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힐드 잭:
1837년부터 1904년까지 67년 동안 영국의 런던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한 사람
이 있었다.
그는 정체 불명의 괴한으로 발뒤꿈치에 용수철 장치를 하고 밤마다 나타나 외계인
처럼 도시 전체를 휘젓고 다녔다고 한다. 물론 실제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1977년에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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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부신다... 아침인가? 얼른 일어나서 씻고, 사건현장으로 출동했다. 뭔가
이상했다. 밤이었다? 분명히 아침이었는데... 뒤에서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들렸다.
"깔깔깔...."
그 때. 캐서린이 죽었을 때 목격자의 증언이 생각났다.
"깔깔깔 웃더니... 지붕 너머로 사라지더군요..."
그럼 스프링 힐드 잭? 나는 얼른 뒤를 돌아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어둠과
정적만이 있을 뿐...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앞을 돌아봤다. 바로 앞에...
그가 있었다... 당황했지만 슬쩍 총을 꺼냈다. 검지가 방아쇠에 끼워진 순간 바로
총을 들어 조준할 것도 없이 쐈다.
'탕!'
아무래도 가슴 정중앙을 관통 한 듯 싶다. 하지만...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잔인한 손톱으로 나의 목을 노렸다.
'쉭~'
그의 잔인한 손톱이 나에게로 다가오고있었다.
"으악!!"
한순간에 눈을 떴다. 주위를 살펴보았다. 침대,수첩,펜,코트,중절모....
내 방이었다. 식은땀을 파자마 소매로 닦았다. 꿈이었나? 나는 또다른 눈부심에
창문을 바라봤다.역시 포르투갈은 맑은 날 밖에 없는 것 같다.
눈부신 햇빛이 창문으로 들어왔다. 커튼이 바람에 살랑거리고 있었다. ??????
뭐지... 난 분명히 창문을 잠궈놓고 잤는데? 왜 열려있지? 좀 이상했지만 일단
창문을 닫고, 씻기 시작했다. 꿈 때문인지 기분이 이상야릇했다. 다 씻고 난 다음,
코트를 입기 위해 거울을 봤다. 왼쪽 눈가에 있는 점이... 사라졌다. 점이 자연적으
로 사라진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무슨 조화인가?
계속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너무 사건에 신경을 써서 꿈에도 나타난 것이리라.
현관으로 가서 신발을 신기 위해 신발장으로 갔다. 그런데 신발장 위에 쪽지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이게 왠 쪽지지?"
기분도 이상한데 쪽지까지 놓여있으니 더욱 기분이 이상해졌다.
"데이비드,
경찰청장이 내년까지 특별한 성과가 없으면 런던으로 돌려보내겠다는군.
힘을 내게 친구, 내가 도와주겠네.
-자네의 가장 친한 친구 데이비스가-"
잠깐? 데이비스가 어떻게 여길 왔지? 하지만 그런걸 생각할 기운도 없었다.
아... 내년까지 스프링 힐드 잭을 잡아야 한단 말인가? 아직 시간은 넉넉해 보였다.
하지만 난 아직 스프링 힐드잭을 따를 수 없었다. 도저히 다음 살인 대상조차
알 수 없었다. 아... 누군가가 생각난다? 맞아. 올리비아! 살인범을 전문적으로
조사한다는 형사계의 홍일점... 그녀라면 스프링 힐드 잭을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살인범에겐 공포의 대상인 형사다. 뛰어난 미모만큼 무술 실력도
뛰어났다. 나는 처음 듣는 조선이란 나라의 택견이란 무술도 익혔다고 한다.
여성차별이 심한 이 때 여성형사는 아주 드문일이었지만. 경찰청장의 딸이란 것과
무술이 아주 뛰어나다는 점. 게다가 미모...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하여튼 그 올리비아에게 편지를 썼다.
"친애하는 올리비아씨에게.
저는 런던 형사인 데이비드 브라운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스프링 힐드 잭 사건을 맡고있습니다. 하지만 저로선
도저히 스프링 힐드 잭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합니다. 부디 저를 도와 주십시오.
-데이비드 브라운-"
떨리는 가슴으로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는 지겨운 나날을 보냈다.
스프링 힐드 잭을 검거하겠다는 열정때문인지 시간은 빨리지났다. 2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답장이 도착했다. 나는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편지를 폈다.
"친애하는 데이비드씨에게.
편지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스프링 힐드 잭 사건에 대해 매우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런던에서도 유명한 형사이십니다. 그런 분께서 저에게 도움을
청하시다니 과분한 영광입니다.
그래서 당신을 돕고자 합니다.
-올리비아-"
아... 성공했다. 이로써 스프링 힐드 잭은 반쯤 잡아놓것 같은 행복감에 사로
잡혔다. 답장을 기다리는데 2주일을 보내고, 이번엔 올리비아를 기다리는데 시간을
보냈다. 이상하게도 스프링 힐드 잭은 이 때는 잠잠했다. 나를 기다려주는 걸까?
