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18 '공천 전권' 쥔 이정현, 국힘 김영환 충북지사 컷오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6.3 지방선거 공천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고 복귀한 이정현 중앙공천관리위원장이 3월 16일 김영환 현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현역 지자체장이 컷오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일 공천 접수를 거부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대구광역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중진 국회의원들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김영환에 칼 휘두른 이정현… 다음은 누구?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3월 16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는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과 관련해 많은 논의 끝에 현 충북도지사(김영환)를 이번 공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컷오프 결정에 대해 "국민의힘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결단"이라며 "이 결단은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추가 접수를 공고하고 내일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추가 접수자가 있을 경우 조만간 면접을 실시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이정현 위원장은 "김영환 충북지사의 공적이나 업적을 부정하거나 평가절하하려는 게 결코 아니"라면서도 "지금 우리에게 남은 길은 하나다. 국민 앞에서 스스로를 바꾸는 정치, 스스로 혁신하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북처럼 대한민국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지역일수록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인물, 미래 산업과 지역 혁신을 이끌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물, 그리고 시대·세대 교체 요구를 힘 있게 실천할 새로운 지도자가 과감하게 등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 지자체장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것은 국민의힘에 불리할 수 있다'라는 지적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엔 혁신 공천이 필요하다"면서 "아프지만 많은 것을 고려했고, 또 앞으로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가 이날 회견에서 "이 결단은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다른 지역 현역 지자체장의 컷오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이정현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재차 공천 신청을 요청했다. 그는 "공관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모시는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은 현직 시장이고, 저희가 봤을 때도 경쟁력이 있는 후보다. 서울 시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게 공관위의 도리라 생각해서 추가, 또 재추가로 공모했다. 이번에 꼭 (공천 접수에) 참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이 공천 신청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혁신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여러 번 말했지만 공관위는 현안과 거리를 둔다. 개인적 또는 정치적인 여러 가지 판단이나 그 밖의 다른 것들에 대해선 공관위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본인의 공관위원장직 사퇴 배경으로 지목된 대구시장 후보 중진 의원 컷오프와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가급적이면 빨리 공천을 완료해서 후보들이 맘 놓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선거에) 뛰도록 하는 게 (공관위의) 큰 틀에서의 방향"이라며 "(공천 결과 발표가)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함양 대형 산불 범인은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올해 첫 대형 산불로 기록된 경남 함양 산불의 방화 혐의를 받는 60대가 구속됐다. 용의자는 과거 17년간 울산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일명 ‘봉대산 불다람쥐’ 김모씨(67)인 것으로 드러났다. 3월 16일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2월 21일 발생한 함양 마천면 산불을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 등)로 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월 21일 오후 9시 15분쯤 발생한 함양 산불은 초속 20m의 강풍을 타고 사흘동안 축구장 327개 면적에 달하는 234㏊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불로 비닐하우스 1동과 농막 1동이 전소됐으며, 인근 80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국가소방동원령과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될 만큼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경찰은 입건 전 조사 단계부터 함양이 고향인 김씨를 유력 용의 선상에 올리고 동선을 추적해왔다. 특히 함양 지역에서 최근 소규모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점에 주목한 경찰은 김씨가 과거 96차례에 걸쳐 연쇄 방화를 저지른 전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수사력을 집중했다.
김씨는 당초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의 추궁 끝에 자백했다. 김씨는 “불만 보면 희열을 느끼고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 동안 울산 동구 봉대산 일대 반경 3㎞ 이내에서만 총 96건의 불을 지른 희대의 방화범이다. 당시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3억원의 현상금까지 걸었으나, 김씨는 교묘하게 수사망을 빠져나가며 범행을 지속해 ‘봉대산 불다람쥐’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씨는 2011년 검거 당시 공소시효 만료 이후인 37건(2005년 12월~2011년 3월)의 방화 사건만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2021년 3월 23일 만기 출소한 뒤 고향인 함양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과거 울산 방화 사건 당시에 울산 동구청으로부터 4억 2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해 배상액이 확정된 바 있다.
김씨는 지난 1월 29일 전북 남원시 산내면 백일리, 2월 7일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등 2건의 방화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여타 화재 사건과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함양 산불 당시 소방당국은 한 달 사이 산불이 4건이 발생한 점, 도로에서 130m가량 떨어진 야산에서 발생한 점 등을 수상하게 여겨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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