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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동물자비실천회 원문보기 글쓴이: 대원경(大圓鏡)
고기를 먹기 위해 저지르고 있는
잔악한 일들, 어리석은 일들
[차례]
I. 이렇게 끔찍할 수가? - 가공할 살육과 학대
1. 도축수 - 얼마나 죽이고 있을까요?
2. 도축실태 - 이렇게 잔악할 수가?
II. 사육실태- 우리 곁에 있는 지옥
1. 사육수 - 고통받고 있는 이웃 중생들
2. 사육실태
비육우
젖소
돼지
닭
III. 끝없이 쫓기는 수생동물들
1. 씨를 말리는 어업
2. 어획실태
3. 비대상 포획
4. 양식어업
5. 잔악하고도 무차별적인 살상
IV. 세상을 망치는 육식
1. 식량낭비
2. 토지의 황폐화와 산림파괴
3. 수자원낭비
4. 오염
I. 이렇게 끔찍할 수가 - 가공할 살육과 학대
1. 도축수 - 얼마나 죽이고 있을까요?
FAOSTAT-Nutrition에 따르면 2003년에 전 세계에서 공급된 육류는 쇠고기 약 2억5000만 톤, 돼지고기 약 9800만 톤, 가금류고기 약 7500만 톤이었습니다. 이 같은 인간들의 엄청난 식욕을 채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가축들이 희생되고 있는지 <표-1>에서 보겠습니다.1)
<표-1> 세계 총 도축수 2004 (단위 : 1000마리)
소․물소 |
돼지 |
양․염소 |
닭 |
오리 |
318,909 |
1.228,547 |
879.268 |
47.107,546 |
2,328.661 |
무려 518억6000여만 마리에 달합니다.
많은 국가들에서 국민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육류소비, 특히 쇠고기소비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주요국별 1인당 육류소비량은 <표-2>와 같습니다.
<표-2> 주요국별 1인당 육류소비량 2004 (단위 : kg)
국별 |
한국 |
미국 |
일본 |
호주 |
쇠고기 |
6.8 |
42.8 |
8.8 |
38.3 |
돼지고기 |
17.9 |
30.4 |
19.5 |
20.9 |
가금류 |
6.6 |
45.2 |
12.9 |
41.9 |
계 |
31.3 |
118.4 |
41.2 |
101.1 |
세계 최대의 육류소비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1980년 대비 2004년의 1인당 소비량은 쇠고기 2.6배, 돼지고기 2.8배 가금류 2.4배가 늘었습니다.
이 같은 국내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2004년에 소 576,574마리, 돼지 14,620,246마리, 닭 499,768,692마리, 오리 15,244,995마리를 도살했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쇠고기 175,900톤, 돼지고기 186,700톤, 닭고기 31,800톤을 수입했는데 이를 농림부의 축산물 단위 환산기준에 따라 환산하면 지육 기준으로 따져서 소 580,470마리, 돼지 2,296,410 마리, 닭 27,186,000마리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2004년 한해에만도 우리나라에서는 소 1,157,017마리 돼지 16,916,656마리, 닭 526,952,692마리, 오리 15,244,995마리, 합계560,271,360마리의 이웃중생들을 죽인 셈입니다.
그 수를 365로 나누면 1,535,000마리가 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만 고기를 안 먹어도 살릴 수 있는 이웃중생(육상동물)들의 목숨의 수입니다.
2. 도축실태 - 이렇게 잔악할 수가?
살생의 실상은 하도 끔직하여 차마 옮기지 못하겠습니다. 대신 시 한 수를 올리겠습니다.
인간의 이기심(4) - 도축장에서
시 / 靑松 權圭學
달덩이만 한 눈망울을 굴리며
황우(黃牛)가 울고 있다.
그 큰 눈에
가득 고인 눈물
황우여
그댄 누구를 위해 죽어 가는가.
슬픈 눈빛
본체만체하고
정수리를 때리는
둔탁한 둔기 소리
황우의 혼은 천상으로 오르고
남은 육신은 인간들의 먹이가 된다.
황우는 죽으면 버릴 것이 하나도 없으나
인간은 죽으면 모든 게 다 버려야 할 것들이다.
대혜여, 만약 일체 사람이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또한 사람들이 중생을 살해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고기를 먹음으로 말미암아, 고기를 먹을 수
없다면 여러 곳에서 구하여 사오니 재리를 위하는
자가 죽여서 파는데 사는 자를 위해서 죽이는 것이
다. 그러므로 사는 자는 죽이는 자와 다름이 없다.”
