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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역술인, 인생 상담사 자격이 있다고 믿는가?
동아일보를 보면 거의 매일 전화 운세상담 광고가 실립니다. 동아일보 광
고부에 문의한 결과, 광고를 실리는 역술인 업체가 15개 정도라고 합니다.
이들이 교대로 주 5회 정도 스포츠 섹션에 2개씩 광고를 싣는다고 합니다.
1회 광고료는 700만원 정도이며 따라서 한 주에 7000만원이고 일년이면 30
억원 이상이라는 계산입니다. 한 개 역술인 업체가 2억원 이상을 동아일보
광고료로 지출하는 셈입니다.
1. 역술인을 찾는 이유?
동아일보 한 역술인 업체 광고에는 역술인 겸 배우라는 안병경의 얼굴이
크게 실려 있습니다. 공인 자격증을 갖춘 역술인 65명이 전화를 받습니다.
업계 최초로 총 통화수 100만 회 돌파라는 문구도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한 개 업체로,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며
자신의 운세를 알고 싶어 전화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평생사주, 직업, 사업,
진로선택, 금전운, 매매, 시험운, 자녀운세, 진학상담, 승진, 성공, 실패, 애
정, 남녀 궁합, 결혼, 건강, 꿈해몽, 행사택일 등을 상담할 목적입니다. 조선
일보와 관련이 있는 사주닷컴에는 카운셀러 상담 [묻고 답하고] 게시판의
질문을 유형별로 분류한 내용이 있습니다. 대상 기간(2000-04-26 ~
2002-01-30)의 전체 질문을 가장 큰 관심사별로 분류한 것인데, 다음과 같
습니다.
배우자 및 이성에 관한 문제 31.34%
진로선택 및 시험운 16.64%
사업방향 및 재물운 11.48%
인생의 전반적인 고민(건강, 가족..) 40.55%
2. 역술인은 인생 상담사?
역술인을 찾는 사람은 주로 걱정거리를 가진 사람입니다. 이들은 역술인에
게 생년월일(그리고 시)을 말해 주며 해결책을 묻습니다. 그런데 생년월일
시에 세상 만사 운명이 나타나 있다면 그 많은 역술인이 어째서 필요할 것
입니까? 세상 만사 풀이가 담겨 있는 CD 한 장이면 될 것이 아닙니까?
잘 알려진 젊은 역술인에게, 우수한 역술인과 그렇지 못한 역술인의 차이
가 무엇인지 물은 적이 있습니다. 역술적 해석에 일치성이 없는 문제를 분
명히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아래와 같이 답했습니다.
"또한 제대로 역학을 풀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제가 보기에는 상식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 또한 어려운 일을 쉽게 이해시
켜 주는 상담자, 나쁜 말보다는 좋은 말을 많이 하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
진 상담자, 등이 좋은 카운셀러이고, 공포심을 자극하는 사람, 나쁜 폭언이
나 악담만을 하는 사람, 개운이나 개명을 억지로 강요하는 사람, 허세가 강
하고, 말을 두리뭉실하게 하는 사람 등은 사회에 독이 되는 혹세무민하는
역술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분명 역술적 해석은 하나일 것 같은데 그는 역학을 풀수 있는지 없는지를,
역술인의 특성과 연관시킵니다. 이들이 역술적 해석을 참고자료로 활용하
여 인생 상담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주닷컴을 살펴
본 결과 상대편의 의중을 헤아려 확인해 주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
다. 대부분 상식적인 확인이며 중요 문제에 대한 직답은 피하려고 하는 것
을 발견합니다.
3. 역술인의 상담역할 문제
역술인의 상담사 역할은 역술적 해석을 참고한다는 점에서 일반 상담사와
는 다릅니다. 전체적으로 문제가 무엇일지, 사주닷컴의 2002년 1월 12일,
40대에 접어드는 부인의 상담내용을 발견했습니다. 그 부인은 "사는 게 너
무 힘이 듭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부인은 7, 8년 전에 이혼하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하며 지금은 경제력
이 안 되어 애들을 두고 떠날 수 없어서 참고 또 참는다고 합니다. 남편이
술 마시고 억지를 부릴 땐 가슴이 답답하고 울화통만 차 오른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라도 졸업하면 헤어질까 생각하는데 사주가 어떻게 나
오는지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대체로 사주닷컴에서 남편에게서 심한 학대를 받는 표현이 있으면 이혼이
좋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향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역술적 해석을 달아 이
조언에 신뢰성을 높입니다. 이 경우도 역술인은 이제까지 힘든 것도, 이혼
못하고 있는 것도 궁합이 전혀 맞지를 않고, 남편의 사주에서 부부이별이
잘 되지 않는 사주라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나 "부인의 사주에서 이혼수가
있어 앞으로 이혼을 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자식을 두고 40까지 살아온 부부의 이혼이 이렇게 간단한 문제인지 생각해
봅니다. 남편에게서 받는 심한 학대표현이 그대로 이혼으로 연결되고 여기
에 사주를 근거로 말합니다. 이혼수가 없는 사주라면 참으라고 했을 것입
니다, 아니 참으라고 했을까요? 역술인에 따라 사주가 다르게 나오는데, 전
체적으로 결핍된 역술인의 상담사 역할 그리고 미신적 사주가 복합된 문제
를 발견합니다.
