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적인 경상수지 및 재정 적자, 조기 대선 시행 등 환율하락의 복합적 요인에 터키 정부 지속 대응 가능 여부가 관건 -
- 하락세 심화시 對터키 수출 감소 및 진출기업 매출 감소 등 우려 –
□ 터키 환율 변동 추이
ㅇ (장기 추이) 2005년 1.4TL/USD 기준 화폐개혁(*) 이후 리라화 환율은 2013년도까지 2TL/USD 미만을 유지하였으나, 2013년 이후 하락 추세 가속화 중
- 2013년 시작된 환율하락은 테러 빈발, 러시아 관계 악화, 시리아 내전 참전 등 외부적 요인이 크다고 평가되었으며, 2013~16년 기간 중 리라화 환율 약 30% 하락
* 주: 터키정부는 지속된 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환율 하락에 대응해 기존 14만 터키 리라를 1 신 터키 리라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2005년 시행함.
최근 10년간 터키 리라화 환율(달러대비)추이
자료원 : XE.com
ㅇ (2018년 추이) 연초 3.79TL/USD로 시작한 리라화 환율은 5월 23일 한때 화폐개혁 이후 최저치인 4.90TL/USD까지 하락하는 등 29%의 연간 하락폭을 기록 중
- 2018년 중 유로화(26%↓, 4.55TL/EUR→5.73TL/EUR), 원화(21%↓, 281원/TL→221원/TL) 등 주요 통화 대비 모두 20% 이상 하락하여 리라화 자체의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됨.
2018년도 터키 리라화 달러대비 환율(달러대비) 추이
자료원 : XE.com
ㅇ (5월4주차 추이) 4.5TL 선에서 하향 안정추세를 유지 중이던 리라화 환율은 5월 23일 외부이슈로 5% 이상 하락 후 중앙은행 금리인상 발표 이후 다시 상승하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추세를 보임.
- 일본의 일반투자자들의 리라화 급매조치로 리라화는 23일 도쿄시장 개장 이후(터키시간 새벽) 3% 이상 급락
- 이와 더불어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社는 터키 중앙은행의 정책적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해 리라화 환율 하락 추세가 가속화됨.
- 터키 중앙은행은 23일 오후 긴급통화정책위원회를 소집해 후반유동성 창구(LLW) 금리를 13.5%에서 16.5%로 인상하였으며, 발표 이후 리라화 환율은 5% 이상 상승함.
이번주 터키 리라화 달러대비 환율(달러대비) 추이
자료원 : XE.com(무역관 자체 편집)
□ 환율 하락 배경
터키 리라화 환율 하락의 요인
ㅇ 터키 내부적으로는 만성적인 쌍둥이(경상수지, 재정수지) 적자, 경기과열, 중앙은행의 독립성 약화, 조기 대선 시행에 따른 정세 불안정 등이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음.
- 2017년 기준, 터키 재정적자는 GDP의 1.5%, 경상수지적자는 5.5% 수준(터키 중앙은행 통계기준)으로, 여타 신흥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며, 2016년 이후 확대 추세에 있음.
- 2016년 쿠데타 발발로 3.2%에 그쳤던 경제성장률은 예상치를 뛰어넘어 2017년도 7.4%를 기록하였음. 이로 인한 경기 과열은 기업들의 원자재(원유 등 천연자원 및 중간재) 수요를 증가시켰으며, 수입액 증가는 리라화 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함.
- 터키 정부는 4월 18일, 대선을 1년 앞당겨 시행한다 발표함. 이로 인한 현지 정세 불안정(현 대통령 지지세력, 반대세력간 갈등 등) 및 표 몰이를 위한 재정확대 정책 시행(유가 보조금 지급, 투자 인센티브 지급 등) 역시 리라화 환율 하락을 초래하고 있음.
ㅇ 터키 리라화 환율 하락을 초래하는 외부적 요인으로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추세, 유가 상승 추세, 달러화 가치 상승 추세 그리고 주변국과의 관계악화 등이 지목되고 있음.