-入棱伽經 遮食肉品 -
II. 사육실태 - 우리 곁에 있는 지욕
1. 사육수 - 고통받고 있는 이웃 중생들
지구상에는 항상 약 50억 마리의 사지동물과 약 180억 마리의 가금류, 합계 약 230억여 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물소, 말, 노새, 당나귀, 낙타 등 약 3억 마리를 제외한 229억여 마리는 모두 사람들이 잡아먹기 위해서 기르고 있는 것입니다. <표-3,4>
<표-3> 전 세계 사지동물 사육수 2004 (단위 : 마리)
소 |
1.349.983.540 |
노새 |
12.624.509. |
물소 |
172.021.843 |
당나귀 |
40.899.304 |
양 |
1.061.892.620 |
말 |
54.769.651 |
염소 |
789.501.756 |
낙타 |
19.023.713 |
돼지 |
954.079.589 |
기타 낙타류 |
6.300.000 |
토끼 |
527.047.000 |
기타 설치류 |
16.425.000 |
<표-4> 전 세계 가금류 사육수 2004 (단위 : 1000마리)
닭 |
오리 |
거위 |
칠면조 |
16.405.906 |
1.033.412 |
295.123 |
278.774 |
사람들이 탐식하는 쇠고기 때문에 지구상에는 항상 약 13억여 마리의 소가 사육되고 있는데 그 무게는 세계 전체 인구의 몸무게보다 더 나갑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소가 사람 수보다 40%나 더 많고 남미에서는 인구수와 거의 맞먹는 정도이며 아프리카에서는 인구 3인당 1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남미에서는 아마존강 유역의 열대우림을 황폐화시키면서 소의 사육수를 늘리고 있고, 아프리카에서는 농업생산량의 증가가 수요를 따르지 못함에도, 더욱이 토지의 가축 수용능력이 50~100%나 초과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의 사육수를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1994년의 13억1500만 마리에 비하여 10년 동안에 3.8%, 약 3500만 마리가 늘었습니다.2)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말 현재 소 1,665,704마리, 젖소 497,261마리, 돼지 8,908,456마리, 닭 106,736,000마리, 오리 8,256,580마리와, 기타 개 2,621,703마리, 메추리 10,063,413마리를 포함하여 14,354,340마리, 합계 140,427,341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 많은 이웃중생들이 어떻게 사육되고 있는지 보겠습니다.
2. 사육실태
오늘날 축산업의 기본 동인은 이윤추구의 극대화에 있습니다. 따라서 사육 프로그램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고기와 우유, 계란을 많이 산출해내는 데 맞추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도입된 것이 고밀도 사육방식이며, 그에 맞도록 고도로 기계화된 공장 시스템으로 가축을 사육 관리하는 것입니다. 가축은 이미 목숨이 있는 생물이기에 앞서 각 공정에 따라 가치가 부가되는 산업생산품들로 간주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고밀도 사육방식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젖소, 돼지, 닭의 경우, 거의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비육우 소는 거의 100% 인공수정에 의해서 세상에 나오는데 거기에 필요한 종우의 정액채취 과정은 너무 잔혹해서 옮기지 않겠습니다. 암소들에게는 동시발정제라는 것이 있어서 일단의 암소들을 동시에 발정시켜 관리하기 쉽게 하고 있습니다.
수소들이 태어나 2개월이 지나면 성질을 유순하게 하고 양질의 고기를 얻기 위해 거세를 하는데 마취제를 쓰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또 뿔이 돋아나면 서로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화학제제나 전기장치로 태워 없애거나 심지어는 마취제도 없이 전기톱으로 잘라버린다고 합니다.3)
송아지들은 생후 6~11개월간은 목초지에서 어미 소와 함께 노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10평정도 넓이의 우사 1칸에 5마리씩 넣거나 또는 1칸에 1마리씩 머리를 매어 뒤도 돌아볼 수 없게 하는 소위 계류식 우사라는 데에 넣습니다. 관리하기도 편하고 운동량을 줄여 빨리 살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4)
소들에게는 곡물이 주성분인 농후사료를 집중적으로 먹입니다. 소의 소화기관은 곡물이 아니라 풀에 맞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과도한 곡물섭취로 탈장이나 탈홍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또 농축단백질이라는 것을 첨가합니다. 광우병 이후 금지되었으나 전에는 도축장에서 나오는 내장 및 그 내용물들과 식용 불가 부분이 모두 이용되었었습니다. 소에게 제 동족의 육신을 먹였던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매년 600~700만 마리의 죽은 개와 고양이가 갈색 가루로 만들어져 사료에 첨가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심지어 닭똥까지 먹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축산업자는 745톤의 닭똥에다가 콩깍지를 섞어 800마리의 소에 먹여 뚱보처럼 살찌게 만들었다고 자랑합니다.5)
이러고도 모자라 소들에게는 단백질합성 및 근육과 지방조직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각종 호르몬제제를 투여합니다. 특히 사료효율을 12~15% 향상시키고 근육발달 15~20%, 체중증가 5~20%의 효과가 있다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귀속에 넣어 지속적으로 체내에 스며들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비육장에서는 95% 이상의 소들에게 성장촉진호르몬을 투여하고 있다고 합니다.6)
생물을 기계 다루듯이 하니 병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상당히 규제되고 있지만 소들의 질병 예방, 치료를 위해 각종 항생물질들이 투여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소가 파리떼를 쫓는 데 하루에 230g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모한다 하여 매일 아침 살충제를 안개처럼 뿌려대기도 합니다.7)
위와 같은 무자비한 비육우 사육이 남의 고장의 일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내 쇠고기 수요량의 반 정도를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젖소 송아지가 태어나면 일주일은 모유를 먹이는 예도 있지만 공장식 고밀도 사육장에서는 낳자마자 어미 소와 격리되어 개체별 우리에서 2개월간 지낸 다음 14~16개월의 육성기에 들어갑니다.
