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여성시대 숨쉬듯이 혐일하는 여시
안뇽
난 7월 25일 전신마취, 복강경으로 충수돌기염 제거 수술을 했음
(다들 맹장수술이라 하고 맹장염이라 하니까 나도 맹장염이라 표현할께,
정확한 위치는 맹장 끝 충수돌기고 거기 염증나서 제거한거!)
쓰루해도 되는 말 개많음... 나 말 많은 편, 혼자 일해서 외로워서 그래...
아래 세줄(넘을수도 있는) 요약 적어둘께.... 흑.. 떠들 수 있게 해줘ㅜ_ㅜ
-7월 23일
새벽 4시쯤 명치부터 배꼽까지 복통이 너무 심해서 깼어
난 위염이나 위경련같다고 느껴서 참았는데 진짜 잠을 다시 자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더라;;
뜬눈으로 남은 새벽을 지샜다..
아침에 진통제 먹고 출근해서 일하고 저녁에 동네 의원 갔는데
엑스레이 찍더니 변비래... 병원가기 몇시간 전부터 배란통처럼 오른쪽 아랫배 콕콕 쑤시듯 아팠는데
변비때문에 이런 통증이 있을 수 있어요? 하니까 그럴수 있대
존나 안믿음직한데 그래도 나름 의사니까 어쩌겠냐 싶어서 약 사고 집에 왔지..
★맹장염이면 복통이 오른쪽 배가 아프고 다리를 못접겠고 막 그렇게 아플줄 알았거든???
전혀 다름;;; 난 위염으로 오해할 정도로 위쪽 배가 아팠어
배란통으로 오해한건 하필 또 배란일 겹쳐있었음.
-7월 24일
자다가 새벽 한시쯤에 또 아파서 응급실을 갔따..
직접 운전해서 갔는데 죽겠더라ㅜㅜ 방지턱 넘을 때마다 윽 소리남 아파서;
응급실 가서 기본 진료 받고 의사한테 증상을 말해주니 일단 맹장염이 의심되니까 씨티랑 엑스레이를 찍자네
(피검사, 소변검사도 함)
수액+진통제 맞으면서 대기하고 있다가 둘 다 찍고 다시 침상 와서 누워 졸다보니까 의사가 왔어
결과 보니 맹장염, 정확히는 충수돌기염이고
(나 진료 전에 바로 앞에 여자도 비슷한 증상으로 왔는데 침대에 누워 씨티, 엑스레이 찍으러 왔다갔따함, 난 힘차게 내 다리로...)
앞전에 진료받은 여자분보다 염증 크기가 훨씬 크다
당장 수술해야 한다 하더라고...졸무섭
내가 혼자 일을 해서 당장 수술을 할 수 없다, 일단 오늘은 집에 가고 출근해서 정리를 한 다음에 내일 수술을 하겠다 했어
그랬더니 이거 당장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 절대 안된대
근데 나도 절대 안된다 갔다온다 했지ㅜㅜ
그래서 의사가 서류를 가져와서 사인하고 가라 하더라(위험한거 알렸는데도 내 의지로 나간거고, 큰일생겨도 내책임이란 확인서)
가면서도 혹시라도 너무 아프면 구급차라도 불러서 꼭 와라 함
진통제를 맞으니 살만해서 집에 가서 다시 자고 출근해서 일 정리해놓고
담날 수술이니 일찍 저녁 먹은 뒤에 잤어..
-7월 25일 (수술날)
아침 9시에 바로 병원가서 입원수속 하고 병실에서 수액 맞고 대기하다가 11시에 바로 수술 들어갔어
(수술용 링거 주사 개두꺼움, 나 오늘까지도 그때 꽂은 바늘자국 팔에 남아있어;;)
기다리고 있다가 시간 됐다고 가자해서 병실 복도에 있는 침대에 누웠어
누우니까 간호사쌤이 내 머리 풀러서 누워있기 편하게 묶어주더라
(맹장수술할 때 소변줄때문에 음모 제거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난 그런거 안했어,
피통도 안달고...<깔끔하게 끝나면 안달아도 된다더라고!)
