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사구시의 참뜻 ◈
우리말 사자성어(四字成語)중에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말이 있어요
이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강조했던 말인데
본래는 <후한서>에 나오는 말로 공리공론을 배격하고 사실에 입각하여
과학적 자세로 진리를 탐구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실사구시(實事求是)란 이말은
유래야 어찌되었든 '사실을 토대로 옳음을 구한다'는 뜻이지요
말만 앞세우지 말고 실제 나타난 현상을 보고 무엇이 진리인지 구하라는 의미이지요
자연과학이든 인문과학이든 상관없이 대체적으로 과학에서 취하는 방법이
바로 이런 방법인데 실제 관측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설명할수 있는 모형을 세운 다음
이것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말은 지금까지 크게 두 가지의 의미로 쓰였어요
하나는 실학(實學) 전체를 특징짓는 표어로서의 실사구시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단계로 구분되는 실학의 제 학파 중에서 경서, 고전, 금석문에 대한
고증에 힘썼던 완당 김정희(金正喜)로 대표되는 학파의 연구 방법론을 가리키는 용어였지요
그럼 여기서 실사구시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사실에 토대를 두어 진리를 탐구하는 일. 문헌학적인 고증의 정확을 존중하는
과학적·객관주의적 학문 태도를 이르는 말임." (두산동아 국어사전)
"사실에 근거하여 이치를 탐구하는 일, 또는 그런 학문 태도." (연세대 한국어 사전)
"실제로 있는 일에서 진리를 구함. 곧, 공리나 공론을 떠나서 정확한 고증에 따라
과학적으로 밝히려던 청나라 고증학의 학문 태도로서
조선시대때 실학파의 학문에 큰 영향을 주었다." (우리말 큰사전)
이렇듯 실사구시의 '실사(實事)'는 모든 국어사전에서 '사실에 토대를 두어'
'사실에 근거하여'혹은 '실제로 있는 일에서'라고 풀이되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 실사(實事)와 사실(事實)을 같은 말로 풀어놓은 공통점이 있어요
'-에 토대를 두어'라든가 '-에 근거하여,' 혹은 '-에서'라는 표현은
모두가 과학의 토대위에 근거를 이룬 말이지요
그래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는 「실사구시설」을 이렇게 끝맺고 있어요
“학문하는 방법은 한(漢)·송(宋)의 한계를 나눌 필요가 없고,
정현(鄭玄)·왕숙(王肅)과 정자(程子)·주자(朱子)의 장단점을 비교할 필요가 없으며,
주희(朱熹)·육구연(陸九淵)과 설선(薛瑄)·왕수인(王守仁)의 문호를 다툴 필요가 없다.
다만 심기(心氣)를 평정(平靜)하게 갖고 널리 배우고 독실히 실천하면서
‘사실에 의거하여 진리를 찾는다.’는 한마디 말만을 오로지 주로 하여 해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요
모든 사물과 이치는 사실에 근거해야 하지요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이치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는 이치
바람을 가르면 비행기가 뜨는 이치
전파를 이용하면 먼곳에서 핸드폰을 사용할수 있는 이치
이러한 사실은 모두 과학에 근거한 것이지요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는 과학없이 살수 없다 하지요
우리가 흔히 쓰는 모든 사물이 과학이지요
전기도 과학이고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비행기, 인공지능
이 모든것이 과학의 산물이지요
그래서 현대를 사는 사람은 과학을 부정하면 살수 없다 했어요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요?
세계가 부러워하는 세계 제1의 원자력 발전을 부정하고
4대강 준설로 인해 홍수피해가 하나도 없는 4대강 사업을 부정하고
어설푼 규제로 시장에서의 자유경쟁체제을 부정하고 있지요
현대에 이르러 실사구시(實事求是)란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행하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정자(程子)는 말하기를
넓게 배우고(博學),
자세히 묻고(審問),
신중하게 생각하며(愼思),
밝게 구별하고(明辨),
독실하게 행하는것(篤行)인데
이 다섯 가지 가운데서 한 가지라도 빼면 학문이 아니라고 했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