수송아지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바로 도살하거나 소위 송아지고기 공장으로 보내집니다. 거기에 들어간 송아지들은 평생 목이 묶인 채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철분이나 섬유질이 없는 사료를 집중적으로 먹게 됩니다. 사료를 먹는 시간 외에는 조명도 꺼서 어둠 속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러면 성우가 되어서도 육질은 송아지고기 같아서 값비싼 송아지고기로 팔 수 있다는 것입니다.8)
개방식 우사나 방사식 우사에서는 소들이 거닐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있지만 분뇨처리 및 여러 가지 관리상의 편의 때문에 널리 선호하고 있는 계류식 우사에서는 개체 하나가 들어갈 만한 공간에서 목이 묶인 채 평생을 지내게 됩니다. 사람들이 젖소들은 온순하다고 생각하는데 위와 같은 사육환경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진정제를 먹이기도 합니다.
생후 14~16개월이면 인공수정을 시키고, 수정 후 약 300일이면 송아지를 출산합니다. 이때부터 280~300일간 매일 2~3회씩 우유를 짜고 그 후 60~90일간 건유기라 하여 젖을 안 짜고 휴식시킨 다음 또 수태시킵니다. 이때부터는 다시 우유를 짭니다.
그러면서도 우유를 더 짜내기 위해 갖은 짓을 다 합니다. 옛날 방목지의 젖소들에 비하면 기왕에도 2.5배 정도의 산출량을 내고 있는데도 유전공학을 이용해서 만든 인공 성장호르몬을 주입합니다. 미국의 FDA가 1994년 허가한 rBGH(Bovine Somatotropin <BST>, 제조사 몬샌토, 상품명 Posilac)를 쓰면 우유 산출량이 15%가량 는다고 합니다.9) 요즈음에는 젖소 한 마리가 1년에 약 7,300kg(2000년 평균)의 우유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반자연적으로 우유 생산량을 늘리다 보니 소의 몸이 견디지 못해 질병 발생-특히 유선염-이 빈번하여 다량의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뼈 속의 칼슘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서 주저앉는 소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10)
이러면서 착유기와 건유기를 되풀이하는데 1회전에 12~15개월이 걸립니다. 3~4회 출산하면 산유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도축장으로 팔려갑니다. 원래 젖소의 자연수명은 12년가량이라고 하는데 공장식 고밀도 사육장에서는 길어야 5~6년이면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입니다.11) 살아 있는 기간의 3분의 2 이상을 임신 상태로 지내며 제 몸무게의 30~40배에 달하는 22,000내지 30,000kg의 젖을 착취당한 끝에 죽어서는 고기까지 사람들에게 먹힙니다.
우유야말로 젖소의 피와 살과 뼈 모두와 영혼까지 무자비하게 쥐어 짜낸 결과물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돼지 인류가 선사시대 이래 돼지를 길러 오고 있는 것은 오로지 한 가지 목적 때문입니다. 그 고기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돼지는 그런 목적에 맞게끔 개량되어 왔고 다루어져 왔습니다.
2004년도 말 현재 우리나라의 돼지 사육두수 8,908,456마리 가운데 75%는 1,00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대규모 사육장에 수용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소에서와 마찬가지로 번식용 암퇘지들에게는 호르몬제제(PG600 등)를 이용하여 발정동기화가 되도록 하고 인공수정을 시킵니다. 한국양돈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양돈업계의 인공수정 보급률은 2003년에 이미 89%에 달했습니다.
대형종일 경우 번식모돈은 생후 8~9개월에 첫 수정을 시킨 후 114일 후면 첫 출산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3년(생후 44개월) 후 6회 출산을 한 다음에는 종모돈의 역할을 끝내고 도축장으로 보내집니다. 요즈음에는 새끼돼지의 조기 이유를 실시하여 2년에 5회 출산을 시키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24개월 동안 20개월은 회임 상태로 지내게 되는 셈입니다.12)
우리나라에도 많이 보급되어 있는 랜드레이스종이나 리자화이트종은 한배에 10~13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므로 36개월 동안 60~90마리를 낳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끼돼지는 생후 일주일이면 젖을 떼어 어미로부터 격리수용합니다.
감염예방이라는 고려도 있지만 어미돼지의 재수정을 조기화할 수 있다는 고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자돈사라는 새끼돼지 전용 축사에는 20개 정도의 우리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각 우리마다 대용 젖꼭지들이 마련되어 있고 한 우리당 20마리정도의 새끼돼지들이 수용됩니다. 농촌진흥청의 표준설계에 따르면 새끼돼지 한 마리당 면적은 0.3㎡이고 거기에서 약 75일간 사육됩니다.
그다음에는 마리당 0.6㎡인 육성돈방, 0.9㎡인 비육돈방에 넣습니다. 한 우리당 16마리 정도를 넣는 집단 사육방식도 있으나 한 우리에 1마리씩 넣는 Stall방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수퇘지들을 거세하는 것은 물론이고 집단사육의 경우 격심한 스트레스와 서열형성 충동으로 다른 돼지들의 꼬리를 물어뜯는 일이 빈번하여 외국에서는 아예 어릴 때 꼬리를 모두 잘라버린다고 합니다.13)
축사에서는 돼지들의 절규와 몸부림치면서 우리의 철창에 부딪히는 소리 때문에 종사자들이 귀마개를 안 하면 청각장애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정도입니다. 돼지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짐작케 하는 일입니다.
질병예방과 치료를 위한 항생제 및 기타 약제 투여와 성장촉진제 첨가, 그리고 각종 방제약품 살포에 대한 언급은 췌언이 될 뿐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처 생후 155일 정도이면 체중이 110kg가량이 되어 도축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이게 어디 지구라는 작은 행성 위에 함께 사는 한 종이 다른 종에게 할 수 있는 짓입니까?
