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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이명박 후보가 "좌면우고할 시간이 없다"고 발언한 내용을 보도한 기사. 그런데 '좌면우고'는 '좌고우면'의 틀린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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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틀리게 표현한 한자성어가 뒤늦게 입방아에 올랐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대구에서 주재한 한나라당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그동안 당이 국민께 심려를 드린 바 있지만 이제는 좌면우고할 시간이 없다"며 "여기에는 너도 없고, 나도 없고 오로지 우리만 있다는 마음을 갖고 나가자"고 말했다.
그런데 이 후보가 사용한 '좌면우고'란 한자성어는 '좌고우면'(左顧右眄, 앞뒤를 재고 망설이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유식한 척하려다 실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등 언론사들이 이를 제대로 교정하지 않은 채 기사를 송고해 이 후보의 틀린 표현이 인터넷공간에 그대로 노출됐다. 심지어 한 인터넷언론은 '좌면우고'라고 틀리게 쓴 뒤 한자는 올바르게 '左眄右顧'(좌고우면)이라고 적어넣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다만 <조선>은 이 후보의 틀린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뒤 "실제 정확한 표현은 좌고우면·左顧右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후 대다수 언론들은 '좌면우고'를 '좌고우면'으로 수정했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오후에 다시 포털에 들어가 보니 '좌면우고'란 표현은 다 지워지고 '좌고우면'으로 고쳐져 있었다"며 "언론사나 포털이 이명박 이미지를 엄청 관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