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새벽 5시 30분이다. 어제 저녁에 기상 알람을 세팅하고 잔다고 하고서는 그냥 잠이 들었나보다.
세수를 대충하고 숙소 주인이 준비해준 런치박스(점심)을 배낭에 챙겨넣고 부랴부랴 서둘러서
마추픽추행 버스정류장으로 향하였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버스는 관광객을 가득 태우고 연신 출발한다.
여러대의 버스가 운행을 하고 있어서 잠시 기다린후 버스에 승차 할 수 있었다.
비포장 도로를 10여분 달린후 버스에서 내려 우루밤바강에 놓인 다리를 도보로 건나간 다음 대기하고 있던 다른 버스로 갈아탔다.
버스는 갈지자로 좌우로 왔다 갔다하면서 정상을 향하여 힘겹게 오르는데
주변을 돌아보니 산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올라온길을 내려다보니 급경사 낭떠러지다.
약 40분 정도 달려서 마추픽추 입구에 도착하였다.
아직 마추픽추의 전체적인 전경을 마주하지 못하였지만 이깊은 산골짜기 산정상에
잉카인들은 무엇때문에 왜 이런 건축물을 만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 되었을까 ?
이많은 돌은 어디서 가져왔으며 어떻게 운반 하였을까? 의문은 끝없이 이어진다.
책에 서술된 내용보다 나의 느낌으로는 힘이 약한 부족이 힘이 강한 부족을 피하여 그들의 접근이 어려운곳에 도피처를
마련한것은 아닐까 하고 추측하여본다. 성스러운 계곡에 있는 피삭에서도 같은 느낌이었다.
마추픽추는 하이렘 빙엄 (Hiram Bingham)이 1911년 발견하기 전까지는 산세 깊숙한곳에 잠자고 있던 잉카의 고대도시였다.
마추픽추는 잃어버린 공중도시로 불리우며 이를 보기위해 전세게의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첩첩산중 산정상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완벽한 도시로 건설한 까닭은
스페인이 침략한 이후로 스페인 침략자들을 피해 최후로 건설 되었다는 설과
종교적인 목적으로 건설 되었다는설 그리고 단순히 잉카왕족의 피서를 위한 별장이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진실은 누구도 알 수 없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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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마추픽추의 일부분을보면서 안내판을 따라 와이나픽추입구에 도착하니
너무 일찍 도착한 탓인지 입구가 오픈 되어 있지 않아서 들어 갈 수 가 없었다.
와이나픽추는 하루 출입인원이 약 400명으로 제한 되어 있어서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한 곳이다.
입장권에는 와이나픽추 입장시간까지 표시되어 있으므로 늦지 않토록
아구아스 깔리엔타스에서 버스를 승차 하여야한다.
출입구가 열리고 입장이 시작 되었는데 나는 84번째 입장객이였다.
입장권에 입장번호를 적어주고 비치된 장부에 이름과 국가를 적고 싸인을 한후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와이나픽추는 젊은 봉우리라는 뜻과 어울리게 해발 2,700m로 마추픽추보다 700m정도 높은듯하다.
등산로는 좁고 경사가 심해서 올라가는 내내 땀은 온몸을 적시고 숨은 턱밑까지 차올랐다.
와이나픽추정상에 가까이 올라 갈 수록 마추픽추의 건축물과 같은 형태의 건축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마추픽추의 전체적인 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2시간여의 힘든 등산 끝에 정상에 도착하였다.
와이나픽추에서 마추픽추를 내려다보니 안개가 자욱하여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하늘을 보니 곧 안개가 개일것 같다.
마추픽추의 전체적인 형태는 잉카인들이 숭배했던 콘도르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태라고 하는데 한참을 내려다 보아도
내눈에는 안 보인다.
주변은 정상에 안개가 가득하여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5,000m급의 고산들이 위용을 자랑하듯 우뚝 우뚝 솟아있고
까마득히 저아래에는 우르밤바강이 흐르는 계곡이 보인다.
주변풍경을 감상하며 얼마동안 휴식을 취하고 나니 안개가 걷히고 마추픽추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한참을 내려다 보아도 내 눈에는 콘도르의 형태가 들어오지 않는다. 많은 관광객들은 정상에서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다.
마추픽추의 용도가 무었이었으며 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미 페루여행의 백미인 마추픽추를 맑은 날씨에 볼 수 있어서 기분은 너무 좋다.
와이나픽추에서 내려오는것도 좁은 도로와 심한경사로 쉽지않다.
내 앞에 내려가는 뚱뚱한 아줌마 두분은 올라 갈때 몹시 힘들었을 몸매 인데도 잘도 내려간다.
아줌마가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땅이 쿵쿵 울리는 느낌이다. 그래도 잘 내려간다.
마추픽추는 관광객의 동선을 양방향 통행이 아닌 일방통행으로 엄격하게 통제해서
한번 지나간곳을 역방향으로는 되돌아 갈 수 없다.
안내원이 곳곳에 배치되어 역방향 통행을 엄격히 통제 한다.
많은 관광객이 찿아오는곳으로 혼잡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듯하다.
마추픽추를 전체적으로 조망 할 수 있는곳을 거쳐 천천히 이곳 저곳을 관람하며 한바퀴 돌아보니 그저 신기할 따름인데
사전에 마추픽추 관련 공부를 열심히하거나 가이드투어를 해서 설명을 듣는것이 보다 효율적인 관광일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보면 그저 돌 덩어리를 쌓아놓은것에 불과한것 처럼 느껴진다.
정상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데 와이나 마추픽추등산과 마추픽추를 한바퀴 돌고나니
날씨도 덮고 다리도 아프고 힘이든다....
올라갔던길을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 젊은이들은 내리막길을 걸어서 잘도 내려온다.
숙소에 돌아오고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식당에 앉아 비오는 창문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피로와 외로움이 엄습해온다.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입장권

와이나픽추 입구와 와이나픽추 - 안개에 덮혀있는 높은산이 와이나픽추

우르밤바강이 흐르는 계곡

와이나픽추 등산로



와이나픽추의 건축물

와이나픽추의 건축물과 멀리 보이는 우루밤바강의 계곡

와이나픽추의 정상에서

와이나픽추에서 바라본 마추픽추 - 잉카인들이 숭배했던 콘돌르의 모습은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갈지자의 도로 - 마추픽추로 오르는 도로



와이나픽추의 건축물

와이나픽추에서 바라본 마추픽추의 농경지



마추픽추에서 바라본 와이나픽추













태양의 신전 - 마추픽추의 심장 이라고 일컬어 지는곳임

해시계 - 인티와타나 - 해시계라는 설과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라는 설이 있는곳







첫댓글 잉카인들이 이렇게 높은 고지에 거대한 석조 건축물을 만들었다니 불가사의 하고,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