닭 2004년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106,736,000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었는데 1만 마리 이하 규모의 사육수는 6,396,510마리로 단지 전체의 6%에 불과했고 5만 마리 이상 규모의 사육수는 44%나 되었습니다. 산란계는 51,418,574마리 가운데 93%가 1만 마리 이상 규모로 사육되고 있었으며 육계는 50,121,689마리 가운데 1만 마리 이상 규모의 사육수가 98%에 달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닭공장에서 사육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닭이 인공부화되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이지만 이제 닭까지도 인공수정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자연적이고 비윤리적인 작태도 유분수입니다. 닭을 이미 혼이 있는 생물로 보지 않는 무자비한 짓입니다. 종란은 부화기에 넣어 21일이 되면 병아리로 태어나는데 이때부터 닭의 일생은 지옥에나 비교될 수 있는 수난 그 자체입니다.
사란계 부화장에서는 병아리감별사가 부화된 병아리들에서 수평아리들을 골라냅니다. 수평아리들은 쓸모가 없으므로 모두 비닐백 등에 넣어 압착, 질식사 시키거나 또는 산채로 갈아서 비료나 사료의 첨가물로 씁니다.14) 우리나라의 산란계 사육수가 5,000여만 마리이고 산란계의 수명이 2년이 채 안 되므로 해마다 2,500여만 마리가 보충됩니다. 암수의 성비가 1:1이므로 매년 2,500여만 마리의 수평아리들이 그렇게 무참히 죽어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15)
산란계의 병아리들은 부화된 당일, 육계용 병아리들은 부화 후 6~8일이 되면 부리자르기를 합니다. 섭씨 815도로 달구어진 고온 칼로 윗부리 1/2, 아랫부리 1/3을 자르고 3초간씩 절단부위를 지져서 지혈시킵니다. 부리로 다른 병아리들을 쪼거나 사료를 흐트러뜨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육성 초기에 털 먹는 버릇을 미리 방지하고 성질을 유순하게 해서 백신접종이나 일반관리를 쉽게 하자는 이유에서 입니다. 종계용 수평아리와 육계용 수평아리들은 발톱까지 잘라버립니다.16)
이렇게 하여 케이지(닭장)에 넣어 일생을 가두어 기릅니다. 이는 닭의 운동을 제한하여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고기나 계란에 가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좁은 공간에서 많은 수를 기르는 동시에 자동화하여 관리하기 쉽게 하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케이지의 크기는 성장단계별로, 매우 다양합니다. 사육밀도로 보면 계절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병아리 때는 평당 l70마리, 중병아리 때는 평당 100마리 정도를 수용하는 셈입니다.
그다음부터는 케이지(cage)의 또 다른 뜻이 말하듯, 감옥 치고도 끔찍한 감옥에 갇히는 것입니다. 산란계의 경우가 더 심하여 농촌진흥청의 「표준영농교본-2」가 예시하고 있는 케이지는 가로 세로 27x35cm(이 글이 쓰이고 있는 A4 용지보다 조금 더 넓은 크기)의 넓이에 2마리를 넣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리당 생활면적이 473㎠인데 그나마 좀 나은 편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의 동물애호단체들에서는 닭의 마리당 생활 면적이 450㎠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와 같은 공장식 고밀도 사육을 지탱시키는 것은 각종 약품들입니다. 산란계의 예를 보면 부화되자마자 시작하여 산란정점 이후까지 무려 15종의 백신을 접종합니다.17) 사료에는 항생제와 설파제를 비롯해, 각종 약품들이 첨가되며 심지어 배설물에 파리의 유충이 살지 못하게 하는 약제까지 섞는다고 합니다.18) 가히 약에 절어서 생명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산란계들에게는 고문과 같은 짓들을 합니다. 곧, 닭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어 강제로 털갈이를 시키는 것입니다. 2~3일 동안 물을 안 준 다음 종류에 따라 4~6일간 굶깁니다. 평상시에는 산란율을 높이기 위해 조명시간을 늘리는데 그것을 일시에 꺼서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그렇게 하면 자연상태에서는 2~3개월 걸리는 털갈이가 1.5~2개월이면 끝난다고 합니다. 그다음부터는 산란율도 높아지고 알도 굵어진다고 합니다.19)
이런 삶을 이어가는 산란계는 부화 후 146일경부터 알을 낳기 시작하여 560일까지 414일 동안 300여 개의 알을 낳은 다음 산란율이 저하되어 도태라는 이름으로 도계장으로 보내집니다. 육계는 부화 후 35일이면 체중 1.5kg, 42일이면 1.8kg으로 만들어 출하되는데 이렇게 짧은 고통의 삶을 마감하는데도 도살하기 30시간 전부터는 먹이를 주지 않습니다. 그때 먹는 사료는 살이 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20)
닭고기와 계란들이야말로 닭들의 고통이 응집된 원망과 한의 덩어리라고 해야 마땅합니다.
III. 끝없이 쫓기는 수생동물들
1. 씨를 말리는 어업
“너무나도 많은 어선들이 너무나 줄어든 물고기들을 쫓고 있습니다.”
