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생산의 가장 큰 제한요인이 되는 역병은 해마다 발생하며, 생육기간 중의 강우량이나 강우빈도에 따라 발병주율이 20∼40%에 달하는 무서운 병해다. 해마다 우리나라 고추 생산의 약 20%가 역병에 의해 피해를 받는다.
병원균은 Phytophthora capsici로 조균류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이다. 병원균은 토양내 수분과 매우 관련이 깊은 수생균의 일종으로 주로 토양속에서 생활하며, 고추를 심지 않아도 토양내에서 2∼8년간 생존이 가능하다. 병원균은 난포자, 유주자낭, 유주자를 만든다. 병원균의 생육온도는 8∼35℃이며 최적온도는 28℃ 내외다. 고추 외에 토마토, 피망 및 박과채소를 침해하며 기주범위가 비교적 넓다.
◇증상 및 진단법
발아초기의 육묘상에서부터 전 생육기에 걸쳐 발생한다. 땅가의 지제부의 줄기에서 가장 먼저 발생하기 쉽다. 병에 걸린 부위는 점차 암갈색의 병반으로 확대되며 겉껍질을 손톱으로 베껴보면 목질부가 검게 퇴색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건조하면 표면에 회색가루(유주자낭)가 생성되기도 한다. 땅 표면의 병원균이 빗물에 튀겨올라 지상부의 고추가 산발적으로 병원균이 닿은 부위부터 암갈색으로 썩거나 과실이 침해되면 수침상으로 물컹물컹하게 썩으며 표면에 회백색의 곰팡이가 슨다.
◇발생환경
▶경종적 방법 병원균이 토양내 수분을 따라 이동하므로 포장에서 수분이 많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따라서 물이 잘 고이는 저습지, 찰흙토양, 배수가 불량한 곳에서는 발생이 많으므로 이런 곳을 중점 관리해야 한다. 토양내 유기물 양이 너무 적거나 산성화 된 곳도 퇴비나 석회를 사용해 토성을 개량해주는 것도 좋은 방제방법이다. 상습발생지의 가장 좋은 방제법은 윤작이다. 역병균의 비기주 작물인 콩, 팥 등의 콩과 작물이나 보리, 밀, 옥수수 등의 화본과 작물로 돌려짓기를 하거나 가능한 곳은 답전윤환 하거나 수개월간 담수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토양표면에 짚을 깔아두거나 표면의 흙이 식물체에 튀지 않도록 비닐멀칭을 하는 것도 방제의 한 방법이며, 이병된 식물체를 조기에 발견해 포장에서 제거하는 것도 전염원을 줄이는 방법이다.
▶저항성 품종 이용 시중에 나와있는 품종 중에서 역병에 강한 품종은 매우 드물다. 비교적 강한 품종은 만강, 킹건, 기라성, 오뚜기, 진품, 추래홍 등이 있으며 중간인 품종은 홍복, 마니따, 참피온, 명품, 마산홍 등이 있다. 병에 잘 걸리는 품종은 화홍건, 조광, 적토마, 한별, 오륜 등이다. 저항성 품종을 심는 것은 약제방제의 효율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므로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덜 걸리는 품종을 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약제방제
역병 등의 토양전염성 병해들은 약제의 살포효과가 낮으므로 약제살포는 병해발생 초기나 발병이 우려되는 장마 전에 예방적으로 살포하지 않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약제살포는 강우 직전에 해주는 것이 가장 급격한 병해전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역병의 약제로는 크게 동(구리)제와 침투이행성 약제인 메타실, 옥사실계, 농약 디메쏘몰프 등으로 구분되는데 장마기에는 침투이행성 약제를 예방적으로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방을 위주로 할 때는 10일 간격으로 해주는 것이 좋으며, 발병 후에는 3∼4일 간격으로 집중적으로 살포하는 것이 좋다. 병원균의 침투가 매우 빨라 병의 전파가 급속히 이루어지므로 주의하지 않으면 살포적기를 놓치기 쉽다.
김 상 헌 (고추전문지도연구회,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
전문지도-단감의 농약 안전사용 요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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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04-06-25 10:11) / 게재일자(04-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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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별 농약살포 주안점
▶낙엽병=개화기 직전에서 낙화 직후 6월 하순까지 필수적으로 방제해야 한다. 5∼6월 강우량이 많을 때는 병이 다발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흰가루병=5월 상순∼낙엽기까지 발병한다. 특히 여름철 저온에서 질소 과용시 발병한다. 4월 하순∼5월 중순 중점 방제해야 한다.
▶탄저병=4월 하순∼6월 상순 강우시 햇가지와 7월∼11월 수확기 과실에 발병한다. 5월∼9월말 정기적으로 약제를 살포하고, 태풍·호우시 약제를 1∼2회 더 살포한다. ▶깍지벌레=감나무에 발병하는 종류는 5종이며, 연간 1∼3회 발생한다. 부화기 알에서 깨어나오는 시기인 6∼8월 사이에 중점 방제해야 한다.
▶노린재=성충으로 월동하며 7월경 비산해 수확기까지 피해를 입힌다. 8∼9월 지효성살충제 살포한다. 가뭄·건조시 발생이 많다. ▶총채벌레=4월 중순∼5월 상순 월동성충이 단감원으로 이동해 어린잎에 기생·산란하며, 1세대 유충은 잎 안에서 5월초부터 발생해 6월 하순까지 서식한다. 잎·열매를 가해해 피해를 준다. 5월 중순 개화기 이전 및 개화 후 6월 상·중순에 중점 방제해야 한다.
◇약해를 일으키는 주요약제
▲다코닐(금비라)수화제 : 고온기 살포시 약해 ▲D.D.V.P, 디프, 디프록스 : 낙엽 ▲동제약제 살포시 엽맥 흑반약해 발병 우려 ▲3종 이상 농약혼용시 약해우려(단감은 약해에 민감한 작목) ▲펜코젭수화제 : 후기살포시 반점이 생기고 연화
◇농약 살포전 준수사항
첫째, 포장지에 표기된 유효성분, 독성, 적용작물, 대상 병해충 또는 잡초, 사용농도, 사용량, 사용할 시기 및 횟수와 주의사항 등 농약설명서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 전에 사용했던 농약이라도 다시 한번 더 읽어 사용법을 완전히 이해한 후에 사용한다.
둘째, 엔진·호스 등 살포기구나 보호장비는 사용 전에 향상 점검해 분무기 분출구의 이상유무 등을 확인한다.
셋째, 농약 살포 중이라는 것을 알려 주변에 인가·가축·물고기·뽕밭 등에 대한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넷째, 건강이 좋지 않거나 극도로 피로해 있는 사람은 절대로 살포작업을 해서는 안된다. 특히 음주를 한 후에는 살포작업을 하지 않도록 한다.
약제가 피부에 묻지 않도록 모자, 마스크, 장갑, 방제복 등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살포작업을 한다. 살포작업은 한낮 뜨거운 때를 피해서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고 바람이 적은 때를 택해서 바람을 등지고 살포한다.
살포작업은 한 사람이 계속해 2시간 이상 작업을 피하고, 두통·현기증 등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작업을 중단하고, 교대로 살포한다. 살포액은 가능한 한 그날 중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절해 조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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