그 상태로 침대 덜덜거리며 수술실 들어감
어차피 마취 할꺼고 난 모르는 사이에 다 끝날 일이라 긴장은 안되더라고ㅋㅋ 다리 수술때문에 두번이나 수술방 들어가보기도 했고!
들어가서 수술방 침대로 옮겨 눕혀주고 다리 묶고 팔 묶고 왼팔엔 혈압체크하는거, 가슴에 뭐 이상한 전깃줄 달린 기계를 붙여줘
그뒤로 몇분 대기하고 있으니 어떤 쌤이 들어와서 마취를 할꺼라고 하더라
소한테나 놔줄법한 개큰 주사기에 흰색 액체 가득 들어있고 그걸 놔주는데
주사액 들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5초도 안되서 온몸이 따끔따끔 하더라고, 손끝부터 발가락 끝까지ㅋㅋ
따끔거리는거 느끼다가 난 다시 눈 떴어
수술 끝;;
수술방에서 마취 깰 쯤에 숨이 너무 안쉬어져서 윽윽 대면서 가슴을 치니까
환자분 뱉어내세요!! 이런 소리가 들리더라고, 그 소리 듣고 나니까 내 목구멍에 관이 꼽혀있는게 느껴져서
헛구역질 하듯 꿱꿱 하니까 숙 뽑혔어
그리곤 이동 침상으로 옮겨줬는데
배가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오오온나 아퍼
진짜 끙끙대면서 눈물 질질 흘릴 정도로 엄청 아팠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렇게 아픈 와중에 병실로 감, 가서 또 침대 옮겨 눕고
계속 답답+아픔 느끼며 끙끙댐, 간호사 쌤 오셨길래 제발 진통제좀 놔달라고 울며 빌었어ㅜㅜ
진통제 맞고 몇시간 지나고부터는 배 전체적으로 참을만한 복통만 남아있고 살만 하더라고..
의사가 회진 와서 얘기 해주는데
복압이 높아 폐가 안펴져서 난 수술 시간이 길었대
보통 30분~ 한시간이라는데 난 거의 두시간 가까이 걸림....
다이어트 의지 굳어짐.....
암튼 이렇게 수술이 끝나고 그날부터 금식하고 토요일까지 입원 해있었어!!
가스가 나와야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하잖아!
전신마취를 하면 온 몸의 장기가 멈춰있대, 그래서 마취 풀리고 가스가 나오면 장기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구나 확인이 되는거고
그때부터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
많이 걸으래, 진짜 오지게 걸었어
그 몸으로 수술날 6천보 걷고 다음날 8천보 넘게 걸었어....
간호사 쌤들 말로는 방구보다 똥 먼저 싸는 환자도 있다더라구
난 그렇게 걷다가 금요일 저녁쯤 방귀뀌고 쌤한테 말했고 토요일 아침부터 식사 가능했어 (죽주는데 수돗물 맛 남;)
뭐 암튼 토요일에 죽 먹고 퇴원하고 엄마랑 동생 데리고 아웃백 가서 밥 자알 먹음...
수술 끝나고 다음주인 월수금 외래 진료 받으면서 수술 부위만 확인했고 지금은 다 아물어서 수술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멀쩡!
수술은 복강경으로 배에 구멍 3개 뚫었는데 하나는 배꼽 안에 뚤어서 수술자국은 2개뿐이야
그나마도 똥배 접히는 부위라 자세히 봐야 수술했구나..?...? 싶을정도ㅋㅋ
오히려 수술부위 밴드 붙여서 덧난게 더 심해보여ㅋㅋ
마지막까지 말 개많지..?
난 댓글도 뚱댓만 적거든......말많아서 먀남다
암튼 대충
1. 맹장염 복통은 흔히 생각하던 그 복통이 아니었어..!!!배가 전체적으로 아프고 명치부터 다 아퍼!!!