아이슬랜드 정부와 FAO의 공동주최로 2001년 11월 초 레이캬빅에서 열린 「해양생태계에서의 책임 있는 어업에 관한 회의」에서 FAO총재 디우프박사가 한 말입니다.21)
현재 지구상에는 해양 어족자원의 지속가능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허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어선 선복량 보다 2.5배 나 많은 어선들이 조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남은 어족들이 번식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고 있다는 뜻입니다.22)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어족자원의 52%는 지속가능한 한계선까지 포획되었고 17%는 남획, 7%는 고갈되어버렸습니다. 전 세계 어획량의 30%를 차지하던 상위 10개 어종 가운데 7개 종은 이미 한계선에 다다랐거나 남획되어 지속적인 어획량 증가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23)
한 예로, 세계적인 황금어장이라고 했던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근해 그랜드뱅크는 대구잡이로 유명했었는데 물고기의 씨가 말라 1992년 어장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습니다. 10년이 지난 뒤에도 대구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북대서양의 어족자원은 100년 전의 1/6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24) 우리나라의 연근해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2. 어획실태
어로기술의 발달이 개별어선의 어획능력을 증가시켰습니다. 어선들은 대형화되었으며, 선내 냉장시설이 조업기간을 늘렸고, 어군탐지를 위해서는 음파탐지기는 물론 비행기와 인공위성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산업화한 거대한 어선단들이 매일 전 해양에 수천km의 그물을 펴고 수십만 개의 낚시가 달린 주낙을 수천 km나 깔아놓습니다.
2000년 8월 투입된 세계 최대의 어선 Atlantic Dawn호는 길이 155m에 폭 26m의 크기로 지름 1000m 깊이 170m나 되는 건착망을 펼 수 있으며 냉동어 7,000톤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25)
참치잡이에 이용되는 건착망은 참치를 쫓는 돌고래들까지 싹쓸이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으며 ‘죽음의 커튼’이라고까지 불리는 유자망은 50km나 바다를 가로막고 드리워져 거기를 지나는 것은 물고기뿐만 아니라 거북이든, 돌고래든, 물개든, 무엇이든 다 잡아버립니다.
1989년에는 지름 75cm의 고무 롤러가 달린 신형 저인망이 등장하여 아무리 거친 바다 밑이라도 거침없이 훑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래스카의 앞바다에서는 이런 저인망어선이 한번 훑고 지나갔는데 냉수성 산호의 55%가 망가졌다고 합니다. 이제는 저인망어선이 200m의 해저까지 훑는다고 합니다.26)
우리나라의 연근해에서만도 그물 9종, 낚시 2종, 통발 l종 등 l2종의 어업방식이 쓰이고 있습니다.27) 수생동물들을 잡기 위해서 사람의 간교한 지식이 모두 동원되고 있다 할 것입니다.
전 세계의 해양 어획량은 1950년에 1,670만 톤이던 것이 1980년에는 6,200만 톤으로 늘었으며 1980년대 말 8,000만 톤을 넘어선 후 2000년의 9,560만 톤을 정점으로 연간 9,000만 톤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28)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335만 톤이던 연간 어획량이 2004년에는 252만 톤으로 10년 사이에 약 25%나 줄었습니다. 그를 보충이나 하듯이 그 해에 수산물 128만 톤을 수입했습니다.
「해양수산통계연보」에는 어류 106종, 갑각류 15종, 연체동물 7종, 패류 21종, 기타 6종, 합계 155종의 수생동물들이 올라 있습니다. 연간 어획량을 개체수로 환산하기는 불가능합니다. 한두 가지만 추산해보아도 놀라기에 충분합니다. 2004년 우리나라의 멸치류 어획량은 196,646톤이었으며 건멸치를 1,571톤이나 수입했습니다. 멸치 1마리를 평균 1g으로 보면 물경 1982억 마리가 됩니다. 오징어는 212,760톤을 잡고 15,237톤을 수입했습니다. 1마리 평균 1kg이라고 보아도 2억8,000만 마리에 달합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잡아 올리는 수생동물의 개체수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수의 단위로는 표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3. 비대상(非對象)포획-Bycatch
위와 같은 어획량이 채워지기까지 그의 4분의 1가량이 되는 수생동물들이 원치 않는 어종이라거나 상업적인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바다에 폐기됩니다. 일단 배 위에 올려진 수생동물들은 이미 죽었거나 죽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아야 될 것입니다. FAO는 그렇게 버려지고 있는 수생동물들이 연간 2,0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29)
새우잡이 저인망어선들은 멕시코만에서 새우와 함께 잡힌 눈금돔의 치어들을 1년에 3,500만 마리나 버리고 있으며 대서양 동북해역에서는 지난 18년 동안 망치상어의 89%, 환도사어와 백상어의 80%가 사라졌는데 비대상포획 후의 폐기가 주원인이었다고 합니다.30)
그뿐이 아닙니다. 매년 약 30만 마리의 작은 고래류들이 그물에 걸려서 죽고 있는데 몇몇 종류들은 그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해 있고 약 25만 마리의 붉은 거북과 장수거북들이 참치잡이 주낙에 걸려서 죽고 있다고 합니다. 17종의 앨바트로스들을 포함한 26종의 바다새들이 매년 30여만 마리나 주낙에 걸려 죽고 있습니다.31)
사람들이 먹고 있는 물고기에는 이들의 원한이 함께 따라가고 있다고 보아야 될 것입니다.
4. 양식어업32)
양식어업이란 해수 및 담수의 자연상태 또는 인위적 관리상태에서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들과 같은 수생동물들을 대상으로 하는 농업행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33) 수생식물의 양식도 이 범주에 포함되나 본 소론에서는 제외하기로 합니다.