4. 점성술사의 혼동된 역할
우리도 직업 상담사, 가족 상담사, 목회 상담사 등 상담사(카운셀러) 제도
가 있는 것 같은데, 누구 잘 아는 분이 글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미국의 한 스켑틱스 단체의 뉴스레터에 실린 파하(Bryan Farha) 교수의
"점성술사: 정신요법사가 되려는가?"라는 글을 소개합니다. 파하는 면허를
가진 전문 상담사라고 합니다. 이 글은 가상적으로 점성술사를 찾은 한 고
객으로 꾸며져 있는데, 대충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점성술사는 그 고객의 점성술 차트에서 낙담과 경력이나 인간관계의 실패
감정을 발견합니다. 이를 알려주자 고객은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데 점성술
사가 예측한 것과 부합되는 듯이 보였으며 점성술사에게 신뢰를 가진 것을
발견합니다. 상담이 이어지자 고객은 부부간의 일, 경제적인 문제 등등을
말하며 이제 견딜 수 없어 자살하기 위해 권총까지 구입했다고 말합니다.
파하 교수는 이 상황에서 점성술사가 고객을 위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
는지 묻습니다. 점성술 차트에 앞으로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가 있다고 말
해 주면 고객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실제 이 점성술사는 정신요법사의 역
할을 하고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는 극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지만 배우자 및 이성에 관한 문제, 진로
선택, 사업방향, 인생의 전반적인 고민(건강, 가족..)은 역술적 방향의 그름
은 물론이고, 이를 무시하고라도 역술인이 제대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파하 교수는 점성술사가 자신의 역할로 혼동할 수 있는
전문 상담사를 열거했습니다.
counseling(American Counseling Association)
psychology(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social work(National Association of Social Workers)
marriage and family therapy(American Association for Marriage and
Family Therapy)
human service(National Organization for Human Service Education)
psychiatry(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5. 교육, 훈련, 윤리의 차이
파하 교수는 점성술사와 이들의 차이가 우선 교육과 훈련의 차이라고 했습
니다. 이들 전문 상담사는 관련 분야의 강의지식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을
쌓습니다. 예를 들어 psychotherapist의 경우 대학을 나와 최소한 1년간의
실무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counseling, social work, marriage and family
therapy의 경우 대부분 주에서 최소한 석사 학위를, psychologist의 경우는
최소한 박사학위?(doctoral degree)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고민 해결에, 다시 말해서 위기관리에 전문가들입니다. 이들은 어떤
문제이건 자신 분야의 문제에 바람직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각 협회에 소속되어 그 분야의 윤리규정
을 따릅니다. counseling의 윤리만 보아도 자신의 분야 능력에 한하여 상담한
다는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역술인과 이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해됐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경우
이러한 상담사를 찾기 어려울 지 모르지만 상담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는 분야라는 것을 말합니다. 어려운 사람의 의사결정을 돕는 일을
역술인이 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역술인의 상담 지침이 그릇된
역술적 해석이라는 점에서 인생 상담이 아니라 인생 파탄 상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남성일 교수 재운 논문 분석 아직 미완성입니다. 점술과 관련된 문제를
좀 더 분석하여 구도를 잡은 다음에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문제의 해결
책을 찾겠습니다)
첫댓글 역술인을 싸잡아서 뭐라고 하는 인간들에게 묻노니..........니들은 역학이나 명리공부를 한적이 있어?...했다면 볼줄은 알어?...알지도 못하면서 사이비 아그들만 내세워서 욕하고 까불고 있어........무식한 넘들이 함부로 어려운 공부한 사람들을 지들 맘데로 짓밟고 있어 ...기양....콱
전 아직 어려서 그런지 친구들이나 후배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역학인과 영매인을 동일한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에공...짱님 무서버여.....그까이꺼 하면서...ㅎ
소원님 헛대기여유............심도 못쓰면서 한마디 하는 거니께.....누가 찾거던 없다고 하셔유.....ㅋ
ㅋ..잘 알겠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심리상담에 있어서...석사나 박사와 같은 학력은 별 소용이 없습니다....정신과에 가봐도 마찬가지이고요....엄앵란씨가 차라리 더 인기가 있고....더 정답을 잘 갈쳐주죠....ㅎㅎㅎ...그리고 조언이 큰 효과가 있을까요?? ...어차피 운대로 살아갈텐데......
초학이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늘 부닥치는 딜레마...-이거 욜심히 공부해서 뭣 하려...??-...음..참, 많은 것을 시사해주는 내용입니다..일케 문제가 속속 들어나고 있는 만큼, 상응하는 대안도 있을 법 한데 말씀이죠...
자격이 있고 없고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상담사들은 상담해주면서 자신이 크기도 합니다. 니 문제가 다 내 문제인 거죠. 두루뭉실 뭉치려는 것이 아니라 마음 가짐이 그리 되면 길을 찾는 동무 같은 심정이 되지요. 함께 길을 찾는 것이니 누가 누구에게라는 경계만 허물어져도...
무엇보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얘기를 들어만 주어도 반은 자격이 될 거라 봅니다만... 경청한다는것,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엄청난 에너지가 들거든요. ^^*
최짱님 말심에 몰표..ㅋ 남 머리에 있는것 다 들어주면 밤에 거울보면 흰머리가 있음..ㅎ
[질문] 맨 마지막 문장 : 점술과 관련된 문제를 좀 더 분석하여 구도를 잡은 다음에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문제의 해결책을 찾겠습니다 <-- 이게 무슨 뜻인지 아는 분 누구 보충 설명바랍니다. 상당히 의미심장하군요. 남성일교수는 서강대교수로서 재운과 사주와의 상관관계를 논문 발표를 하여 주목 받은 분입니다.
교수이자 학자로서 이의제기는 할 수 있는 문제라지만, 내용중에 대안제시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단순히 서양점성술사와 비교하였다는 것은. 명리학이 동양고래의 명현한 주제의식을 가진 철학의 영역이라는 점을 모르신 듯 합니다.
그 분이 모르신 듯 하신다면야...천을님이 친히 가르쳐 드리심이 대안을 찾기위한 대안이 될 것 같은뎁쇼..저 같은 사람은 와중에 떡고물이라도 주섬주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