사람마다 다를텐데 여시에서의 맹장수술 후기에서 본 증상은 거의 다 동일했어!
2. 다이어트 결심한 이유....
복강경 수술로 진행했는데 관 하나를 꼽아서 공기를 넣어 시야를 확보하고 다른 구멍으로 기계를 넣어 제거하는거래
근데.. 난 .. 초고도 비만임. 뱃살이 장난 아니야... 그래서 수술 전에도 의사한테 물어봤어. 그랬더니..
정상체중보다는 위험도도 높고 수술 난이도도 높대 (당연하겠지)
그래서 진짜 안좋은 경우엔 복강경으로 시작했다가 시야 확보다 너무 안되면 개복술을 해야 할수도 있다더라ㅜㅜ
수술자국 대문짝만해도 되니까 제발 안전하게, 탈 없게만 끝내달라고 했어ㅜㅜ
그래도 수술 끝나고 다엿 해서 벌써 6키로 뺐어..!!
3. 나처럼 괜한 객기로 수술 미루지 마..(회사탓ㅅㅂ....)
복강경으로 간단하게 끝날 수 있는 수술인데 자칫 염증이 터지면 무조건 다른 상황 볼것도 없이 무조건 개복술이래
회복기간도 길고 수술비도 더 들어가고....내장에 퍼진 염증을 다 긁어내야 한다더라고..
그래도 난 수술 전까지 별 탈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고 수술전에 의사한테 물어봤어
내가 이렇게 걸어들어온건 터지거나 다른 문제가 생긴게 아니니까 다행인거죠? 했더니
터지면 오히려 덜 아픈 경우도 있대, 이 얘기 듣고 개소름돋음;;;;
4. 수술비는 입원부터 퇴원까지 총 59만원 들어갔어! (+외래진료 13000원*2회, 6000원*1회/보험사제출 서류 3000원)
보험들어 보험....
실비에서 53만원, 종합보험에서 56만원 받아서 난 수술비 퉁치고도 남았음....보험 진짜... 감사합니다..
진짜 여기까지 끝이얌
말 많아서 다시 한번 먀남다
이거 쓰느라 30분 넘게 월루 했땋ㅎㅎ
나 쩌리 댓이나 쓰고 서른방, 직숲이나 들락거리는 일개 쩜오 회원이야...
혹시라도 문제 있다면 하트 모양으로 알려주길 부탁드림다♥
첫댓글 여시 넘 고생많았어ㅜㅜ
여시 고생많았어ㅠㅠㅜㅠㅠㅠ 정독해따ㅠㅠㅠ
무탈히 수술잘되서 다행이긴한데 ㅜㅜ 담부턴 여시 몸 먼저 챙겨줘... 지금 여시가 죽게생겼는데 회사일이라니 ㅠㅠㅠㅠ
혹시 맹장염 수술하게되면 보호자싸인이나 이런거필요해? 수술후입원해야하니 꼭 필요한건가?
연끊고싶은데 수술같은걸로 연락하기싫어서...
@숨쉬듯이 혐일하는 여시 답변 고마워 좀 안심이된다ㅠㅠ
숨쉬듯이 혐일❤
서러운직장인ㅠ 출근하고 다시왔다니ㅠ 수술 잘끝나서 다행이다!!