2004년도의 전 세계 양식어업 생산량은 4592만4000톤으로 세계 총어업 생산량 1억,4028만8000톤의 32.7%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현재 총9,046건의 양식면허가 발급되었으며 허가면적은 123,169헥타르로 여의도 넓이의 1천배에 달합니다. 여기에서 생산된 어패류는 천해양식에서 917,715톤, 내수면양식에서 14,997톤, 합계 932,712톤에 달했습니다.
<표-5> 우리나라의 어업종별 생산량 2004
총샌상량 |
원양어업 |
일반해수면어업 |
양식어업 |
내수면어획 | |
천해양식 |
내수면양식 | ||||
2,519,101 |
499,400 |
1,076,687 |
917,715 |
14,997 |
10,302 |
단위:톤
우리나라 총 어업생사량 2,519,101톤의 37%를 차지한 양식어업 역시, 수생동물들에 대한 학대행위는 육상에서의 가축사육의 경우와 진배없습니다.
양식어패류가 출하되기까지의 과정에는 무수한 주검이 깔려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의 어류양식 현황조사에 따르면, 2004년에는 조피불락을 비롯한 10여종의 어류 치어 4억7천956만 마리가 입식되었는데 1억5천516만 마리가 질병등으로 인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식과정에서 3분의 1은 폐사하는 셈입니다.34)
패류와 연체동물의 경우는 더욱 심하여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굴, 바지락, 피조개, 멍게, 가리비, 홍합 등 주요 양식품종의 대량폐사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피조개의 경우, 자연종패를 살포용 종묘로 기르는 중간양성과정에서의 생존율은 5%이하이며 본양성기의 생존율은 3%이하라고 합니다.35) 놀랍게도 출하할 때까지의 생존율은 0.1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과밀양식에 따른 질병발생과 과다한 사료투입으로 인한 해수의 부영양화가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도의 어류양식업 허가면적은 1822헥타르였는데 사료투입량은 571,445톤이었으며 그 가운데 생사료가 406,961톤으로 81%를 차지했습니다.36) 헥타르당 연간 314톤, 즉 매일 1헥타르당 약 1톤의 사료를 투입한 셈입니다.
생사료란 정어리, 까나리, 전갱이, 고등어 등 다른 어류들입니다. 한 예로 양식연어 1파운드가 되려면 대여섯파운드의 생사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37) 어류양식은 필연적으로 생사료용 어류의 남획을 유발하여 종국에는 해당 어류의 종족유지마저 위협하고 먹이사슬을 파괴하여 다른 어류들의 생존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육상에서의 가축사육과 마찬가지로 어패류의 양식에도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 치료제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성장촉진제와 보조제들이 살포됩니다. 동물용의약품등취급규칙에서 허가된 수산용의약품은 약 600여 종이며, 소화기계(사료첨가 소화촉진제), 비뇨생식계(호르몬제), 대사성약(비타민제, 강화제), 사료점결제 등을 제외하고도 360여종이 어류질병과 관련된 예방 치료약품들입니다.수산용으로 승인된 항생제 유효성분이 51개종에 달합니다.38)
농수산부산하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04년에 국내에서 판매된 항생제제는 테트라사이클린계 183,234㎏, 페니실린계 10,296㎏을 포함하여 총 220,353㎏에 달했습니다.39) 항생제를 무려 220톤이 넘게 썼다는 것입니다. 양식어패류와 갑각류들은 항생제들을 비롯한 각종 약품들에 쩌들어서 생육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갇혀 살다가 적조가 발생하면 거기에서 나오는 독성과 산소부족으로 인해 수많은 어패류들이 또 대량 폐사하게 됩니다. 한 예로 2003년에는 43회의 적조발생으로 어류 7백70만8000 마리와 전복 5백38만 마리가 죽었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40) 해마다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적조현상 역시 육상에서의 생활오폐수 및 축산오폐수의 방류와 해상에서의 어패류 과밀양식 등 사람들이 원인을 만든 때문입니다. 자었을 것입니연상태에서 스스로 살게 했다면 그토록 많은 생명들이 죽지 않아도 되다.
5. 잔악하고도 무차별적인 대량 살상
대양을 누비는 대형 어선단들을 비롯해, 각종 연근해 어선들에서부터 수산시장과 일식식당들 및 횟집들에서 수생동물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목불인견의 잔학행위들은 모두 나찰들의 편람에나 올라 있을 법한 짓들로 차마 언설로 옮기기 마저 겁이 납니다.
실례는 감히 열거하지 못하고, 그렇게 죽어간 무수한 수생동물들의 넋을 위해 진언을 올리겠습니다.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틀타야 훔
IV. 세상을 망치는 육식
1. 식량낭비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만 가지고도 80억 내지 100억의 인구가 먹고 살기에 족하다는 것이 식량 전문가들의 거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AO는 2000~2002년의 기간에 8억5,000만 명(전 세계 인구의 13%)이 영양실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매일 25,000명이 기아 및 그와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하고, 5세 이하의 어린이들 약 600만 명-우리나라의 5세 이하 어린이의 수 255만 명(2005년 통계청)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고 있습니다.41)
한편, 지금 현재에도 지구상에는 전체 인구의 3.5배나 되는 230억여 마리의 가축들이 사육되고 있는데 문제는 그들에게 곡물사료의 공급량을 점점 늘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1950년에는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20%가 사료로 전용되던 것이 1990년대 말에는 약 45%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생산된 곡물의 60% 이상이 가축들의 사료로 소비된다는 것입니다.42)
저개발국들에서 굶주림에 신음하고 있는 수억의 사람들이 선진국 사람들의 육식을 뒷받침하는 가축들과 먹이다툼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꼴이 되었지만 당초부터 승산이 없었다는 것이 비극입니다.
