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의 스타벅스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연휴라서 그런지, 평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2층의 구석에 자리잡아서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고 조용하니 좋네요.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와중에 커플이 들어왔습니다.
제 맞은 편 창가에 자리 잡는 커플을 보면서 지금의 고요함은 깨지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만의 여유를 지키고자 이어폰을 귀에 꽂았습니다.
시간이 몇 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어폰 너머로 한마디의 대화도 들리지 않습니다.
궁금함에 이어폰을 빼고 고개를 들어 그 커플이 있는 자리로 시선을 넘겼습니다.
창가에 비치는 환한 햇살이 무색한 어둡고 무거운 표정입니다.
여자분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훌쩍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남자는 아무 말이 없고, 이내 자신도 눈물을 닦습니다.
'이별이구나'를 직감합니다.
무슨 일이길래, 이른 오전에 이별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서로에게 정이 떨어져서, 격한 싸움으로 헤어지는 것으로 보기엔 아직 애틋해보입니다.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볼 때, 저 커플 중 누군가는 분명 다시 연락할 겁니다 ㅡㅜ)
문득, 이 커피숍이라는 장소가 이별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장소로 보입니다.
사람이 많진 않지만, 한 두명씩 들어오며 그 커플을 힐끔 쳐다봅니다.
'이별 중'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챌 것 같습니다.
헤어지는 광경을, 눈물흘리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전화나 문자로 이별하는 것은 좋은 마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별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생각해보는데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
여러분은 어디에서 이별하셨었나요?
저는 문자, 그녀의 집앞, 차안... 이 정도였던 것 같네요.
이별을 결심한다면 어떤 장소가 적합할까요?
그리고 이 글은 이 시간에 비스게에 올리기 적합한 걸까요?^^;
어느 겨울 춘천역 앞 이름 모를 허름한 까페 , 남부 버스터미널 xx행 버스앞 , 서울역 플랫폼, 건대입구역, 김포국제공항, 창경궁 길 근처 까페 굴뚝새와 우리들은 .. 전부 마지막으로 눈을 보고 헤어졌어요. 어느쪽이든 가슴 아프고 힘들었지만 후회는 없었습니다. 늘 최선을 다했으니깐요.
그리고 막상 헤어진다면 그런 상황이라면 장소는 중요치 않은것 같아요. 그리고 헤어지는데 맞는 장소는 없다고 봅니다. 어디든 xx맞죠.
내 방 침대에서~전화로 ㅠㅠ
카페,집앞...핸드폰...등등이요
그친구네 학교 캠퍼스, 우리 학교 캠퍼스..
장소는 별로 중요 하진 않는것같네요 ~ 버스정류장 근처의 벤치 아니면 커피숍이었던것같아요~
서울에서 고속도로 타고 내려오는 길에 카톡으로 통보받고 졸음쉼터에 차 세워서 줄담배 폈네요 1년이 넘었군요...
버스정류장..
필력 좋으시네요. 순간 소설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전화나 공원, 운동장.. 차 산뒤로 차안 이네요.
참 익숙해지지 않는 순간 입니다.
버스정류장이 의외로 많은데 지하철역이 없는게 신기하군요ㅎㅎ
오후 2시쯤 카페베네에서 헤어졌음다.. 며칠전 카톡으로 통보받은 상태긴했고 만나서 확실히 이별당하고왔네요 흐흐
흠 저도 문자통보 받은 경험이 있는데, 전 확실히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좋은일이라고 얼굴보냐, 더 껄끄럽게....라는 식이면, 안좋은 소식 전하는건 전부 문자통보가 답이겠죠. 좋고 안좋고를 떠나 헤어짐이란게 작은 일이 아닌데 서로 여러가지 대화도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최소한의 쌍방향 소통의 기회는 서로 줘야하지 않나 저는 생각합니다. 문자도 쌍방향으로 소통하면 되지 않냐 하지만, 실제로 문자야 일방성이 강하죠. 뭐가됐든 둘다 모두 얼굴 안보고 더이상 대화없이 끝내고 싶다면 모를까 어느 일방이라도 그런게 아니라면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마지막 대화의 기회는 주는게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저녁을 먹고난 후 지하철역에 바래다 주면서요. 사람들 없는 출구에 서서 이별을 전하고 몇 마디 더 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음.. 누굴 만났어야 이별을 하지요..ㅜㅜ
걔 집 앞
걔 집 근처 공원
걔랑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걔랑 문자하다가
걔랑 전화하다가
다 다른걔에여 ㅡㅡ;;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별은.....매우 습하고~비가 드릅게도 많이오는~어느장마철 시내스타벅스커피숍 안에서 이별을 통보받고~울먹거리면서 나와서 매달리는나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웃으면서헤어지자고 하던 여인의 손을 붙잡지 못하고~이별했습니다..
왜 내가 슬프지ㅠㅠㅠㅠ 장면묘사가 엄청 생생하시네요~
힘내세요
여친 자취방 앞에서
여친이 전남친이랑 키스하는거 목격해서 그자리에서 헤어졌네요
가장 기억나는 건 백일휴가 복귀한 날, 부대에 있는 전화부스에서 여친에게 받았던 이별통보네요.
본문은 다 봤는데 댓글들 다 못읽겠네요...에효..
껍데기집은 없나염?..
제 방안에서... 뚜드려 맞으면서 ... ㅠㅠ
문자ㅋ 진짜 혼자 방안에서 불끄고 시체처럼 있었어요
저 대학생때.. 피씨방에서 스타하고 있는데 전화와서는... 헤어졌음..뉴클리어밤..
직업이 어떻게 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