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여성시대 제임스 반즈
안녕 여시들-!
무려 1년 2개월에 걸친 성추행 고소 후기를 들고 왔어
방금 판결문이 집에 왔거든.
나는 공황장애로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는 여시이고
그 날도 병원에 상담을 갔다가 내려가는 엘베에 탑승했어 (오래된 건물 3층)
이 날이 2018년 6월 1일
오래된 건물이라 문이 열리거나 닫히는 데, 그리고 한 층 내려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곳이고
2층에서 문이 열리더라고
나는 지인과 통화를 하고 있다가 1층인줄 알고 내리려고 했는데
웬 할아버지가 두 팔을 쫙 벌리면서 여기 1층 아닙니다~ 하고 타시더라고
네 감사합니다 하고 다시 탔지(여전히 통화중)
내가 그날따라 흰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
'그런데 천사를 본 줄 알았어요! 천사랑 악수 한 번 해봅시다' 하면서 손을 내밀었고
나는 반사적으로 이어폰을 쥔 손과 나머지 한 손을 가슴께로 모은 채로 뒷걸음질 쳤어
통화중이던 지인은 뭐야? 뭐야? 이러는데 아무 말도 못 했어
날 코너로 몰아붙이고 내 손을 억지로 당겨서
주무르는 와중에 1층에서 문이 열렸고, 다행히 1층에 타려는 사람들이 세네명 정도 있었어
황급히 내려서 정문으로 나가더라. 나는 너무 무서워서 1분 가량 서있다가 쪽문으로 나갔고.
다행히 추행의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카페에 가서 앉아있으려니까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거기가 한 층 높이여서 다행이지 만약 더 높은 곳이었으면 더 한 일이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112에 문자로 신고 가능하냐고 보냈는데, 내가 있는 곳까지 경찰이 오더라고
그래서 고소 절차를 준비하게 됐어.
생각보다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해 (시간과 에너지 낭비 심하지만)
1. 경찰차를 타고 지구대에 가서 조서 쓰고
2. 형사과로 넘어가면 담당 수사관에게 연락이 와
나 같은 경우는 엘베 내 CCTV는 없지만 정문 앞이 초등학교 근처라
정문으로 나가는 CCTV를 확보해서 용의자를 찾았다고 같이 와서 보시겠냐고 했는데
일하는 중이어서 사진으로 받아봤어.
3. 며칠 뒤 관할 경찰서로 직접 가서 1시간여 피해진술을 하고(관악경찰서 정말 높더라)
4. 담당 국선 변호사에게서 연락이 와서 진행과정을 가끔씩 알려주셔
* 여기서 1, 2번에서 중요한 게 당연히 증거확보니까 가해자의 인상착의는
기본적으로 잊어버리기 전에 어디에라도 메모해두는 게 좋아. 나는 그 시간이
너무 공포스러워서 그 사람이 백발이었다/빨간색 옷을 입었다 정도밖에 기억이 안 나더라고
시간이 지나니까 빨간색이라고 내가 진술해 놓은 것도 갸웃할 정도로 옷 색도 기억 안 나고
그런데 증거영상을 보니까 한 번 보면 잊어버릴 수 없는 빨간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있더라
충격을 받으면 억지로 기억을 지워버리기도 한다니까 피해 후 꼭꼭 인상착의 기억나는 대로 메모!
* 정확한 시각도! 어렵다면 대략 시간이라도 꼭 메모해두기! 나는 다행히
통화를 막 시작할 때쯤 그런 일이 일어나서 통화 시각으로 범행시간을 특정할 수 있었어
재판이 3월에 있었는데, 당연히 직접증거가 없으니 가해자와 담당 변호인은 범죄 사실을 부인하고
결국 5월에 나를 증인으로 선정해서 나는 법원에 가게 됐어


(지루할까봐 무슨 사진이라도 껴봄)
바로 위에 사진은 증인지원실인데, 마음 편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차와 다과도 있고, 재판 과정과 절차를 사진으로 상세하게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시더라
엄청 긴장했는데 덕분에 긴장이 풀렸던 것 같아
비공개 재판을 신청했고, 가해자와도 마주치지 않게 임시 가벽을 설치한다고 했는데
당일에 가해자가 재판에 출석을 안 한 것..........
그래서 나 혼자 진술하고 왔어
집에 갈 때 여비 준다 6만원
빡쳐있다가 마음이 많이 풀렸음ㅋㅋㅋㅋ
그리고 선고 결과

그리고 자세한 판결문은 방금 집에 등기로 왔어
공유해도 되나? 검색해봤는데 안 된다는 말은 없던데
혹시 안 되면 말해주라ㅠㅠㅠ



내가 6월 1일에 성추행을 당했는데, 보름 전인 5월 17일에 이미
성추행 전과가 있는 사람인데도 결국 집행유예 나왔다
판결은 정확히 1년 1개월하고도 17일이 걸렸고, 지구대/경찰서/법원 가는 데만 해도
엄청나게 힘빠지는 과정인데도 결국 집행유예!
심지어 처음에 내가 공황장애 있다고 했잖아
2주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는 상황인데, 또 엘베에서 마주치면 안 되니까
그 사람이 대충 어디쯤 사는지, 그 건물에 정기적으로 오는지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했는데 가해자의 인권 웅앵웅하며 결국 알려주지 않고, 나는 아직도 엘베 탈 때마다
조마조마 하면서 탄다고 합니다
나한테 병원을 바꾸란 소리까지 했음. 저기요 내가 왜요?
아무튼 나름 빅데이터를 위해 후기 남겨
물론 결과에는 너무 화가 나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경험 하나 했다고 생각하려고
이제 절차도 알았으니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있으면 제대로 조져야지
내가 일상 블로그에 이것저것 올리는데 성추행 글을 보고
자기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며 절차 알려달라거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비댓 다는 사람이 꽤 많아서
혹시 여시에도 이런 거 신고 절차 복잡할까봐 꺼리는 여시들 있을까봐 쓴당
긴 글 보느라 고생했어!
재범인데 어떻게 집유를 주냐 ㅅㅂ 진짜 법 개같아 이런 범죄에 너무 관대한 사법부 미치놈둘ㅡ ㅡ
여시 고생 많았겠다 ..내가 다 화가 나네 !!!!!!!!!!!!!!
병원을 바꾸라니.. 긴 시간동안 고생했어ㅠㅠ
고생했어 진짜...올려줘서 고마워
이시발미친 재범인데왜집유야 나라가썩었나. ..아개빡쳐진짜ㅜㅜ고생했어여시야!
미친새끼 재기해 ㅅㅂ
정말 고생했어 나도 고소하고 재판까지 간적 있는데 이년넘게 걸렸고 나말고 피해자들 많았는데도 집유나오더라..... 그래도 여시의 행동이 다음 피해를 막는데 도움이 됐을거야!!!
왜 피해자가 피해다니죠? 좆국 미친 알려줘서 고마워 무슨일이 있다면 대략적인 시간, 인상착의 되도록이면 증거물 남길게
와 뭐야 존나해주는게 없네..;;;;;; 왜 당한사람이 피해다녀야돼요..;; 짜증난다진짜
가해자인권ㅌㅋㅋㅋㅋ법 진짜 좆같네
마음고생 심했겠다ㅠㅠ 고생했어ㅜㅜ 진짜 우리나라 법 개같아 가해자만 옹호하는 개같은법
여시야 민사는 걸었어??
글 고마워 한국은 여자 보호 안 하는구나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