- 2015년 12월 미국의 기준 인상을 신호탄으로 한 세계 각국의 양적 완화 축소 추세는 터키 등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 및 환율 하락을 유발하고 있음. 특히, 최근 제기된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타 요소와 함께 터키 리라화 환율 하락 추세를 심화시키고 있음.
-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주요 신흥국 자금의 미국향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화 자체의 가치 역시 상승하고 있음.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연초 대비 6.7% 상승하여 5월 23일 현재 93.52를 기록 중임. (1월 2일 달러인덱스 : 91.87)
-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역시 원유 순수입국인 터키의 수입액 증가 및 리라화 환율 약세에 기여하고 있음.
- 또한, 유럽연합, 미국 등과의 크고 작은 갈등 그리고 시리아 내전 참전에 따른 정세 악화 역시 터키내 투자자금 이탈 및 환율하락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음.
3월 이후 주요 사건 및 환율 변동 추이
자료원 : XE.com(무역관 자체 편집)
□ 현지 주요반응
ㅇ 터키 국내외 언론 및 주요기관은 지속되는 리라화 환율 하락으로 인한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추가 금리 인상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음.
- 현지 언론 Hurriyet Daily News 경제칼럼니스트 GÜNEŞ KÖMÜRCÜLER는, 조기 대선 시행에 따른 표 몰이용 재정 확대 정책이 환율 및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환율 안정 및 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함.
- 네덜란드 라보뱅크 관계자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리라화 환율은 다시 하락하고 있으며, 터키 당국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내달 7일 정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라고 밝히는 등 다수의 전문가는 리라화 환율 안정을 위한 터키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음.
ㅇ 주요 바이어들은 조기 대선으로 인해 터키 리라화 환율이 조정기를 거치고 있으며, 선거 완료 이후 환율 안정이 되면 수입량을 확대할 것이라 밝힘.
- 유력 섬유 취급업체 Timco Dis Ticaret 관계자는 “조기대선으로 인해 현재 적정 수입환율인 4TL/USD을 넘어서 환율이 형성 중이며, 선거 이후 환율은 4TL/USD 수준은 아니더라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함. 환율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수입량은 지속 유지시켜 나갈 것임”이라 밝힘.
ㅇ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정부는 “고 이자율은 고 인플레이션과 환율하락을 유발하는 적”으로 규정하며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 중이나, 중앙은행은 환율 하락과 고 인플레이션 저지를 위해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터키 정부 내부의 정책 대응방향에 혼선이 있는 편임.
- 이자율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하락을 초래한다는 일반적 경제 이론과는 다른 이론을 펼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해서는 터키내 야당 세력 및 국내외 언론이 우려를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며, 중앙은행은 정책적 독립성을 요구하고 있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정책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므로,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주어야 한다.”는 발언을하였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저해하여 리라화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 중임.
□ 시사점
ㅇ 터키 리라화 환율, 취약한 경제 구조, 조기 대선 등 내부적 원인과 주요국 금리인상, 원유가격 상승, 정세 악화 등 외부요인으로 하락 중에 있음.
- 일부 터키 바이어는 리라화 환율 하락 추이 및 정부의 리라화 활용 수입대금 결제 장려에 따라 리라화 활용 물품 계약을 요청하기도 하나, 불안정한 환율을 감안해 달러화 활용 물품 계약을 통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함.
ㅇ 터키 중앙은행은 5월 23일 후반부 유동성 금리 인상(13.5%→16.5%)를 통해 5TL/USD 돌파를 일단 방어하였으나 계속 불안정한 상황임.
- 국내외 언론의 23일 금리 인상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경제위기의 신호탄 또는 터키 정부의 방어 성공)으로, 향후 리라화 환율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ㅇ 리라화 환율 장기화시 우리기업의 對터키 수출액 감소 및 진출기업 매출액 감소 등 문제 발생이 우려되므로, 관련 기업은 터키 환율 동향 예의주시 필요함.
- 특히, 다음달 7일(중앙은행 정례 통화정책 회의), 24일(대선 및 총선) 등 주요 이벤트에 인접한 시기는 환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임.
자료원 : Hurriyet Daily News, 헤럴드 경제 등 언론 보도자료, XE.com, 터키 중앙은행 통계, 국제금융센터,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체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