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지인 몇분과
베트남에 사업검토차 일정이 잡혔다
공항에 도착해 깜짝 놀란것은 일행중 한분이 초면 이었는데 휠체어에 오신것 이었다
나에겐 초 경험 이었다 휠체어 동행으로 해외출장이라니
아버지가 생전에 뇌졸증으로 불편하셔서 휠체어를 처음 밀어본 것은 아니지만 공항통과며 호텔이용이며 후진국 베트남에서의 대응등 걱정스런 시나리오가 둘둘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분은 어릴적 몸이 불편함에도 바이올린을 전공하여 미 유학으로 학위도 받고 국내에서 문화계쪽 높은 공직도 하신 훌륭하신 분이었기에 더더욱 내가 어떤 수준의 케어를 해 드려야 하는지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똮!!
체크인부터 Priority로 Pass!!
오~~ 이런 선진적인…
게다가 휠체어를 밀고 있던 일행 전부가 우선!의 배려를 받았다 그제서야 아...이런세계가 있구나 어떻게든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과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비지니스 우선도 배아파서 없앴다는 2공항에서 특별대우를 받아 일반보다도 더 편하고 빠르게 수속이 끝나고 보세구역에서 더 여유있게 준비를 해 비행기에 올랐다
음 한국도 많이 좋아졌군..근데 베트남은 어쩌지?!?
그건 기우였다
도착해 문이 열리자 마자 공항직원 두명이 딱 붙어 공항 택시타는 곳까지 에스코트를 해 주는데 내 존재가 오히려 불편을 끼칠 지경이었다.
시내에서도 일반택시든 공유택시든 호텔이든 식당이든 맛사지샵이든 알아서 척척 휠체어를 받아줬고 더 친절하게 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물었다 이 나라는 왜이리 장애자에 대한 서비스가 잘 되어있냐고
답은 이랬다
베트남 전쟁 후 살아남은 상의군인은 전쟁영웅이었고
그들에 대한 존경심은 그런 케어의 수준을 높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그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의 각성 수준이 소득수준에 비해 월등히 높았던 것이다
아 그래서 편하구나..
하고 다니다 불현듯 느낀것이 있었다
그건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휠체어를 보면 도우려 달려 드는데 장애인인 그 분을 부축하거나 돕는게 아니라 다들 나를 바라보고 나를 돕는 것이었다
택시에서 내릴때 내가 트렁크쪽으로 가면 따라와 휠체어를 대신 꺼내주고 내가 그가 탄 앞좌석을 열면 그에게 가서 부축하는게 아니라 내 가방을 잽사게 받아주고 나를 부축했다
모든게 보호자 대리인이 편하게 배려해서
장애자인 그 분을 돕는데 불편함이 없게 도왔다
그러니 내가 편했던 것이고 마치 내가 그의 보호자 하는 것만으로도 남들은 누리지 못하는 여러가지 특권을 가진것 같았다
그렇게 즐거운 특혜로 가득찬 출장은 끝이 나고 무사히 돌아오며 장애인이나 사회에서 보호해야하는 계층에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하나 하는 개념에 많은 반성을 갖게 되었다
즉 보상은 당사자 중심이지만 봉사의 대상은 당사자가 아닌 보호자 대리자에 대한 지원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정답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몇달전 윤미향 정대연의 추악한 면을 보고서는 그런 경험이 더욱 내 화를 돋구었다
만일 휠체어를 잡은 내 마빡에
< 저는 이 분을 이용해 현금으로 집사고 자식유학 보내고 공작금을 지원하고 국회에 입성할 사람입니다 >
라고 써 붙인다면 누가 나를 도와줄까 그리고 피 빨리는 자에 불과한 이분은 어떻게 도움을 받을까
이건 마치 요란한 싸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119 앰블런스에 양보해 줬는데 그 안에서는 술판에 난교파티가 벌어지고 목적지는 속초바닷가라는 것을 알게 되어 버린다면 그후로 사람들은 그런 구급차에 자기 앞길을 내어줄까
윤미향의 잘못은
위안부할머니에게 한 직접적인 농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사회봉사단체에 대한 의심 그리고 지원단절 그리고
무엇보다 대리인들에 대한 불신증가와 봉사 인프라의 붕괴에 있다
누가 선의로 피해자와 보호대상자를 대신한다고 나설 것이며 누가 그들을 믿어주고 지원해줄까
수십년이 걸려도 만들기 어려운 자원봉사와 기부의 문화를 일시에 절단 내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국민을 종으로 삼는 위치에 올라서 법을 주무를 그 여자를 생각하니 베트남에서 웃는 얼굴로 나를 도와주던 착한사람들의 얼굴이 생각났다
한국은 점점 많은것을 잃어버리고 상스럽게 변해간다
(남척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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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딱
ok 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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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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