더욱이 사료효율의 면에서 보면, 고기 1kg을 얻는데 소는 7kg의 곡물이 필요하고, 돼지는 4kg, 닭은 2kg의 곡물을 먹여야 하며 양식어류도 2kg의 곡물을 섭취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캐나다 마니토바대학의 배클라브 스밀 교수는 공장식 사육장에서 기르는 비육우의 경우 그들이 먹는 사료 총량의 겨우 2.5% 정도만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고기로 변환시킬 수 있고 사료로 제공된 식물단백질의 5%만을 동물단백질로 전환시킬 수 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낭비도 이런 낭비가 어떻게 거리낌 없이 자행되고 있다는 말입니까?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에 1,544만 톤의 배합사료를 생산 소비했는데, 이를 위해서 국산양곡 18만7,000톤과 수입양곡-주로 옥수수이지만-859
만 톤, 합계 878만 톤의 곡물을 썼습니다. FAO의 통계에 따르면 2000~2002년 사이에 우리나라에도 영양부족 상태의 사람들이 70만 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30만 톤 정도의 양곡이면 그들의 1년 양식이 되고도 남습니다.43)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굶주리는 사람들의 식량을 가로채고 있고 하면 과한 말이 될까요?
2. 토지의 황폐화와 삼림파괴
International Food Policy Research Institute(IFPRI)는 지난 2000년 현재 전 세계 농지의 약 40%가 지력이 현저히 저하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중미지역의 경작지 75%, 아프리카의 20%, 아시아의 11%가 그 같은 상황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농경지의 약 16%가 생산성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44)
이러한 지력쇠퇴의 원인은 35%가 과다한 가축방목, 30%가 삼림남벌, 27%가 농작 때문이라고 합니다.45) 이 원인들은 직․간접적으로 모두 축산물의 소비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과다한 가축방목은 필연적으로 삼림파괴를 유발합니다. 소들은 1㎠당 약 2kg의 압력으로 방목지를 짓밟아 3~5년이면 풀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불모지로 만듭니다. 목축업자들은 또 다른 방목지를 만들기 위해 삼림을 개간하는 악순환을 거듭합니다.
FAO는 이렇게 해서 없어진 삼림이 1990년대에만도 한반도 넓이의 4배가 넘는 94만㎢에 달했다고 추산했습니다. 1990년에 2,500만 마리이던 아마존강유역의 소 사육두수가 2002년에는 2배가 넘는 5,700만 마리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도 매년 중앙아메리카에서는 4,300㎢, 남미에서는 11,000㎢의 삼림이 파괴되고 있는데 오죽했으면 ‘삼림의 햄버거화’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46)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중앙아메리카와 아마존 유역의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주원인은 쇠고기의 생산 수출에 있는데, 햄버거 하나에 들어가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1.5평의 열대우림 파괴가 유발되며 그렇게 해서 중남미의 목축업자들이 얻는 이득은 햄버거 1개당 약 5센트(원화 약 50원)라는 계산이 있습니다.47) .
양식어업 역시 연안 생태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1980년이래 전세계의 맹그로브 숲 약 20%가 사라졌는데 그 원인의 상당 부분은 새우양식에 있다고 합니다. 지난 40년 동안에 인도네시아에서는 269,000헥타르가 넘는 맹그로브 숲이 새우양식장으로 바뀌었는데, 그 대부분은 양식10년 후면 영양분이 소실되고 유독물질이 쌓여 폐기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48)
UN은 100여국의 약 10억 명이 급속한 지력쇠퇴에 따른 식량부족으로 기아 내지 영양실조에 직면해 있으며 또 다른 2억5,000만 명은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산했습니다.49)
토지의 식량생산효율에서 보면,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1차원적인 이기심에 아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의 한 연구팀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소요 열량과 식품들 및 토지의 상관관계를 조사 연구하여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50)
<표-6> 식품생산에 필요한 농지면적 비교
|
쇠고기 |
돼지고기 |
계란 |
우유 |
과실 |
채소 |
감자 |
kg 생산당 소요농지(㎡) |
20.9 |
8.9 |
3.5 |
1.2 |
0.5 |
0.3 |
0.2 |
소요농지(㎡)/년/1인 |
8173 |
2592 |
2395 |
2053 |
1369 |
1314 |
274 |
표에서 유추해보면, 고기를 위주로 한 구미식의 풍요로운 식사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토지의 10분의 1이면 감자를 위주로 채소와 과일, 콩류-같은 넓이의 농토에서 육류보다 5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를 추가한 채식을 충분히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3. 수자원 낭비
전 세계의 물에서 담수는 단지 2.53%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대부분은 사람의 손이 미치기 어려운 상태로 있습니다. 전체 담수의 3분의 2가량은 빙하나 만년설의 상태로 갇혀 있고 그 나머지도 거의 지하수의 상태로 있습니다.51)
한 사람이 기초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깨끗한 담수의 양은 1일 20 내지 50리터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11억 명은 아직도 식수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UN은 금세기 중반에 가면 최악의 경우 60개국 70억 명, 최상의 경우 40개국 20억 명이 물부족 상태에 처할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52)
한편,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은 필요한 물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인도, 중국, 아라비아반도를 포함한 서아시아, 러시아 그리고 미국 서부에서는 지하수를 너무 많이 뽑아 쓴 결과 지하수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53) 한 예로, 관개용수의 42%를 가축사료용 곡물재배에 쓰고 있는 칼리포니아주에서는 지하수를 퍼 쓴 나머지 지반이 내려앉을 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로 샌와킨 밸리에서는 l2,800㎢-전라남도의 넓이 12,037㎢-의 땅이 내려앉고 있으며 심한 곳은 9m나 가라앉았다고 합니다.54)
전 세계 담수 사용량의 70% 이상이 농사용으로 쓰이는데 생산된 곡물의 45%가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가용담수의 50% 가까이가 사람들의 육식을 뒷받침하기 위해 쓰인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나마도 얼마나 효율적인지 보겠습니다.
