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첫 백련암 삼천배를 참가하고나서 혹시나 아직 참가 않해보신 분들 이나 "나도 한번 해볼까 말까?" 고민 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서 한번 글을 적어 보고 싶습니다.
제 모친께서 불자이신 관계로 저 또한 어릴때에는 말 그대로 '엄마 손잡고' 절에 몇번 다녀본게 전부 였습니다 그때는 그냥 절에 따라가면 그냥 절구경 하다 오는게 전부였습니다.
몇년전 제가 20대 초반때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일을 한때 겪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 스스로 절에 몇번 다녀 본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불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 법당안에 들어가서 절 3배 그리고 앉아서 명상하듯 폼 잡고 앉아 있었던 것이 다였습니다 그러다가 그 문제는 해결이 되고나서 한 동안은 절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제가 20대 중반일때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절 108배를 하면 어디에 좋다 또 뭐가 좋다 이런 글을을 몇 번정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때 가끔씩 절에가서 그냥 무작정 108배만 딸랑 하고 나오기도 하였고 그때 법당안에 제 옆에서 아주 오랜시간동안 절을 하시는 아주머니들이나 할머니들을 보았는데 "왜 절을 저렇게 오랜시간동안 하지? 이해가 않되네" 라고 속으로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날때마다 108배를 하면서 밤에 잘때 누워서 잠들기 전에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하면서 몇 번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그 날도 잠들기전에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외우고 있는데 갑자기 제 눈 앞에 빛이 저 멀리서 부터 번쩍 하고 나타나더니 허름한 거지꼴 옷차림을 입은 한 남성이 제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제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하였고 순간적으로 느꼈는데 "저 사람은 전생에 나한테 두들겨 맞은 사람이다" 라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러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남자는 어느 순간 사라졌습니다. 그날 새벽 4시쯤에 문득 눈을 떴는데 제 얼굴에 무엇인가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손으로 한번 닦았죠...근데 뭐가 자꾸 흐르는겁니다 냄새도 약간 좀 이상하고... 그래서 불을켜고 거울을 보았는데
제 얼굴이 아니 얼굴 뿐만 아니라 목덜미 팔 전부다 피로 덮여 있었습니다... 어디서 피가 흐르는가 싶어 자세히 봤더니 콧옆에 바깥 피부에서 바늘구멍만한 곳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상처도 입지 않은 멀쩡한 피부에서 계속 흘러 내렸습니다...
그 순간 저는 느꼈습니다 "내가 참 전생에 죄를 많이 졌구나.." 그리고 그날 이후에 진심으로 참회하는 마음이 생겨나서 자원봉사를 다니기 시작하였고 절에가서 절 하는 횟수도 300배 정도로 늘렸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2014년 말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한 번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한경혜 라는분에 대한 글이었는데 어릴때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뇌성마비까지..성철스님이라는 분과 인연이 닿아 (저는 그 전에는 성철스님 이름만 들어봤지 정확히 누군지는 몰랐음)
매일 1000배를 수 십년동안 하고있으며 하루 만배 기도를 100동안 하는 것을 3번 하였다...뭐 이런 내용 이었습니다...그 순간 저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솟아오르는 용기와 감동에 사로잡혀 "나도 한번 천배 해보자!" 결정을 내리고 매일은 못하지만 가끔씩 그 후로 시간날때마다 범어사나 대구 갓바위에 혼자 열차 타고가서 천배를 하고 오곤 하였습니다.
하루는 참회진언을 외우면서 천배를 한 번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날밤에 꿈을 꾸었는데
제 전생이라고 하면서 1930년대 중국 어디의 소학교에 제가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 저는 학교 동료들을 엄청나게 두들겨 팬 댓가로 말 그대로 엄청나게 보이지 않은 누군가에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리고 다른날 꿈속에서는 1980년대 중반 중국 어느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옛날 어릴때 부터 꿈에 가끔씩 어느 이름모를 항구도시가 나왔는데 그와 비슷하였습니다 얼마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꿈에서 보았던 거리의 모습들과 일치하는 중국 어느 도시를 우연하게 찾았습니다 그리고 윤회론 인과법칙은 있냐 없느냐 따질 게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우주의 법칙중에 하나다 라는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참회기도를 하루 1000배를 100일 동안 해 보기로 하고 100일 동안 1000배를 하였습니다. 절을 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100일째 되는날이 다가오면서 어느날은 절을 끝마치고 전생에 저로 인해 피해입은 분들에게 미안함 마음에 조금씩 눈물을 흘린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계기로 저는 불교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그리고 좀 더 뜻있는 것을 한번 해보고싶어서 새해 처음부터 백련암 3000배 참가를 해보기로 마음속으로 결정하고 얼마전부터는 도서관에서 원택스님께서 쓰신 성철스님 시봉이야기 오대산 노스님 인과이야기 한경혜님이 쓰신 오체투지 조사선 불필스님이 쓰신 영원에서 영원으로 기타등등의 책들을 빌려다가 읽어 보았습니다.
