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이상한 집입니다. 집이 이상하게 생겼다는 말이 아니라 가족이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말입니다.
눈이 남들보다 더 달렸다거나 귀가 하나가 더 많아서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사는 모습이 이상합니다.
명절이면 딱히 먹을 사람도 없는데 전을 꼭 부칩니다. 먹을 사람이 없다기 보다 그냥 식구끼리 먹을 거라면 명절 당일에 큰집과 누님집에서 가져오는 것으로도 충분한데, 그래도 꼭 전을 부치는 것은 딸과 마눌 때문입니다.
딸은 명절에 제 동생이 오는데, 제 동생이 전을 좋아하니까 꼭 집에서 부친 것을 먹이려고 합니다.
마눌은 명절이면 교회에 나눠줄 사람이 많아서 전을 꼭 부칩니다.
샤인머스켓 2kg을 샀더니 마눌이 세 송이중에서 한 송이를 가지고 나갑니다.
4kg을 선물로 받았는데, 2kg을 마눌이 가지고 나갔습니다.
오미자차를 담궈도, 매실청을 담궈도, 오렌지청이나 다른 과일청을 담궈도 우리 식구들은 거의 안 먹습니다. 담근지 몇달 지나면 집에는 그저 작은 병으로 하나씩이나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우리 식구가 먹는 것은 마눌이 가을이면 홍삼을 만들고 약도라지와 함께 다려서 겨우내 먹을 만큼 파우치에 담아 봉해놓은 것을 하루에 한 봉씩 먹는 것이 거의 유일한(?) 것입니다. 파우치에 넣어 비닐파우치 접착기로 접착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습니다.
오늘 친구가 사무실로 와서 점심을 먹고 그냥 헤어졌는데, 할 말이 있었는데 못했다며 전화가 와서는 건강식품을 사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이상한 우리 가족 생각이 났습니다. 사놔봐야 우리 식구는 아무도 안 먹을 것을.
내가 안 산다고 하니까 교인들 이야기를 하길래 전화기에 대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목사는 교인들에게 그런 것 소개하라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이 아니니까요. 목사들도 많이 와서 사고, 또 교인들에게 소개도 한다고 하길래 목사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첫댓글 점심을 츠케멘이라는 일본식 국수를 먹었습니다. 돈코츠라멘 국물같은 육수 1대접, 그보다 조금 큰 대접에 중면정도의 국수와 반숙계란 한 개, 일본식 장아찌 석점,
면을 육수에 담갔다가 먹는 건데, 면발이 굵은 것을 담가먹는 것일뿐 일본라면이나 진배없습니다.
순 일본식인데도 젊은애들이 대기까지 하는 것은?
값은 9,000-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