감자 생산에는 kg당 500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밀은 900리터, 닭고기 3,500리터, 쇠고기는 무려 100,0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연구발표도 있지만, 캘리포니아대학 동물학과의 베게트와 올티엔교수의 좀 더 보수적인 연구에 따라도 1kg의 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20리터의 물이 드는 데 비해 쇠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3,700리터의 물이 든다고 합니다. 3,700리터의 물을 가지면 한 사람이 40회 목욕을 할 수 있고 수세식 화장실의 물을 300번이나 내릴 수 있으며, 한 사람이 100일간 기초생활을 꾸릴 수 있습니다.55)
저개발국에서는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공급이 어려워 매년 설사병이 총 40억 건이나 발생하여 220여 만 명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대부분이 어린이들이라고 합니다.56)
저개발국의 곡물생산이 상당 부분 사료용 단작에 의한 것으로 사료로 수출되거나 수출용 가축들에 공급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 지역의 물 부족이 다른 나라의 고기 먹는 사람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쇠고기의 값만 가지면 저개발국들의 식수를 완전히 해결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4. 오염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13억5,000만 마리의 소들은 연간 72억 톤의 분뇨를 배출하고, 돼지들은 9억5,600만 마리가 14억6,000만 톤, 닭은 164억 마리가 6억 톤을 배출하여 3대 축종만도 연간 분뇨 배출량이 물경 100억 톤 가까이 됩니다. 비유한다면 매일 30만 톤급 유조선 약 100척이 실어 날라야 하는 양입니다. 이 배들을 일렬로 늘여놓으면
30km의 거리가 될 것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57)
더욱 비관적인 것은 공장식 고밀도 사육방식의 확대로 2020년에는 이 부분에서 배출되는 양만도 200억 톤이 될 거라는 예측까지 있다는 것입니다.58)
소 1만 마리가 배출하는 유기 노폐물은 인구 11만 명의 도시에서 배출하는 쓰레기 양과 맞먹는 양이라고 하는데 동물의 오니는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보다 100배나 더 오염도가 더 높다고 합니다.59)
그뿐이 아닙니다. 전 세계의 도축장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폐수, 그리고 수산업계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폐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료용 곡물 생산에 살포되는 비료와 농약은 축산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의 주요인들 중의 하나입니다.
문제는 가축 사육수의 증가와 함께 공장식 고밀도 사육방식이 확산되면서 축산 관련 오염물질이 자연의 자정능력에 압박을 가한다는 점입니다. 1차적으로는 흙을 오염시키고 다음은 수계를 오염시키고 마침내는 바다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한편, 어패류의 양식장에서도 막대한 양의 사료 찌꺽이와 비설물들이 배출되어 해저에 수십㎝의 오니가 퇴적된다고 합니다. 한 예로, 연어양식장에서 20만 마리의 연어는 인구 6만명의 도시에서 배출되는 사람들의 배설량 보다도 더 많은 양의 배설물을 배출한다고 합니다.60)
UN은 전 세계 강들의 약 반수는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고갈되었거나 오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61) 그 원인의 상당 부분은 축산에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UNEP는 1991~1992년간 우리나라의 양식업자들이 적조현상으로 말미암아 미화 1억3,300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금전적인 피해도 피해지만 가뜩이나 양식업으로 고통 받는 무수한 바다생물들까지 죽인 것입니다.62)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축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유기성 폐수 152만 톤과 축산 폐수 오니 1만7,000톤(2004년), 수산물 가공 잔재물 3만2,000톤을 바다에 내다버렸습니다.63)
흙과 물의 오염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소 한 마리가 하루에 약 450리터의 메탄가스를 방귀로 내보내는데 소들의 총 방출량은 전 세계의 연간 메탄 방출량 5억 톤의 21%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메탄 분자는 이산화탄소 분자보다 25배나 더 많은 태양열을 잡아두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에도 원인을 제공합니다.64)
가축의 분뇨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암모니아는 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축산업에서 수송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화석연료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온난화를 부추깁니다. 로스앤젤레스의 레스토랑들에서 나오는 고기 굽는 연기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모든 버스들의 배기가스보다 더 많다고도 합니다.65)
위에 든 모든 폐해들이 직접, 간접으로 가축사육과 어업에 원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들이 육식을 탐하는 데 있습니다.
상황은 轍鮒之急인데, 어찌 수수방관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까? 그 끝은 사바세계의 종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를 면하는 길은 오로지 단 한 가지 뿐 입니다. 사람들이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이 사바세계에 온 공업중생들이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길일 뿐 만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곧게 따르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우선은 육식을 줄이는 일부터라도 시작해야 됩니다.
첫댓글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