몰당하며 열광할만 하다 싶었다.
요소요소가 그냥 아무렇게나 허투루 들여다 볼 드라마가 아니었음은 물론
그런 코드를 읽어내는 전세계인들의 놀라운 흡입력도 기가 막히다.
하지만 너무 지루하게 쓸데 없이 길고 긴 불필요한 잔혹한 장면들과 좀비들의 처참한 모습은 기가 질릴 만큼이었고
과연 전세계가 극찬할 만큼인가 싶기는 했지만 그래도 복선으로 깔린 많은 코드를 읽어내는 재미와
우리네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복선 요소를 찾아내는 재미도 있긴 해서 나름 선방할 이유도 되겠다.
심장 강한 이들만 들여다 볼 일이지만 그래도 들여다 볼 능력이 있다면
외면하지 말고 찾아보길 강추하고 싶다.
결과론적으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학교라는 조직은 결국
사회전반의 병폐와 요지경속 세상을 표출하는 것을 정점으로 드러내게 되었다.
더불어 비뚤어진, 방향을 잃은 부모의 독단적이고 애절하다 못해 분노에 찬 외사랑은
어떠한 대가를 치뤄야 하고 또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도 알 수 있을 터이니
예상 가능할 현실을 느끼고 싶다면 모르쇠로 외면하지 않았으면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남는 것은 기진맥진 이지만 말이다.
첫댓글 보고 싶기도하고 안보고 싶기도 하고 호러물 안좋아해서리...
보고 나서 불쾌 할까봐
개인적으로 안좋아하는 장르.
평소같으면 절대 안보는데 요즘 흐름의 대세라
게다가 전세계를 장악중이라니 궁금해서 봤지만
끔찍하기도 했더라는
온몸이 힘들어서 에너지 소진했다요.
@햇살편지 답이 됐다네 행복하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고맙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