나도 맹장 때 배 전체가 다 아프고 토하고 설사하고 물만 먹어도 잠시 후에 또 토하고 그래서 탈수오고 그랬어 ㅠㅠ 맹장은 오른쪽이 아파야하는건지 알고 맹장일줄은 꿈에도 몰랐지 ㅠㅠ 여시 회복 빠른 거 같아서 다행이다! 고생했어 ㅠㅠ
나진짜 맹장 의심돼서 아침일찍 응급실갔다가 맹장염 진단받고ㅠㅠ 오늘수술ㄱㄱ입원3일 콜!했는데 그날 밤 열시에 수술들어갔어..ㅋㅋ근데 까보니 터졌다넼ㅋㅋ입원일주일했어ㅠㅠㅋㅋ 마취깰때 다른사람들보니까 심호흡하고 되게 힘들어하길래 쫄아있었는데.. 난 걍 눈번쩍!하고 몸 벌떡!일으켜서 간호사쌤이 다시 눕혀벌임ㅋㅋ그러고 계속 흥분상탴ㅋ쉬익쉬익 하면서 입원실들어갔는데 마취가 슬슬풀리면서 수술한데 조금씩아파옴ㅋㅋㅋ몸조금만 움직여도 배 터질것처럼 아팠어ㅠㅠ진짜...후..암튼 4일간 물도못먹고굶고ㅠㅠ한여름장마철에.. 그난리치고나니까 몸챙겨야겠단 생각들더라구..술도줄이고..우리건강하자 여시ㅠㅠ
아글고 난 첨에 걍 소화안될때 위가 땡기는느낌? 난 진짜 1년에 한두번 체할까말까하는 소화왕이라서.. 암튼 그러다 점점 급체한것처럼 윗배가겁나아퍼..소화제먹었는데도 계속아프더니 아픈게 점점내려가더니 아랫배오른쪽으로가더라.. 아 이게 맹장인가ㅡ.ㅡ싶었고 움직이기힘들정도로 아파서 응급실갔어..근데 맹장염으로 응급실가면 안된다는글은 나는 얼마전에봤엌ㅋㅋ휴..대학병원 수술대기시간존나빡쵸..
@숨쉬듯이 혐일하는 여시 대학병원응급실은 대기시간이 길어서ㅠㅠ 맹장염이었다가 대기중에 터질수도있대ㅠㅜ 내가그랬어ㅠㅠ첨엔 맹장염이라더니 3일입원이라더니 까보니 고름이 나왔다는둥 어쩌고웅앵하더니 수술후에 고름줄차고있있어 계속ㅠㅠ그러고일주일입원..
와 대박 나랑 똑같아 !!! 나도 위경련이 너무 심해서 회사 조퇴하고 바로 동네병원에서 링거맞고 토하고 난리얐는데 담날 피검사 결과에 백혈구 수치 높다고 큰병원 가라해서 갔더니 맹장염이라했음 진짜 그때만 생각하면 끔찍하다 존나 아팠어 위가 누가 쥐어짜고 찢는 느낌..... 동네병원 ㅅㅂ 다신 안가
여시야 무사히 ㅁ긑나서 다행이다ㅠㅠ 근데 첫번째병원뭐야... 오진 너무한거 아냐????? 그쪽에 뭐 항의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거야??ㅠㅠ 지금은 뭐 무사히 잘 마무리되어서 너무 다행이지만 그때 충수얌인거 알았으면 훨씬 빨리 치료할 수 있던거잖아... 너무 억울하고 화나!!
맹장터져2서 복막염오면진짜 큰일돼.,.패혈증올수도있고ㅠㅠ그니깐 무조건바루수술하자ㅠ여시는 운이좋은경우고ㅠ
아이고 그래도 수술 잘 끝나서 다행이다 근데 진짜 나 배잡고 맹장 터진 줄 알만큼 굴렀는데 변비 때문이었음;;
와 진짜 여시 대단하다... 나였으면 염증심하단말 듣자 마자 손발줄줄 흘러내리고 회사고 뭐고 생각안들고 당장 수술시켜달라고 그럴텐데...나도 맹장염 수술 받았는데 일어나서 졸라 아프다는거 개공감 ㅋㅋ 존나 아파서 나도모르게 눈물이 질질남 진짜 아파서 머리가 멍해짐 ㅠㅠㅠ 주변에서 복강경은 별로 안아프다고 그랬는데 난 진짜 너무 아파서 내가 엄살이 심한가 했어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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