수진성님과 통화후에 오만원 입금하고 참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속으로는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의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 그래도 1000배를 100일동안 해봤는데"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슬슬 3000배를 속으로 얕잡아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백련암 도착후...봉고차 많은 승용차들이 승객을 백련암까지 수송하기위해 마중을 나와있었습니다 근데 저는 성철스님께서 걸으셨다는 그 길을 한번 걷고 싶어서 어느 보살님께 말씀드리고 걸어올라갔습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를 조용히 외우면서... 근데 잠깐..
백련암 올라가는길이 갓바위 올라가는것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겁니다 아무리 겨울이라지만 땀은 뻘뻘 흘리지 그래고 잠바벗고 반팔입고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3000배 동참하기 위하여 와 계셨습니다 ...
혼자온데다가 처음이다 보니 아는 사람이 없어 일단 법복부터 구입후 물어물어 거사님들이 휴식하신다는 방에가서 옷 갈아 입고
나왔는데 뭐가 뭔지 알아야지 일단은 대적광전에 가서 3배를 한후 나와서 한동안 헤맸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얼굴 잘생긴 서울말쓰는 분을 발견하고 "저가 오늘 처음인데 자리를 어디가서 어떻게 잡습니까?" 질문을 하니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시면서 고심원 법당 맨 앞쪽에 친절하게 자리를 잡아주셨습니다 (후에 그 분이 월봉? 거사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 그리고 자리를 잡으니 옆에계신 아주머니 보살님이 친절하게 좌복에 수건깔고 클립 끼우는것부터 해서 이것저것 알려주셨고 절하는 법까지 이것저것 잘 신경 써주셨습니다.
5시 정도에 저녁 공양 후 다시 법당에 돌아와서 한 동안 멍 하니 앉아서 법당안 성철스님 상을 보고 "아 저분이 성철스님 이시구나" 하고 삼천배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6시 30분에 오분향예불문 시작으로 40분에 본격적인 돌입 하였는데 절을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이유없이 머리가 엄청나게 아팠습니다 그리고 혼자 절하다가 대중기도는 처음이라 그런지 불보살님들 명호 부르는것에 숨이 차서 한동안 적응을 못해서 몇번 정도는 못부르고 하였습니다 하다가 보니까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호흡도 안정적으로 변하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머리아픈것에 대하여 천배를 끝나고 월봉거사님께 질문을 드리니 절하다가는 여러가지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무시하면서 계속 해 보고 만약 정 힘들면 쉬어가면서 하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500배 30분 휴식 500배 30분 휴식 파트로 진행이 되면서 마침내 2500배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때 이미 제 마음은 무심한 상태였고 절을 하니까 할 뿐 속으로 "내가 지금 살아있나?" 의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지심귀명례" 부르면 벌떡 일어나고 명호를 부르면 숙이고 하는 것을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2500배후 휴식이 끝나고 마침내 마지막 파트시작...말 그대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고통의 고통은 압축시켜놓고 받는 것 같았습니다 허리 무릎 팔 뼈마디가 쑤시고 특히 무릎은 몸무게를 지탱하는 탓인지 그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하루지만 3000배 하루 하는것과 1000배를 100일 동안 하는것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능엄주,회향계,발원문 끝나고 마침내 3000배 해내고
속으로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뭐 "내가 해냈구나" 라는 생각만 잠시 들 뿐...
아침 공양후 정념당에 모여서 아까 새벽에 2000배 끝나고 신청했던 불명을 젊은 스님으로 받았고 道覺이라는 불명이 생겼습니다.
평소 스님이라 하면 무뚝뚝해서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꼈는데 용기 내어서 이것저것 알고싶은것 여쭈어보니 그 젊은 스님께서는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습니다. 여러가지로 좋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월봉거사님 그리고 고심원에서 3000배 하셨던 서울, 안동에서 오신 거사님들 제 옆에서 잘 챙겨주셨던 보살님 (성함을 모르겠네요)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3000배 한번 가볼까 말까 고민 하시는분들 종교를 떠나서 살면서 한 번 쯤 참가 해보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도각님 수고하셨습니다.닉네임을 불명이나 한글로 수정 부탁드립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부처님과 인연이 깊어서 만나게 된것임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시고 한달에 하번식 백연암으로 3000배 하시며 더좋은 만남이 대겠습니다 ...-()()()-~♡~
이제 자주 하면 모든것이 즐겁고 이시간이 기다려 집니다. 수고 하셔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제 앞에서 절하신 그 거사님 진짜 잘하시던데요. 삼천배 원만회향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진심 부럽습니다? 저두 시작이 두렵네요 ㅋㅋ
도각님 삼천배원만회향
축하드립니다
후기글도 올려 주시고
약속 잘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달 뵐수있기를요
이번달 못 챙겨드려 미안합니다
담달에 책선물 드릴께요
(성철스님과 아비라기도)
꼬옥 오세요
()()()
대단하세요. 저도 마음으로는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면서 자꾸 미루게 되네요. 저도 본격적으로 절을 한게 한경혜 작가님의 글을 읽고 시작해서 길게는 몇달동안 108배를 하거나 날을 잡고 할때는 1000배를 하는데 집에서 하는지라 마음이 흐트려져서 꼭 절에 한번 가서 마음을 다잡고 싶다..생각만..하는데 꼭 해봐야겠습니다.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양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