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심신을 심하게 피로를 줄 때 마다 어디 조용한곳에 칩거할 곳이 없는가 하고 두루 다녀본 시간이 꽤 많았다. 한때는 반 농담 반 진담삼아 일초 김담구 형과 정태산형과 불초가 그 칩거할 곳을 찾는다고 석모도 에서 배로 한 시간 가량 거리의 섬을 찾았다.
식당도 없고 척박한 작은 섬 이지만 형편이 되면 살고 싶기도 한 섬이었다. 그러고 일초형도 타계하고 최근 어느 날 정태산 형과 둘이 죽이 맞아 아주 인적 드문 마을을 찾았다. 그곳은 최근 마을이 소멸위기에 처한 이럴 테면 고령 인구만 남고 젊은이들 다 떠난 마을을 그 순서별로 통계한 자료를 보고 찾은 곳이다. 그 1위가 강원도 철원군 근북면 유곡리란 마을이다. 어렵게 혼자 찾아 갔더니 민통선 안이라 출입 할 수 없다고 해서 허행을 하고 왔다. 다시 2차 시도를 했으나 정작 이장을 못 만나서 또 허행을 하고 왔다. 3차시도(試圖) 때 정태산형과 동행한 것이다. 근북면 유곡리는 인구 109명 중 넷 빼고는 전부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전국 3482개 읍면 중 17개 읍면의 순서별로 발표된 기록을 보면 그 1위가 철원군 근북면 유곡리이고 그 2위가 의성군 신평면이고 그 3위가 의성군 안사면이다. 놀랄 일이다. 한국에서 제일 척박하다고 여겨지던 영양군이 끼이지 않았다. 참고할 것은 광역시 가운데는 제1위가 대구시 중구 대봉 2동이 1위이다. 이런 추세라면 전국 3482개 읍면중 39.7%인 1383개가 30년 내 사라진다고 한다. 의성군은 당연히 그 후보의 1순위가 된다.
그 곳에서 대형 용 한마리가 출현했다.
이즈음 평창 동계 올림픽의 열기 속에 갑자기 부상한 생소한 컬링종목이 엄청난 파장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해걸 형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내 개인적으로 이번 동계 올림픽에 두 가지 의문이 있었다.
잘은 몰라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 전임 김진선 강원 지사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는데 도무지 그의 얼굴은 볼 수가 없다. 또 이 종목이 또 어떻게 의성 같은 척박한 곳에서 탄생하였으며 이렇듯 큰 작업을 한 장본인인 정해걸 형은 언론의 관심도 없이 그 공적을 밝혀 칭송하는 사례도 없음이 두 가지 의문이었다. 하도 답답하여 강원도 도청에 전화를 걸어 김진선 전임 강원지사의 그 내용을 물었더니 당직자는 아는바 없다고 했다.
물론 행사가 끝나고 미지근하게 떠드는 것은 별개문제다. 일찍이 의성을 지나는 길에 둘러 이런 곳에 무슨 희망으로 컬링 훈련장을 건립 하는가 직접보고 의심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며칠 전 정해걸 형에게 참지 못하고 어떻게 그런 선견지명이 있었는가라고 전화했더니 이종목이 그런 희망을 가져도 좋을 이유를 간파하고 실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정말 놀라운 혜안(慧眼)이다. 그리고 그는 참 국회의원 이었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다시 그를 쳐다본다. 그는 시골 군수 출신 국회의원이 아니고 큰 한 마리의 용이었다. 농담이 아니라 차제에 대통령 한번 나와도 안 되라는 법 있을까? 그런 혜안에서 말이다.
단 시간에 이 엄청난 쾌거를 이루고 어쩌면 30년 안에 사라질지 모르는 의성군이 되살아날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확실하게 그의 공적이 크지만 선수들 인터뷰 하는데 누구에게 먼저 감사하고 싶은가라고 물으면 첫 번째 부모님이라 한다. 아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저의 지도 선생님 이라고 해야 한다. 이번의 경우는 의성 시골에 이런 시설을 기획하고 시설을 하고 선수 육성의 길을 열어준 선생님이자 의성을 대표했던 행정가 정해걸 형의 혜안과 노고를 먼저 말해야 한다. 이런 사례는 기성 정치인이나 언론의 책임이 크다. 시합 끝나고 숨 돌릴 틈도 없는 선수에게 그런 당혹한 질문을 하면 제정신 차린 상황도 아닌 터에 무슨 바른 답이 나오랴.
부모님은 다른 분위기 때 말해야야 하는 것이다. 중앙지나 각 방송 매체에서 크게 보도하고 그 공로를 홍보 해줘야 할 것이다.
급기야 논공행상이 있을 때 온갖 추물들이 공치사를 할 것이다.
정해걸 형 같은 공로자는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이다.평창 컬링대회 현장에는 초청 받은 정해걸 형이 있어야 마땅하거늘 그의 모습은 영 보이지 않았다.
난데없이 대회와 무관한 국회의원 한명이 나타나 물의를 일으킨 사례는 참 보기 싫은 모습이었다. 그 장소에 체육계 원로 한사람 보이 않는 풍속도 참 고약한 현실이다. 그런 사례에 마음 상할 정해걸 형 아님은 익히 잘 알지만 평생 체육 세계에서 살아온 나로서는 엄청남 분노에 떨고 있을 뿐이다.
다시 한 번 척박한 시골 땅에서 대 사업을 완성시킨 정해걸 형의 노고를 칭찬 합니다.
용의 진면목을 넌지시 나타 낸 그 혜안을 존경 합니다.
용이여!
용이여!
결코 촌놈 아닌 용이여!
2018년 2월 15일 밤
첫댓글 컬링팀은 진천선수촌에 빙질이 나빠 아예 의성으로 옮겨서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식사나 체력보강훈련을 하는 헬스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가능성 없는 종목이라고 얼음의 질 조차 제대로 해주지않은 체육계가 원망스럽다. 거기에 비해 메달 가능성이 전혀 없는 아이스하키는 남북단일팀이라고 돈만 쏟아부었다. 북에서 내려온 응원단의 입장료만 한번에 1억원이 넘는다. 밦값 숙박비 교통비 모두 국민의 혈세이다. .
이 길에서 66년을 걸어오고 있는 소생은 체육계의 온갖 곡경 다 치르고 온 사람인데 그 절절함이 한둘 아니지요. 경기도에서 40년간 선수생활. 지도자 생활, 16년간 대학가 검도, 무도 이론 강의로, 체육 행정가로 걸어오면서 무슨 꼴을 못 보았겠소이까? 정치성 관심 보다도 체육세계 불합리한 문화나 그 우매한 비 체육인들의 정치적 작태를 슬퍼하는 것이외다.
김재일형 컬링팀의 우성의 최고수훈자는 정해글동문이라고 확신하면서 축하전화를 한 바 있읍니다
임 경호 형! 경기지사 시절에 小弟 많이도 밀어 주시었죠. 큰 발전 이루었죠. 지금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