아니면 올리비아를 기다려주는 건가? 그런건 나중에 생각해야 할 것이었다.
1주일 뒤... 올리비아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선착장으로 급히 갔다.
올리비아는 나와 같이 코트를 입었는데, 가히 절색이었다. 내 나이 43살 먹도록
이토록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보았다. 아내는 빼고 말이다. 대면을 했고 나는
도저히 말을 붙일 수 없었다. 그런데 올리비아가 먼저 말을 했다.
"안녕하세요, 데이비드씨? 올리비아입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예, 수..숙소는 저와 같은 특급호텔로 예약을 해놨습니다."
데이비스 덕분에 첫인상은 좋게 넘어간 것 같다. 올리비아가 웃으며 대답했다.
"예, 고맙습니다."
그리고 예의상 멘트를...
"천만에요!"
숙소로 가면서 사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때 데이비스가
달려오면서 소리쳤다.
"데이비드! 데이비드!"
나는 고개를 돌렸다. 숨을 헉헉 거리며 데이비스가 말했다.
"드디어..헉헉... 스프링 힐드 잭이 사건을 일으켰네."
나는 놀라서 소리쳤다.
"그..그게 어디지?"
데이비스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자네 호텔방 바로 위층이야."
올리비아가 저만치 먼저 달려가면서 소리쳤다.
"빨리 오세요!"
내 자존심상 여자에겐 질 수 없었다. 헉헉거리며 호텔에 도착하고, 사건현장을
둘러보았다. 시간은 1838년 8월 5일...
데이비스가 내가 조사하는 동안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말했다.
"음... 이름은 스펜서이고, 나이는 33세야. 근처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고,
요즘은 부부싸움으로 인해 별거중인 모양이야."
나는 실망한 듯 말했다.
"딱히 특별한 건 없군..."
올리비아가 말했다.
"사인은... 흉기로 심장을 도려 내서 같군요."
나는 좀 자만에 빠진 듯 말했다.
"올리비아, 그 흉기가 뭔지 아시오?"
올리비아가 궁금한 듯 말했다.
"뭐지요?"
나는 올리비아의 귀에 다가가 속삭였다.
"손톱이오. 아주 길게 기른 잔인한 손톱."
올리비아는 의외로 담담했다.
"손톱이라... 자신의 신체의 일부로 이런 살인을 저지르다니. 대단한데요?
안그렇습니까, 데이비드 형사님?"
난 좀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그..그렇지요."
그리고 이번엔 올리비아가 내 귀에 다가가 속삭였다.
"나에게 관심을 끌고 싶은가요? 꿈깨세요."
나는 좀 기가막혔다. 관심을 끌다니? 자기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착각을 심하게
하는 것 같다. 아내와 아들까지 딸린 나한테 그런 모욕을... 하여튼 지금은
올리비아에게 의존해야하고 사건부터 해결해야하니깐 대꾸할 마음은 없었다.
올리비아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수재였다. 그러니 나로선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여자인 것이다. 하여튼 새로운 동료도 얻었으니 스프링 힐드 잭을 잡는 건
시간 문제 인 듯 싶다. 그가 잡혀준다면 말이다.
그 무렵, 나에게 놀라운 소식이 하나 들어왔다. 스페인,포르투갈,영국에서 스프링
힐드에게 엄청난 상금이 있을 뿐 아니라, 보이는 즉시 사살시켜도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외의 국가들도 스프링 힐드 잭이 자신의 나라에 출몰할 경우, 스페인,
포르투갈,영국과 같이 상금과 보이는 즉시 사살을 시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런다고 스프링 힐드 잭이 겁을 먹을까?
그날 밤, 올리비아가 나를 찾아왔다.
"올리비아, 야심한 시간에 왠일이지요?"
올리비아가 대답했다.
"사건에 관한 건데요, 아주 재밌는 걸 발견했어요."
나는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뭐지요?"
올리비아가 근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엄지 손가락과 가운뎃 손가락은 상처가 아래로 휘어져있고, 그 밖의 세 손가락은
상처가 위로 휘어져있네요?"
나는 긴장이 확풀렸다.
"올리비아, 손톱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않겠어요?"
올리비아는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해요? 손톱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게? 손톱이 길면 손톱
끝이 아래로 내려가야 되는데 올라가는 건 뭐냐구요?"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그건"
올리비아가 말을 가로챘다.
"됐어요. 내일 얘기하지요. 지금은 밤이 늦었으니. 잘자요."
하고는 문을 세게 닫고 가버렸다. 무서운 여자다. 대답할게 생각났는데..
왠지 무시당한 것 같아 기분이 좀 나빴다. 그런건 뒤로 하고 그냥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올리비아가 과연... 스프링 힐드 잭의 수수께끼를 밝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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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상당히 힘들군요-_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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